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 그리고 눈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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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색, 그리고 눈 (VI)

0 개 5,465 Lightcraft
지금까지 빛과 색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았다. 이번에는 빛과 색의 마지막 종착역인 인간의 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인간의 눈에는 빛을 감지하는 두 가지 다른 세포가 분포되어 있다. 하나는 간상세포라고 불리며 다른 하나는 원추세포라고 불린다.

간상세포는 원기둥 모양을 띠고 있으며 9천만개 이상의 인간의 망막에 자리잡고 있다. 간상세포는 다른 세포인 원추세포와 다르게 약한 빛을 감지한다. 이 때문에 야간 등 어두운 환경에서 간상세포가 시각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간상세포는 색의 구분 없이 빛의 밝기만을 감지하기 때문에 간상세포가 대부분의 시각을 담당하는 환경아래서는 색을 구분할 수 없다. 주변의 미약한 빛이나 달빛 등에 의존해야 하는 야간에 인간은 사실 흑백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둡다 해도 추가적인 광원이 확보되거나 실제 느끼기보다 그다지 어둡지 않은 경우 미약하게나마 색을 구분할 수 있기도 하다.

원추세포는 원뿔 모양을 띠고 있어 원뿔세포로 불리기도 한다. 원추세포는 인간의 망막에 약 600만개 정도가 있는데 이는 9천만개 이상인 간상세포에 비하면 현저하게 적은 숫자이다. 원추세포는 망막 전체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으나 눈의 초점이 모이는 황반이라는 곳에 많이 모여있는데 이 황반은 원추세포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망막에는 세 가지 종류의 원추세포가 있다. 세 가지 원추세포는 각각 L 원추세포, M 원추세포, S 원추세포로 구분이 되는데 L 원추세포는 가시광선 가운데 비교적 파장이 긴 노랑에서 녹색 사이의 빛에 민감하며 파장이 564nm인 빛에 가장 민감하다. 또 M 원추세포는 중간 파장인 청록과 파랑 사이의 빛에 민감하며 파장이 534nm인 빛에 가장 민감하며 마지막으로 S 원추세포는 짧은 파장인 파랑과 보라색 사이의 빛에 민감하며 파장이 420nm인 빛에 가장 민감하다. 원추세포 앞에 붙은 L은 Long, M은 Medium, S는 Short를 뜻한다. [그림 1 참조]

529.jpg

각기 다른 원추세포의 특성을 조금 더 단순하게 표현을 하자면 원추세포는 각각 빨강, 초록, 파랑에 민감한 원추세포로 나뉘어 진다고 볼 수 있다. 즉 인간의 눈도 이 삼원색을 기반으로 색을 구분한다는 뜻이다. 어떠한 특정 색이 단일 파장의 빛만으로 이루어 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보통 세 가지 원추세포 모두 색에 반응을 하게 되는데 각각의 원추세포가 얼마만큼의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그 자극의 정도가 혼합되어 혼합된 색을 감지하게 된다. 인간의 눈이 이렇게 빨강, 초록, 파랑의 삼원색, 즉 RGB, 기반으로 설명이 되기 때문에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모니터 등이 모두 RGB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다고 설명 할 수도 있겠다.

앞선 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색이라는 것도 우리가 정해놓은 어떠한 기준에 의해 같은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지만 실제로 뇌에서 어떠하게 이미지화되고 있는지는 개인의 차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원추세포 또한 기계가 아닌 세포조직이므로 실제로 자극을 느끼게 되는 파장의 범위나 그 민감도에 개인적인 차이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극을 받은 원추세포가 보내는 전기신호를 해석하는 뇌도 개인에 따라 해석의 차이 또 해석을 받아들이는 심리적인 차이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지므로 우리가 상상하는 것 외로 개인의 차는 엄청나게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까지의 칼럼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었던 것 중 하나가 사진을 포함한 시각 예술은 개인에 따라 작품 자체와 그에 따른 작가의 숨겨진 의도가 다르게 해석되고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빛, 색, 눈과 같은 물리적 그리고 생리적인 측면에서도 개인차는 피할 수 없는데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인간 뇌에서 이루어지는 생각이라는 가상의 세상에서는 얼마나 큰 개인차가 존재하게 될 지 도저히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 같다.

이처럼 우리는 같은 곳에서 같은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곳에서 다른 것을 보고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이번호로 칼럼을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Lightcraft Photography의 현대사진 이야기’를 구독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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