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라(Syrah) VS 쉬라즈(Shiraz)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쉬라(Syrah) VS 쉬라즈(Shiraz)

0 개 14,261 피터 황
530 주의 날개그늘.jpg


쉬라(Syrah)는 프랑스를 비롯한 구대륙에서 부르는 말이고 쉬라즈(Shiraz)는 호주 등 신대륙에서 사용한다는 식의 뭉뚱그린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정보의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프랑스산에서도 쉬라즈가 발견되고 호주 산에서도 쉬라 라고 표기된 와인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이는 그 이유에 대해 와인어리 주인장의 국적에 따른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고대 페르시아에서 유래한 종자인 쉬라(Syrah)를 1830년 초 제임스 버스비가 호주에서 처음 심었을 때 프랑스 론(Rhone)의 에르미타쥬(Hermitage) 지역의 묘목을 심었으니 그 뿌리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들 품종은 한식 육류(소)요리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특히 쉬라즈는 숯불구이 집에 가져갈 만한 착한 가격에 맛이 진해서 강한 양념에도 밀리지 않을뿐더러 오크숙성을 통해 우러나오는 바닐라 향이나 토스트 향은 숯불 향과 잘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토스카나(볼게리) 지방과 시칠리아 지방에서도 쉬라가 생산되는 데 산지오베제(Sangiovese)나 네로 디아볼라(Nero d’Avola)와 블렌딩하는 경우가 많고 론과 스타일이 비슷하다.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서도 론 스타일을 만들고 미국과 남아공에서는 호주의 쉬라즈(Shiraz) 스타일을 선택했다. 유달리 캘리포니아에서는 쉬라 라고 표기하는 와인이 더 많은데 기후가 론 지역과 매우 흡사해 같은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주로 Hawkes Bay)는 쉬라나 쉬라즈 둘 다 있다. 결국 쉬라즈(Shiraz)는 호주의 스타일을, 쉬라(Syrah)는 프랑스 론 지방의 에르미타쥬 스타일을 지향한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프랑스 남부를 거쳐 지중해로 흐르는 론 강의 북쪽지역에는 8개의 주요한 와인 생산지(꼬뮌, Commune)가 있는데 모두 프랑스 와인 등급 중 최고등급인 AOC등급의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는 곳이다. 8개의 꼬뮌 중 높은 경사면에 포도밭이 있어 면적당 햇볕을 더 많이 받는 에르미타쥬(Hermitage)지역은 로마시대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곳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포도 재배 지역 중 하나다. 이곳에서 적 포도는 쉬라(Syrah), 청포도는 비오니에(Viognier), 루산느(Roussane), 마르산느(Marsanne)가 주요품종이다. 가장 남성적인 매력이 있는 레드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에르미타쥬 와인은 최고 50년 이상의 숙성도 가능한 와인이다. 전체 생산량의 1/5은 마르산느를 주로 사용하여 만드는 화이트 와인인데, 화이트 와인 역시 튼튼한 구조 감을 지녀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론 지방의 기후가 빚어낸 쉬라(Syrah)가 처음엔 거칠고 강한 이미지로 평가가 그다지 높지 않았다. 국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에르미타쥬’ 뿐만 아니라 ‘코트 로티(Cote Rotie)’나 100% 쉬라 품종만을 사용하도록 법으로 제정되어있는 ‘코르나스(Cornas)’도 명품의 대열에 올라있다. 특히 보잘것없는 시골와인이었던 코트 로티와인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장본인은 론의 명가, 기갈(Guigal)이다. 그의 탁월한 재능이 아니었다면 론의 와인은 관광지 지역상품 정도의 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의 코트 로티 3총사, 라 물린느(La Mouline), 라 랑돈느(La Landonne), 라 투르크(La Tourque)는 세계적인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카로부터 100점 만점을 18번이나 받은 명품이다. 

쉬라와 쉬라즈의 다른 점을 굳이 꼽자면 론의 쉬라는 산미와 스파이스 향이 강조되는 반면 호주 산 쉬라즈는 풍만한 바디감과 풍성한 과일 향과 허브 향에 특징이 있다. 물론 론의 쉬라 라고 과일 향이 없거나 호주의 쉬라즈라고 스파이스 한 느낌이 없는 것이 아니라 두 품종의 보다 두드러진 특징이 그렇다는 것이다. 

특히 호주 산 쉬라즈는 베리류, 체리 등의 과일 향과 바닐라, 흑설탕, 잼, 허브와 스파이스 향이 빼어나게 좋고 파워풀해서 간결하고 직설적인 스타일이다. 대단히 높은 절제 감과 균형감각을 지녔고 또한 부드러움조차 겸비하고 있다. 쉬라는 산미가 강한 편이라 날카로운 느낌을 주는 와인인 반면 쉬라즈는 단 맛도 강한 편이며 묵직하다. 저렴한 가격에서는 쉬라즈가 가격대비 질이 우수하지만 높은 가격일 수록 프랑스 론(Rhone)의 쉬라가 뛰어나다.

쉬라(Syrah)는 호주에서 쉬라즈(Shiraz)로 변신하고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와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지역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호주로 건너온 지도 벌써 2백 년이 넘어서 DNA를 검사해 보면 프랑스 쉬라와 호주 쉬라즈는 조금 다르다고 한다. 다른 환경에 적응해서 진화해온 결과다. 그러므로 쉬라(Syrah)와 쉬라즈(Shiraz)는 유전적으로는 같은 품종이지만 와인 스타일은 다르다고 해야 옳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8 | 1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8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1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