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화(砲火) 속에서 찾은 즐거운 추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포화(砲火) 속에서 찾은 즐거운 추억

0 개 2,082 오소영
6.25전쟁. 한창 봉오리진 내 아름다운 사춘기의 꿈을 몽땅 짓밟아 놓은 어둠의 세월. 피난민으로 정처없던 혼란속에서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맞아야했던 처절한 슬픔. 그 악몽의 세월을 돌이켜보는 것 조차 두렵다. 벌써 60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건만....

지금 이 곳 뉴질랜드에서 그 전쟁 때. 참전용사들이 찍은. 사진 전시회를 한다니 감회가 새삼스럽다. 그 분들의 뜻이 훌륭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입구에서 이층으로 나무계단을 오르며 두려움같은 흥분이 느껴졌다. 피와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전쟁터. 그 끔찍한 광경을 다시 보아야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전시장으로 들어서자마자 맨 먼저 어느 한국병사의 글귀가 눈길을 붙잡는다.   

● 이번 공격에 나는 왜 죽엄의 길을 걸어야 하나?
● 우리 상관들은 왜 유엔군의 무서운 비행기 탱크. 대포의 실력을 나에게 속였나?
● 그들은 왜 시끄러운 싸움에 북을 울려 내 귀를 막았나?
● 처자의 애닯은 울음소리를 못 듣게 했나?
● 나는 왜 살아있다가 그리운 식구들을 만나보지 못하나?      

죽음을 각오한 전쟁터에서 마지막으로 써 놓았을 어느 병사의 넋두리가 누렇게 빛바랜 종이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것이 어느 한 사람의 마음뿐일까? 내일을 알 수 없는 모든 군인들의 마음. 그것은 바로 그들의 유언장이었다. 내 가슴속으로 무거운 돌덩이가 하나 얹히는 기분이었다.

‘내 집의 방공. 나라의 방패, 적기는 노린다. 한점의 등불’

어느 거리에 세워진 포탄 형태의 ‘표어’가 낯익다. 밤만되면 불빛이 새어 나갈까봐 아예 일찌감치 소등을 하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소등이 늦으면 담요같은 두꺼운 천으로 창문들을 가려야했다. 담뱃불 하나만 비쳐도 적기의 폭격을 받으니 그 것은 곧 죽음을 부르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썰렁한 서울역 사진도 있고. 지금같지않은 시청 청사. 그 시절의 남대문. 그리고 독립문 등. 그들이 생소해서 찍은 사진들이 우리에겐 모두 낯익은 그리움이었다. p. x 라고 유난히 큰 글씨가 붙은 건물은 지금 신세계 백화점이다. 산에 엉겨 붙은 달동네는 지금의 어느 동네일까? 간장된장(新榮商會) 간판이 붙은 시장통은 아마도 파주나 동두천 시장쯤 되리라.   

북을 향해 높직한 뒷산을 배경으로 노적가리 쌓아놓은 오밀조밀 시골동네. 쓸어질듯 내려앉은 초가집 마당에서 절구질하는 아낙들. 주변에서 노는 어린이들 모습이 한가로워 전쟁하고는 무관해 보이는 평화로운 시골 풍경이다. 나직한 산밑에 상여를 내려놓고 언덕바지 장지에서 묘지 쓰는 모습까지... 우리 옛사람들의 정서가 담뿍 담겨있어 너무나 재미있다.  

수만리 먼~길. 고국에 가족을 두고 떠나온 생.사가 불분명한 낯선 전쟁터. 하지만 그들에게도 낭만은 있었다.   

삐에로로 변장을 하고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스리쿼터에 실려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 무슨 행사장으로 가는 모양같다. 정장의 군악대. 백파이프로 연주하는 군인들. 3.8 선 경계선이 그들 앞에 있지만...

크게 그려진 ‘키위새’ 밑에 모여앉아 합동으로 찍은 참전 용사들. 그들이 모두 살아 돌아오지 못했음이 안타깝다.  
 
탄약통을 쌓아 올려 벽을 만들고 천막을 덮은 집(?)에 c tp cp 라고 쓰고 문앞에 잘 생긴 군인이 서 있는데 멋있다. thinking of my hometown 1953 고국의 집을 그리며 이 집을 만들었나보다.

위문공연장에서 엉성하지만 세계인의 ‘패션 쇼’를 하고 임진강에서 ‘에어배드’를 타고 물놀이를 하던 그들이 이제 80대의 노병이 되었다. 그 분들의 고마움을 마음속에 다시 새기며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에게도 심심한 묵념을 바친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이 전시회의 제목이다.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81 | 12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8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1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2026.04.15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6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4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