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 그리고 눈(IV)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빛, 색, 그리고 눈(IV)

0 개 2,277 Lightcraft
사진가들은 자주 혹은 한 때 자주 드나들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실제로는 생소하지만 최소한 한번쯤은 드라마나 영화 따위에서 본 그런 장소가 있는데 바로 암실이다. 사실 그 이름대로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이어야 하지만 빨간 전등 덕에 사방이 시뻘겋게 물들어 있는 방이다. 암실에서 우리는 태양광 아래서와 같이 시각적으로 색을 구분하여 낼 수 있을까? 만약 이번에 새로 구입한 노란색 휴대폰 커버가 있다고 가정하여보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암실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도착한 문자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을 때 노란색 커버는 여전히 노란색으로 보일까?

암실은 흑백의 세계와 다름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적백의 세계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광원이 빨간색에 해당하는 파장의 빛만 발하기 때문에 암실 내의 물체들은 얼마만큼의 해당 파장을 반사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어떤 물체가 있는데 이 물체는 태양광 아래서는 검은색이 아닌 어떠한 특정 색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여보자. 그런데 이 물체를 암실로 가지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검은색으로 보인다. 이 물체가 암실 내에서 검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 물체가 암실에 쓰이는 전구가 발하는 파장의 빛을 전혀 반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암실에서 일반적인 A4 인쇄용지를 꺼내어보자. 아마도 밝은 빨간색으로 빛나는 종이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옆에서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그 종이는 무슨 색입니까?
거듭 생각을 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바로 튀어나오는 대답을 하면 아마도 십중팔구 흰색 종이라고 할 것이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대답이라고 우리는 얘기할 수 있다. 암실 내에서는 빨간색으로 보이는 종이지만 우리가 여전히 흰색 종이로 인식하는 것은 이미 그것이 태양광 아래서는 흰색 종이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과 같은 맥락에서 처음의 질문에 다시 대답을 한다면 노란색의 휴대폰 커버는 노란색이 아니지만 노란색으로 보일 것이다. 이미 노란색임을 알고 있기에. 이와 반대로 태양광아래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흰색이 아닌 어떤 다른 특정 색을 가지고 있는 종이를 암실에서 처음 꺼내어 본다면 우리는 도무지 그 종이의 원래 색이 어떤지 모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위와 같은 예를 조금 더 익숙한 환경에 적용시켜보자. 일반 가정용 전구가 설치된 환경에도 위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일반 가정용 전구 아래서 흰 A4 인쇄용 용지는 노랗고 주황색이 뒤섞인 종이가 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흰색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물체들의 고유의 색들은 이 흰색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조정되어 인식된다. 또한 일반 가정용 전구는 암실용 전구에 비해 훨씬 넓은 파장의 빛을 내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 전구 아래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효율적으로 우리는 색을 구분하여 낼 수 있다. 우리 뇌는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백색균형 White Balance 과정을 수행한다.

우리는 뇌가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스스로 생각하고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있는 뇌가 없다. 단지 우리가 입력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뿐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환경에 스스로 적응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광원이 바뀔 때 마다 그에 알맞은 White Balance 값을 지정하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White Balance 값을 지정하여 주는 것은 쉽게 말해 ‘이 광원 아래서는 이것이 흰색이니 나머지 색도 이에 따라 값을 보정하여 주어야 한다’라고 디지털 카메라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설정과 같이 RAW로 촬영한 사진을 Photoshop 등의 소프트웨어로 보정할 때 해당 사진에서 어떠한 것이 혹은 어떠한 값이 흰색이어야 하는지 지정하여주어야 비로소 모든 색이 올바르게 보이게 된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93 | 22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22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63 | 23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0 | 23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4 | 23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1 | 23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6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2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0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8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3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5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