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색, 그리고 눈(IV)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빛, 색, 그리고 눈(IV)

0 개 2,230 Lightcraft
사진가들은 자주 혹은 한 때 자주 드나들고 일반 사람들에게는 실제로는 생소하지만 최소한 한번쯤은 드라마나 영화 따위에서 본 그런 장소가 있는데 바로 암실이다. 사실 그 이름대로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이어야 하지만 빨간 전등 덕에 사방이 시뻘겋게 물들어 있는 방이다. 암실에서 우리는 태양광 아래서와 같이 시각적으로 색을 구분하여 낼 수 있을까? 만약 이번에 새로 구입한 노란색 휴대폰 커버가 있다고 가정하여보자.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암실에 들어갔는데 때마침 도착한 문자를 확인하기 위해 휴대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들었을 때 노란색 커버는 여전히 노란색으로 보일까?

암실은 흑백의 세계와 다름이 없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적백의 세계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광원이 빨간색에 해당하는 파장의 빛만 발하기 때문에 암실 내의 물체들은 얼마만큼의 해당 파장을 반사시킬 수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어떤 물체가 있는데 이 물체는 태양광 아래서는 검은색이 아닌 어떠한 특정 색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여보자. 그런데 이 물체를 암실로 가지고 들어갔는데 갑자기 검은색으로 보인다. 이 물체가 암실 내에서 검은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 물체가 암실에 쓰이는 전구가 발하는 파장의 빛을 전혀 반사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암실에서 일반적인 A4 인쇄용지를 꺼내어보자. 아마도 밝은 빨간색으로 빛나는 종이가 보일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 옆에서 다음의 질문을 던진다.

그 종이는 무슨 색입니까?
거듭 생각을 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바로 튀어나오는 대답을 하면 아마도 십중팔구 흰색 종이라고 할 것이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 대답이라고 우리는 얘기할 수 있다. 암실 내에서는 빨간색으로 보이는 종이지만 우리가 여전히 흰색 종이로 인식하는 것은 이미 그것이 태양광 아래서는 흰색 종이임을 알기 때문이다. 이과 같은 맥락에서 처음의 질문에 다시 대답을 한다면 노란색의 휴대폰 커버는 노란색이 아니지만 노란색으로 보일 것이다. 이미 노란색임을 알고 있기에. 이와 반대로 태양광아래서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흰색이 아닌 어떤 다른 특정 색을 가지고 있는 종이를 암실에서 처음 꺼내어 본다면 우리는 도무지 그 종이의 원래 색이 어떤지 모를 가능성이 상당히 농후하다. 

위와 같은 예를 조금 더 익숙한 환경에 적용시켜보자. 일반 가정용 전구가 설치된 환경에도 위와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일반 가정용 전구 아래서 흰 A4 인쇄용 용지는 노랗고 주황색이 뒤섞인 종이가 되지만 우리는 여전히 흰색으로 인식한다. 그리고 주변의 다른 물체들의 고유의 색들은 이 흰색을 기준으로 어느 정도 조정되어 인식된다. 또한 일반 가정용 전구는 암실용 전구에 비해 훨씬 넓은 파장의 빛을 내기 때문에 일반 가정용 전구 아래서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효율적으로 우리는 색을 구분하여 낼 수 있다. 우리 뇌는 이처럼 무의식적으로 백색균형 White Balance 과정을 수행한다.

우리는 뇌가 있지만 디지털 카메라는 스스로 생각하고 환경에 적응할 능력이 있는 뇌가 없다. 단지 우리가 입력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뿐이다. 디지털 카메라는 환경에 스스로 적응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광원이 바뀔 때 마다 그에 알맞은 White Balance 값을 지정하여 주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White Balance 값을 지정하여 주는 것은 쉽게 말해 ‘이 광원 아래서는 이것이 흰색이니 나머지 색도 이에 따라 값을 보정하여 주어야 한다’라고 디지털 카메라에게 말해주는 것이다. 디지털 카메라 내부의 설정과 같이 RAW로 촬영한 사진을 Photoshop 등의 소프트웨어로 보정할 때 해당 사진에서 어떠한 것이 혹은 어떠한 값이 흰색이어야 하는지 지정하여주어야 비로소 모든 색이 올바르게 보이게 된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9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5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4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9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3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8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3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