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문명 시대의 오세아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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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문명 시대의 오세아니아

0 개 3,812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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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미국 국무장관이던 헤이(John Hay)가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 대서양은 현재의 바다,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라고 말했다. 이를 100년이 지난 지금 21세기 초에 말하라면 ‘지중해는 잊혀 진 바다, 대서양은 과거의 바다, 태평양은 현재의 바다’라고 표현해야 맞다. 인류 문명이 태동할 당시에 지구는 유라시아 대륙이 전부였으며 한반도는 유라시아 대륙의 맨 동쪽 끝에 위치해 있었다. 태평양 문명 시대가 전개되는 21세기의 지구에서 뉴질랜드는 지구의 맨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구에서 하루가 맨 먼저 시작되는 뉴질랜드에 이주해와 살고 있다. 

인류 문명(文明)의 기원은 고조선이 지배하던 한반도와 만주일대, 중국 동북부 지역의 동이족(東夷族)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이 여러 출토 물들을 통해서 입증되고 있다. 동이족은 중화사상(中華思想)에 젖은 중국인들이 우리 한민족의 조상을 일컬어 동쪽 오랑케라는 뜻으로 불렀던 민족이다. 그러나 동이(東夷)의 한자 의미가 말해주듯 해가 먼저 뜨는 지역의 활을 잘 다루는 어진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태양이 비치는 쪽에 문명이 있다.’ 흔히 인류 문명의 4대 발상지라고 하는 황하, 인더스,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문명은 지금부터 4-5천 년 전에 발원하였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그보다 천 년 이상 먼저 동이문명이 한반도를 중심으로 시작되었고 청동기, 철기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되고 있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 쪽 끝 한반도에서 발원한 인류 문명은 중국, 인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를 향하여 서쪽으로 이동하였고 그리스, 로마의 지중해 문명시대를 거치고 서부 유럽으로 이동하였으며 대서양 문명 시대가 도래되었다. 문명의 주도권은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넘어갔고 영국은 19세기 동안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하였다. 그러나 20세기 들어 다시 서쪽으로 이동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이 주도하게 되었다. 미국의 세력도 동부에서 서부로 계속 이동해 태평양 연안으로 중심축이 이동해왔다. 그러한 미국도 21세기 들어 흔들리기 시작하고 있으며 역사는 새로운 문명의 주역을 대기하고 있다. 

문명의 중심은 동에서 서로 지구를 한 바퀴 돌아 이제 태평양으로 돌아왔다. 21세기는 태평양 문명 시대가 될 거라는 예견에는 이견이 없다. 태평양은 지구의 운동장이며 그 운동장 본부석에 호주와 뉴질랜드가 자리하고 있다. 21세기에는 문명의 중심축에도 구조개편이 이루어져 남반구가 주도하는 판 오세아니아(Pan Oceania) 시대를 제시한 로즈마리 샤몽 박사의 ‘판 오세아니아 - 거인의 역사와 특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1세기 후반 들어 북미 지역이 점진적인 몰락 끝에 지구의 패권을 내려놓게 되자 후발 주자들이 몰려들지만 유럽연합(EU)은 그 대안이 되지 못한다. 유럽연합은 이미 몇 나라들의 국가부도 사태로 홍역을 치룬바 있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이나 일본이 후계자가 될 수도 없다. 일본은 방사능 오염으로 정신이 없고 중국은 세계 문명을 포용하고 다스릴 만한 여건 조성이 머나먼 길이다. 

21세기 중반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계의 발흥을 견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와 공동전선을 펴게 되고 필리핀도 이 새 경제권에 합류하게 된다. 따라서 중국의 주요 항구와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전략적 위치와 함께 거대한 노동시장을 손에 쥐게 된다. 인도도 여기에 합류하여 거대하면서도 효율적인 단지를 조성하여 강력한 공업 능력으로 기여하면서 위의 지역들은 판 오세아니아 의 중심핵이 된다.

북미 지역의 계속되는 경제 공황으로 남미에 대한 영향력이 약해지자 브라질과 칠레가 판 오세아니아에 합류하게 되고 판 오세아니아는 세계 경제의 주도국가로 나아가는 마지막 보루를 확보하게 되면서 유럽연합 마저 북미를 버리고 판 오세아니아와 보조를 맞추게 된다. 

판 오세아니아는 여가와 복지 문화에 기반을 두고 풍족한 사회를 실현하며 중산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사회적 갈등이 적은 평온한 삶을 지향한다. 가장 발달된 첨단 기술 산업은 가장 강력한 경제적 자산이 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다양한 문화가 융화를 이룬 가운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유연한 사회를 구성한다. 

인류문명의 발원지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이제 21세기 문명을 주도할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한민족의 일원으로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Alvin Tofler) 박사가 지적했듯이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이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한민족의 자질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우수하며 유태인보다도 더 뛰어나다고 평가되고 있다. 판 오세아니아가 주도하는 21세기 문명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우리의 차세대들은 실력을 양성하고 선진 학문과 기술을 도입하는데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민 1세대들은 차세대들이 세계의 리더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어야겠다. 차세대 선두 주자인 고보경(高甫炅, Lydia Ko)은 이미 높이 떠서 위대한 빛을 발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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