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노트(Ⅰ)- 발 품이 금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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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노트(Ⅰ)- 발 품이 금품이다

0 개 2,100 피터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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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같은 날씨에 늦장을 부리던 매미들이 짝을 찾아 목놓아 울어댄다. 한 여름의 힘차고 패기 있던 시절과는 달리 그 소리가 처량하고 처절하기까지 하다. 잘나간다고 콧대를 세워봤자 찬바람불면 좋던 시절도 훅 간다. 

‘비즈니스는 타이밍이다’라는 말이 있다. 변화에 민감해야 하고 여러 변수가 상호작용하는 것을 계산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중요하다. 무조건 열심히 달려 속력만 내려하지말고 무엇보다도 그 방향이 중요하다. 방향이 틀리면 오히려 지나친 의욕과 자신감이 낭패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창업의 과정은 짜인 계획보다는 융통성이 더 중요하다. 인수하는 것이 아닌 창업의 경우는 자신이 잘 알거나 즐길 수 있는 일을 업종으로 선택하길 권한다. 특히 소매업은 좁은 공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많이 다를 수 있다. 아직 업종을 정하지 않았다면 평소에 다양한 업종의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내가 이 가게의 주인이라면 어떨까’라는 주체적인 태도가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잘 되는 가게와 안 되는 가게의 다른 점과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업종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어떤 업종을 결정하지 말고 시장조사를 통해서 점차적으로 나에게 맞는 업종으로 윤곽을 좁혀가라는 것이다. 둘째는 분홍빛 환상을 버리고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잘 나가는 업종이라도 자신의 장단점에 맞춰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업종을 선택했다면 소매점포사업은 입지조건이 최우선이다. 이런 정도는 창업을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도 상식적인 얘기하고 콧방귀를 뀔지도 모른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업자들은 부동산 중개인의 판단에 의존하거나 거주인구, 유동인구 등의 단순한 통계만으로 쉽게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시간대별 차량 통행량, 심지어는 차량 종류까지도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점포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연령과 성별통행량 등이 선택한 업종과 맞을지도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동선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같은 상가 내에서도 주차장의 입구와 출구의 위치, 자신의 점포가 중심에 있는지 코너에 있는지, 점포가 내리막인지 오르막인지도 많은 영향을 준다. 동일한 업종의 점포가 바로 옆에 붙어 있더라도 더 잘 되는 가게가 있기 마련이다. 방법은 한가지다. 기존의 점포들과 차별화 할 수 있는 자신만의 색깔과 아이디어로 대결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직접 발로 뛰어 꿈을 이룬 경우가 많다. 음식점의 경우 음식을 맛보는 것은 기본이다. 와인 숍의 경우는 특히 주택가와 공업지역, 시내 중심지역 등 지역에 따라 쓰레기 양과 종류를 포함해 상권을 분석해 보고 경쟁업체의 디스플레이와 품목별 판매량 등을 꼼꼼히 조사해 둬야 한다. 점포의 위치가 정해지면 상권내의 소득수준과 인적 구성에 따라 초기 품목의 종류를 가늠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점포의 레이아웃을 위해 고객들의 동선도 연구해야 한다. 고객들의 움직임을 유도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품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라. 그것에 따라 계산대의 높이와 위치가 결정된다. 조명의 밝기와 음악의 종류, 빠르기 그리고 높낮이도 구매에 영향을 준다. 또한 시간대별로 고객을 체크해 가며 구매성향을 분석해 보기도 해야 한다. 점포주인과 대화를 통해 정보를 구하는 정도는 기본이다. 

창업자들은 쉽게 간과해 버리는 작은 일 때문에 실패한 사례가 많다. 창업 전에 2-3개월 동안은 발 품을 팔아 직접 입지를 정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또한 허가가 필요한 사항은 사전에 꼼꼼히 그 내용을 빈틈없이 따져봐야만 벌금을 물거나 입지에 따라 규제를 받는 경우가 없을 것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당장은 겨울을 대비해야 하지만 다가 올 여름을 계획해야 한다. 겨울이 가고 또 봄이 올 것이기 때문이다. 창업의 성공에는 정해진 방법은 없다. 물론 행운도 따라야 하지만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행운이 기다리고 있을 리가 만무하다. 결국 창업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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