‘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0 개 1,981 오소영
오늘은 예순 아홉번 째로 맞는 ‘광복절(光復節)’ 입니다.

여기는 지금 한겨울, 팔월의 칼바람속을 산뜻하게 때묻지 않은 새 ‘태극기’가 하늘을 향해 팔랑거리며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수많은 눈동자를 의식하듯 자랑스럽게 몸을 흔들며 높다랗게 자리한 모습이 너무도 의연하고 아름답습니다.

“태~ 극기가 바람에 펄럭~ 입니다. 하~ 늘 높이 아름답게 펄럭입니다~~.”

나도 모르게 입속에서 조용히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철없던 어린시절 별 뜻없이 고무줄 놀이할 때 잘도 불렀던 노래였지만 이젠 그렇게 가벼운 마음이 아닙니다. 일제 강점기를 살아오신 어른들이 조국 광복을 열망하며 얼마나 그리워 했던 ‘태극기’였던가요. 울분속에서 숨겨두고 보던 우리의 국기 ‘태극기’를 8.15 해방을 맞으며 마음껏 휘날릴 수 있다는 자유로움을 외치는 노래라는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또 다른 의미로 맞이하는 ‘태극기’ 그 앞에서 목청껏 ‘애국가’를 부르면서 뜨거운 감동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여기는 ‘대한민국’ 내 조국과 너무나 머얼리 떨어진 남의 나라 땅. 뉴질랜드입니다.  

우리 교민들이 숙원하여 어렵게 만들어진 우리들의 구심점 ‘한인회관’에 국기 게양대(揭揚臺)가 설치되고 처음으로 ‘태극기’를 게양하는 뜻깊은 ‘광복절’ 입니다.
  
내 집이 생기면 문패를 달듯. 회관이   생기고 갖춰야 할 국기 게양대가 이번에 노인회에 의해서 만들어졌습니다. 나라잃은 설움으로 이름까지 빼앗기고 그들식의 이름으로 바꿔야만 학교를 다녔던 뼈아픈 체험자들이 바로 그 분들이십니다. 그 분들 스스로 정성을 모으고 직접 땅을 파서 깃대를 세우는 작업까지 손수. 노인들 결의가 대단했습니다. 그 고된 과정을 지켜보며 조국 사랑의 끈끈한 정과 후세들에게 귀감을 보이는 의지가 참으로 훌륭하게 돋보였습니다. 누군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거던요.

뉴질랜드 땅 한 복판에 코리안의 위상을 떨치며 펄럭이는 ‘태극기’가 마냥 아름답고 황홀합니다. 누군가 낯선 여행자가 문득 저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면서 고국의 향수를 달래고 위안도 받겠지. 생각을 하니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우리 한민족의 얼과 기상이 담긴 ‘태극기’는 어느곳 어디서 보던지 만나면 반갑고 가슴 뿌듯 해 지는 깃발이 아니던가요.  

“대~ 한~ 민~ 국”을 외치면서 흔들던 ‘월드컵’ 때의 ‘태극기’.

올림픽 때, 금메달리스트들이 올리는 값진 ‘태극기’며 ‘태극기’는 바로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아니겠습니까!

홀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또 다른 ‘태극기’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득하게 오래 전. 1800년대 말.

그러니까 100여년 전.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귀한 ‘태극기’ 한 점이. 누렇게 빛 바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습니다. 

투박한 광목천에 그림으로 그려 만든게 아니었습니다. 사괘(四卦)를 정성스럽게 오려내고 검은 천으로 박아 손으로 직접 만들었습니다. 특이한 것은 양과 음을 나타내는 태극선이 세로로 만들어 졌는데 음(陰)에 해당하는 파란색은 검은 천으로 박아냈고 양(陽)의 빨강은 엷은 분홍이었는데 그 오랜 세월을 견뎌오느라 심한 얼룩으로 많이 희미했습니다. 칠도 변변히 없던 세월이었는데.. 진달래꽃 물이었을까요?  

1919년 3월 1일 ‘삼 일 독립 만세 운동’을 지냈으니 그 때. 당당히 한몫을 했을 것입니다. 아마도 숨어서 남몰래 만든 것 이겠지요. 

그 후 1945년 광복절을 맞아 얼마나 멋진 감격으로 휘날렸을지.. 우리 굴곡많은 역사를 두루 섭렵한 대단한 ‘태극기’가 후손들 손으로 지금껏 잘 보존이 되어 이 곳 뉴질랜드까지 온 귀한 보물이였습니다.   

1949년 ‘국기제작법’이 공표되기 전까지는 태극문양이 자유로웠다고  합니다. 세로로 된 태극 문양이 낯설었지만 그래서 더욱 옛것의 새로움을 느꼈을까요?

귀한 가보를 들고 나오신 유 승재(兪升在)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한인회관’에 걸린 ‘태극기’는 오늘도 변함없이 바람에 펄럭입니다. 교민들 마음속으로 그 바람이 전달되어 모두 한 마음으로 그 곳을 바라보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합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84 | 19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9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58 | 20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7 | 20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3 | 20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13 | 20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2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2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1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6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6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4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