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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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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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어떤 노래를 발견했다. 정말 끝내주게 아름답고 들을 때마다 슬픈 노래라서, 매일 적어도 세 번씩은 꼭 듣고 있다.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 어쩌다가, 우연찮게 발견해버린 좋은 노래 한 곡. 중독적이어서 마치 기침용 사탕처럼 몇 번이고 돌려 듣는 노래. 그것이 친구의 추천을 통해서이던,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이건, 카페에서 틀어준 배경음악이었건. 숨쉬는 공기 속에까지 올올이 배어들어, 마치 아주 오랫동안 알아왔던 친구처럼 편안하고 감정을 격정적으로 뒤흔드는 음악.

백 명의 사람이 있으면 백 개의 음악 취향이 있는 법이고, 사람마다 개인을 사로잡는 멜로디나 리듬, 악기의 음색은 다르기 마련이다. 또 하나의 개성, 나를 나로 만들고 타인을 타인으로 만드는 확실한 구별법 중 하나인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노래의 취향으로 사람의 인상을 결정하는, 조금은 기묘한 버릇이 있다. 아, 아이돌 음악을 좋아하네. 그럼 유행에 민감하거나 그냥 보편적인 취향이려나? 저 사람은 클래식을 좋아하지만 그다지 꼼꼼하거나 진지하진 않은데, 의외인걸.

그렇게 노래 취향이 다른 것을 뿌듯하고 신기하게 여기면서도, 어쩌다가 좋아하는 노래나 가수가 겹치는 사람을 만나면 정말 신난다. 자리에서 방방 뛰고 싶을 정도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부류들이 조금은 색다른 - 가족들의 말을 빌자면 독특하고 기이한 - 타입이어서인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나는 남들이 거의 알지 못하거나 들어 본 적도 없는 노래들을 좋아한다. 인디, 뱃노래나 선술집 노래, 비밥, 오케스트라 락이나 멜로딕 슬래쉬 메탈 같은, 듣기만 해도 보통 사람들은 아연해 하는 장르들.

너무 잘난 체 하는 거 아니야? 라며 빈정거린 사람들에겐 오히려 꼭 권하고 싶다. 아냐, 정말 좋은 노래들이야. 꼭 들어봐! 라며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애초에 남들이 잘 모르는 좋은 음악을 혼자 발굴해서 듣는다는 것이 왜 잘난 체 하는 것인지는 나도 이해가 안 가지만.

최근 발견한, 그런 ‘꽂힌’ 노래는 바로 마이 브라이티스트 다이아몬드 My Brightest Diamond(이하 MBD)의 <The Great Elsewhere>다. MBD는 일종의 원 맨 밴드로, 샤라 워덴 Shara Worden이란 뛰어난 여가수의 솔로 프로젝트이다. 얼마나 유명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태까지 앨범을 세 장 냈고 이 노래 외에도 <Gone Away>, <She Does Not Brave The War> 같은 주옥 같은 명곡들을 부른 가수다. 애절하고, 달콤하다기보단 씁쓸한 초콜릿 같은 목소리가 특징이다.

<The Great Elsewhere>는 오웬 팔릿 Owen Pallett이란 가수가 처음 발표했고, 원곡은 어쿠스틱이라기보단 일렉트로니카에 가까운 느낌이다. MBD의 리메이크가 투명하다면 원곡은 새하얗고 두툼한 느낌을 주는데, 그것은 남성 특유의 솔직담백하고 기교 부리지 않는 보컬 때문인 것 같다. 처음 원곡을 들었을 땐 MBD의 커버 버전에 익숙하던 나는 으엑, 이게 뭐야, 라며 영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노래에 담긴 특유의 애수는 그대로였다.

매우 특이한 이 노래의 가사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5절이다.

<Followed him out to the end of the pier
“Don’t come any closer,” he cried, “I am afraid
Of the man I’ll become if I lay my
Life down for a people that I don’t even care for.”>

가까이 오지 마,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들을 위해 내 목숨을 바치면 나란 사람이 어떻게 바뀔 지 두려워 (필자의 어색한 의역은 양해해주길 바란다). 아, 정말 한 편의 시 같지 않은가. 이 노래는 그런 미려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가득 차 있다.

아침 출근길, 랜덤으로 맞춰놓은 카 오디오에서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정말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다.

좋아하는 노래란 그런 마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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