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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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Ⅰ)

0 개 1,504 박건호
호텔의 1층
아무도 없는 호텔에서 천천히 눈을 떴다. 20세기 초의 미국. 시간에 엑스레이를 찍는 직업이 있었다. 소들과, 알 수 없는 짐승의 먼지 쌓인 뼈들을 주섬주섬 치우고 손을 뻗어 방사선이 가득 묻어 있는 필름을 집어들었다. 탁탁 털어내고는 창구의 건너편으로 넘긴다. 그리고는.그리고는 낡은 의자에 앉아 거미줄이 횡횡하는 천장을 보며 한없이 무거운 공포를 뱉어내는 것이다. 거리의 바깥에선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가 산산조각나고 있었다.
거대한 기계 안으로 들어간다. 철커덩 하는 소리가 조용한 공간에 곤두박질치고 필름이 나온다. 필름을 보는 눈에서 아주 사적인 초침소리가 들린다. 문을 열고 나온다.
문이 닫히고 거리는 어느덧 라스베가스가 된다. 소름끼치도록 날카로운 지폐들이 온종일 날아다닌다. 폭발한 뢴트겐의 주검. 정지된 죄악의 광장.
 
교회
기타줄 없는 기타를 맨 채 교회에 간다. 그 곳에서는 늙은 부인과 늙은 아저씨들이 끊임없이 오열하며 끊임없이 신을 갈구하고 있다. 알면서도 당하는 시너지. 모든 것이 잘 된다고 생각하는 믿음의 믿음.이 곳의 사람들은 죽으면 신에 닿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혹은 신처럼 살기 위해 혀를 움직여 각종 껍데기를 쏟아대며 상대방의 얼굴을 핥아댄다. 자신의 몸을 타인에게 구걸하며 살아가는 것. 교회는 서비스정신이 쌍방으로 투철하다. 갈 곳을 잃은 어린 양들이 목자를 따라오는 무의식적 각성행위. 대리적 행복의 중독자들. 우주에서 지구로 추락하는 절망의 로케트. 옥상 위에 붉게 두근거리는 검은 천사들의 엑스터시. 살아있는 사람들의 무덤. 이 곳에는, 묘비명이 참 많다.
 
호텔의 방
회색의 하늘과 더위가 창문을 누른다.
내 얼굴에도 어떤 철학의 난점같은 지문이 묻어날 것이다.
빨간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나를 보고 씩 웃으며 지나간다.
거울로 된 방에서 평생 자살을 꿈꾸는-
용기가 결핍된 소년은, 어쩌면 생존에 매우 적합하다.
죽음의 계시를 받은 소녀가 한 소년의 키스를 받는다.
새벽녘 낯선 호텔에서 부조리한 눈을 뜬다.
 
이불 속
뭐든 무슨 상관이야- 라고 계절이 말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걸었다, 우리는 걸어서 그 곳에 도착했다 누군가도 도착할 수 없는 그 곳. 착륙불능의 지점.
불시착하지 않으면 이를 수 없는 곳이 없다고 믿어왔다 그리고 그곳에 왔다 아니 나는 사실 그 곳에 살고 있었어, 라고 말한다. 미안해. 그리고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냥 울게 내버려두세요. 아니, 그냥 울게 내버려두세요. 제발 그냥 울게 내버려두세요
너는 나의 사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고개를 떨구었고 그것은 깊게 구부러져 고장 난 TV 안테나처럼 세상을 거칠게 갈구했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처럼 안테나를 고쳐주지 않았다. 그 뿐이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상관없어, 의 계절은 비행기처럼 흐르고 있었다.
모두가 아무 일 없다는 듯 우쭐대며 담배를 피워물겠지. 그리고 다시 기억을 외면한 이불 속에서 과거를 꿈꾸며 잠들 것이다.
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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