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운동은 사람을 순수하게 만든다

0 개 2,231 박건호
태어나서 처음으로 근육이란 것을 키워봤다. 펑크에 빠져있던 고등학교 무렵에는 비쩍 마른 몸을 좋아했다. 44사이즈를 입을 수 있는 상체에 디올옴므 모델과도 같은 젓가락 하체(길이는 안 될지라도). 실제로도 그런 몸이었고, 그런 얇은 다리를 건들거리며 잘도 돌아다녔다. 

운동은 오로지 구기종목만 좋아했기 때문에, 스쿼시 코트가 있는 헬스장에 스쿼시만 하러 다녔다. 그래서 헬스장에서 자신의 근육을 보기 위해 우어어 짐승과도 같은 소리를 지르며 운동하는 남자들을 경멸했다. 원시적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의 강함을 드러내기 위해 가슴을 치며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오랑우탄을 연상했다. 

남자들만 있던 공간- 군대에서는 그런 상황들이 내게는 정말 이상한 현상이었다. 나는 전방 부대에 있었고, 전방부대의 시설은 정말 심하게 열악했다. 그 상황에서 온갖 헬스기구들을 거지같은 방 안에 모조리 모아놓고는, 모두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머리스타일로 운동을 한다. 안경을 벗고 뿌얘진 시선으로 보면 그들은 정말 복제인간들처럼 보였다. 모두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길러지고 있는 얼치기 병기들처럼 보였다. 당시 같이 군생활을 했던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나는 뭔진 모르겠지만 “유태인” 같았다고 한다. 창백한 얼굴로 비쩍 마른 몸으로 기타를 들고 복도를 돌아다니고는 했단다. 나는 그게 좋았다. 핏기없는 얼굴, 다크서클로 인해 퀭해진 내 눈을 좋아했다. 

그 뒤로도 계속 운동을 안 해도, 딱히 살이 찌진 않았다. 방법은 단순했다. 살이 찌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면 그저 먹지 않았다. 물 한 잔 담배 한 모금이면 별로 배가 고프다는 것을 못 느꼈다. 덕분에 그럭저럭 유지가 되었었던 평균체중이었다. 

부모님은 그런 내게 늘 운동을 권유하시곤 했다. 두 분다 담배를 피우지 않으시고, 어머니께서는 째즈댄스/요가를 20년 넘게 하시고, 아버지께서는 헬스를 20년 넘게 하셨다. 그래서 나는 더욱 운동을 하기 싫었다. 별 이유는 없었고, 그냥 적당한 반항을 하고 싶었고, 조금 더 나이가 들었을 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모님께서는 섭섭하게 느끼실 것이다. 처음으로 내게 “식스팩”이라는 것을 요구하는 여자친구가 생겼다. 그 전에 만났던 분들은 대부분, 활달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퇴폐적이고, 산책은 좋아하지만 땀 흘리는 것은 지독히도 싫어하는 그런 분들이었다. 그들은 내게도 당연 히 그런 것을 요구하지 않았었고, 그저 둘이 옥상에 앉아 하늘의 변화를 관찰하며 일광욕을 했었다.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 이 분은 참 맑으신 분이다. 참 순수한 얼굴로 내게 식스팩을 요구했고, 문득 나도 내 근육의 생김새를 보고 싶어졌다. 동기는 “맑고 순수한 얼굴”이었지만, 이유는 두 가지였다. 나이는 들었는데 등빨은 여전하신 서양아저씨들이 부러웠고, 자기관리의 상징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두 달째, 별일없이, 근육을 보게 되었다. 

나름대로는 체계적으로 운동을 했고, 바쁘게 운동을 했다. 무엇보다도 기구에 앉아 숨 고르는 일이 없도록 했다. 우선 일(스시가게)이 끝나자마자 가까운 헬스장에 간다. 옷을 갈아입은 후 런닝머신에 올라가 시속 10Km로 2.5km를 뛴다. 2.5km를 뛴 후 윗몸일으키기 기구로 간다. 70kg에 무게를 맞춘 후 70개를 한다. 그 후에는 (기구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팔힘을 이용해 미는 기구를 무게 60kg에 맞춘 후 20개를 한다. 그리고는 팔힘을 이용해 당기는 기구를 20개, 버터플라이 기구 20개를 한다. 그리고는 윗몸일으키기 70개부터 버터블라이 기구 20개까지 같은 코스로 한 텀을 더한다. 그 후 다시 런닝머신으로 가서 2.5km를 뛴다. 그리고 다시 윗몸일으키기에서 버터플라이 기구 코스를 한 번 더 한 후 스트레칭을 하며 자전거 5분을 탄다. 그리고 끝.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식단조절없이, 주말을 제외하고 두 달을 했더니 식스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운동을 2주간 못 갔더니 몸이 다시 매끈해졌다. 운동은 참 신기한 것이다.

오클랜드대 대학생물 BIOSCI107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18 | 19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54 | 3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54 | 3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202 | 3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225 | 3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41 | 3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93 | 3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17 | 4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69 | 4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00 | 4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823 | 5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80 | 5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69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310 | 5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49 | 5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30 | 5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24 | 5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81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27 | 8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506 | 10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12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6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7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2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