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의식과 표면의식의 소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내면의식과 표면의식의 소통

0 개 2,902 김지향
두 달 전부터 나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하기가 힘이 들었었습니다. 시간에 대한 개념도 없어져서 오늘은 잠시 잠들었다가 일어나면서 저녁 7시를 오전 7시로 착각까지 했습니다. 칼럼 원고 마감이 지났다는 생각에 아득하기만 했었답니다.

내일, 파머스톤 노스를 떠나서 모래 아침에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인데, 한 가지 생각에 열중하느라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멀뚱거리다가 잠시 잠이 들어버렸던 것입니다. 잠시였지만 아주 푹 잠들었었나 봐요. 

어렸을 적에 이런 비슷한 체험이 있었어요. 자다가 벌떡 깼는데, 시계를 보니 늦게 일어난 것이에요. 정신없이 책가방을 챙겨서 어깨에 둘러메고 허둥지둥 집을 나서려는데, 온 가족이 저를 보면서 마구 웃더라고요. 그때, 제가 저녁을 아침으로 착각했었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오늘이 딱 그런 셈이네요.

그렇게 시간이 헷갈리기 시작하더니, 정신 줄까지 놓게 되더라고요.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다 잊어버리고 엉뚱한데 빠져버린 것입니다. 시간 개념을 순간 놓치고 그 순간에 푹 빠져버렸던 것이죠. 이럴 땐, 주위 상실모드로 변합니다. 대학 다니는 4년 동안 연극 동아리에서 활동하면서 주위 상실하는 법을 터득했었는데, 그런 주위상실 모드를 습으로 간직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라서 혼자서는 살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삶 전체가 관계의 연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전생 이생 후생으로 삶이 연결이 되는 것도 관계가 만들어 내는 카르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겠는지요? 관계를 통한 체험들이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가 되어 비슷한 에너지를 자꾸만 끌어당기는 현실을 만들어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도 나는 그런 카르마적인 습이 튀어나왔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로 갑자기 화가 솟아난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한순간 내 안에서 괴팍스러운 습이 올라올 땐, 완전한 주위 상실 모드로 전환이 되어 버립니다. 조언이 조언으로 들리지 않고, 따지고 들게 되며, 내 무의식에 넣어 두고 있었던 생각들이 따발총으로 뱉어져 나옵니다.

그렇게 내뱉은 말들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그런 행동이 나오고 나면 바로 후회를 하게 됩니다. 내 내면이 상대의 내면과 제대로 된 소통을 하기 위한 방법이긴 하겠지만, 발작증세로 여겨질 정도로 튀어나오는데, 표면의식이 미처 생각하지도 못했었던 말들을 쏟아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틀을 만들어 그 안에 갇혀 살다가 새로운 틀을 만났을 때, 표면의식은 쉽게 적응을 하고 수용하면서 지내고 있었지만, 내면의 틀은 표면의식처럼 인정과 수용이 힘들었기에 그런 발작증세가 튀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땐, 상대만 당황하는 게 아니라 나 역시 무척 당황하게 됩니다. 내면이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고 억압되어 있다가 갑자기 폭발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죠.

내 내면의 틀이 강하다는 걸 이럴 때마다 느끼게 됩니다. 내 내면의 강한 틀을 완전히 부셨다고 생각하고 나면 곧바로 내면은 그렇지 않다고 나에게 말을 하곤 했었는데, 오늘 역시 마찬가지네요. 내 에고를 다 버렸다고 시원해할 때마다 이렇듯 내 내면은 나를 비웃곤 합니다.

오늘 역시 내 내면한테 된통 당했군요. 너 자신을 그렇게도 모르느냐고, 알지도 못하면서 다 아는 척을 한다고 화를 버럭 내버리는 내 내면을 칭찬해야 할지, 야단을 쳐야할지 이럴 때마다 정말이지 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표출을 하여 병을 만들지 않고 있는 내면에게 고맙기는 하군요.

겸손한 사람들은 남들에게 칭송을 받습니다. 그런데 겉과 속이 모두 다 그렇게 겸손하긴 참 힘든 거 같아요. 내가 아는 겸손하게 보이는 지인들의 대부분은 남의 눈을 무척 의식하며 자신을 제대로 들어내지를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도 거의 없고 그런 조심성이 겸손으로 보이곤 하지요. 하지만 라이히는 겸손하게 보이는 자일수록 신경증 환자가 많다고 합니다. 

우리들은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표면의식이 서로 소통을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면의식을 무시하고 억압한 채 지내다 보면 남들의 눈에는 좋은 사람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진정 자신에게는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지요. 자신의 내면과 자주 소통을 하면서 보듬어 주고 사랑하면서 살아야, 나처럼 내면의식의 폭발로 당황하지 않고, 의식이 병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은 자신의 내면과 소통을 해보세요. 그리고 내면의식에게 그동안 돌보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해 보세요. 내면의식이 많이 기뻐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오클랜드대 대학생물 BIOSCI107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319 | 19시간전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54 | 3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54 | 3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202 | 3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225 | 3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41 | 3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93 | 3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17 | 4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69 | 4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100 | 4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823 | 5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80 | 5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69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310 | 5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50 | 5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30 | 5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25 | 5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8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27 | 8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507 | 10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12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67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7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26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9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