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면 어떠할까? 짧으면 3년, 길게 5년뒤에 우리는 취직을 위해 이력서를 작성 할 필요도 없어진다. 왜냐하면 회사 혹은 기업들은 이미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 자신보다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공상과학 소설 같은 일이 바로 내일 일어날 지도 모르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러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 바로 ‘Big Data’이다.
요즘 I.T업계쪽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는 당연 ‘Big Data’이다. 빅 데이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긴 기록을 단순 무식하게 모아놓은, 쉽게 말해 불순물 덩어리 정보들이다. 어느 사이트에 언제 접속하여 무엇을 하였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보았는지, 어느 장소에서 접속했는지 등등 단순한 정보들을 모아 놓은 정보의 바다이기도 하다. 조금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우리가 어느 사이트에 가입을 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하는 것이 ‘정보수집에 대한 동의’이다. 기업측에서는 사용자들을 ‘잠재고객’ 혹은 ‘고객’으로서 정보를 수집하여 이를 마케팅이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활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정보도 그냥 모아만 놓는다. 이렇게 10년 혹은 그 이상 쌓여버린 데이터들이 오늘날에 와서야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커다란 정보 덩어리를 분석하면 기업은 고객의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개개인의 개성에 맞추어 상품을 개발하고, 혹 문제가 있어도 이에 알맞은 대응책을 내 놓을 수 있다.
‘Big Brother’와 ‘Big Data’는 다르지만 같다. ‘Big Brother’의 경우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감시자 역할을 하여 사생활 침해의 우려를 낳을 수 있다. 요즘 문제가 되는 개인정보 유출 같은 일은 Google 이나 Yahoo같은 기업들이 ‘Big Brother’의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간단하게는 우리가 오늘 어디에 있었는지를 파악 할 수 있고, 복잡하게는 ‘어느 시간대에 어느 곳에서 무슨 일과를 하며 누구를 만났는지’ 같은 세세한 사항까지 알아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정보수집’에 대한 동의를 했기 때문이다. ‘Big Data’의 경우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패턴까지 알아낼 수 있다. I.T 기업들이 ‘Big Brother’가 되어 쌓여버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잘 분석 함으로서 이제는 우리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까지 분석이 가능한 시대가 온 것이다.
역시 누군가 우리의 사생활에 대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찜찜한 일이다. 하지만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냐하면 ‘정보수집’에 동의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수집’의 수단들은 이미 우리의 생활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인터넷, 스마트폰 어플들, 전화 통화 및 문자, 이메일, 은행 및 금융 업무 등등 너무나도 광범위한 범위에서 정보들은 수집 되고 있고, 이렇게 수집된 정보들을 기업들 관리 및 분석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가는 말로, Google은 오늘 내가 무슨 게임을 몇 시에, 어디서, 얼마 동안, 왜 했는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혹시 혼자만의 비밀이 있다면 마음속이나 머릿속으로만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의 비밀이나 사생활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미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엔 비밀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