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 없는 믿음에 대한 사색, 그리고 사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의심 없는 믿음에 대한 사색, 그리고 사진

0 개 1,949 Lightcraft


2009년 한창 춥던 겨울, 필자는 친구와 함께 어두운 밤길에 드라이브를 나섰다. 그 당시에는 별다른 목적지 없이 음악 볼륨을 한껏 키우고 밤길 드라이브를 자주 나서고는 했다. 아마도 그러한, 사뭇 무의미한 행동들이 작품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가 아니었을까? 이 날은 필자의 친구와 필자 모두 대화가 뜸하게 이어졌고 대부분의 시간을 음악에 심취하여 있었다. 
 
한창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정신을 맡기고 있었는데 필자의 눈에 자동차 전조등의 빛을 눈부시게 반사하는 도로 표지판이 눈에 띄었다. 노란 바탕에 진한 검정으로 왼쪽으로 향하는 화살표 여러 개와 65라는 숫자를 가지고 있는 도로 표지판이었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듯이 그 표지판의 왼쪽으로 향하는 화살표는 왼쪽 코너를 말하는 것이고, 65라는 숫자는 65킬로미터 이하의 속도로 코너를 돌아야 안전하다는 지침이다. 

필자와 필자의 친구는 조용히 그 코너를 진입하여 빠져 나갔고 그 다음에 필자는 여러 가지 생각을 머릿속에서 굴리기 시작했다.

처음으로 든 생각은 자동차 전조등이 비추어 주는 것들 외에는 거의 아무것도 시야에 보이지 않는 어두운 밤에, 그 단 하나의 표지판만 믿고 안전하게 코너를 돌아 나간다는 행동이 갑자기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필자 자신에게 물어 보았다. 만약 도로 표지판이 주는 정보가 사실이 아니라면? 누가 장난으로 반대로 뒤집어 놓았다면? 물론 어리석게 느껴질 수도 있는 질문이지만 이러한 생각 속에서 다른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나왔다. 태어나서부터 배우고 자란 모든 것들을 어떻게 보면 한치의 의심 없이 아직까지 믿고 사는 것은 아닐까? 
 
보편화된 문화적, 사회적 사상들을 보편적이라는 이유로 아무 의심 없이 따르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생각들이 복잡하게 필자의 머릿속에서 얽혀 돌아 다녔다. 그렇게 10~20분이 지났을 즈음 필자는 어느 한가지 결론에 도달 하였다. 이 세상에는 모든 것들이 흑이 있으면 백이 있는 것처럼 서로 상반되는 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논리에서는 흑의 부재에서는 백은 존재할 수 없다라는 것이다. 

즉 의심이 없는 상황에서는 믿음도 있을 수가 없다는 것인데 우리는 의심 없이 믿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심지어 우주도 생성 초기에는 물질과 반물질이 서로 같은 양으로 존재 하였다. 물론 아직 확실히 밝혀내지는 못하였고 그 균형이 무너지면서 물질만 남게 되어서 현재 우리가 사는 우주가 되었지만. 
 
필자는 필자의 이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하기를 원했고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아까 본 그 도로 표지판이 적당하다고 판단, 며칠 후 다시 그 자리로 가 필자의 자동차 전조등으로 빛나는 그 표지판을 촬영 하였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필자가 현대 미술로서의 사진의 간단한 예로 들어야 하는 경우가 있을 때 자주 써 먹고는 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1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0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4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3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2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