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과 우리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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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과 우리의 착각

0 개 1,420 Lightcraft


이 사진은 필자가 오래전에 찍어둔 사진이었는데 찍었을 당시 사진을 보여주었던 누군가가 “마치 그리스 같다”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 근래에 갑자기 이 사진이 문득 떠올라 하드디스크를 이잡듯이 뒤져서 찾아낸 후에 페이스북에 업로드를 하였는데 여러 사람들이 “그리스 어디인 줄 알았다”라는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 사진을 촬영한 날은 어떤 일을 의뢰받아서 모델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 파넬에 위치한 어느 야외 수영장을 갔던 날이었다. 약간 쌀쌀한 날씨이지만 뉴질랜드다운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초가을 날씨였고 수영을 즐기는 계절이 지난터라 수영장은 영업을 정지하고 보수 작업을 하고 있던 시기였다. 모델이 잠시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간 사이에 텅하니 비어있는 수영장으로 내려가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었는데 보수작업을 하던 인부가 놔두고 간 장화와 삽 따위를 발견하고 그 배치가 상당히 흥미롭다는 생각에 사진을 바로 한 장 찍었다. 
 
구도를 사진에 나온 각각의 사물들을 중심으로 잡다보니 주변 환경이 거의 들어가지 않게 좁게 잡게 되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야외 수영장의 구조를 극히 일부만 보여주게 되었는데 계단이나 원형 기둥 그리고 페인트 칠이 되어있는 상태 때문에 마치 그리스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사진이 되었다. 그리고 또 강한 햇살이 내리쬐는 날이어서 전체적인 조명 상태가 마치 지중해의 강한 햇살을 연상시키게 만드는 사진이 아닌가 싶다. 찍을 당시에 필자도 마치 그리스의 특징을 보여주는 구조에도 흥미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 구조만큼 사물도 중요한 부분이어서 사실상‘그리스 같은 느낌’은 약간 반의식으로 넘어가 있었다.
 
위 일화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고도 말할 수 있는데 그 특성이란 일종의 사진을 이용한 눈속임 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구나 한번 쯤 수영장 사진과 비슷한 특유의 그리스 건축물을 사진으로 접해본 적이 있을 것이고 그 이미지는 우리의 무의식에 저장이 되어있다가 유사한 특징을 가진 피사체가 담긴 사진을 보는 순간 무의식에서 의식적인 부분으로 넘어오게 된다. 비단 사진뿐만이 아니고 이러한 무의식, 반의식 그리고 의식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작업은 현대 예술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현대 예술 사진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다를 뿐 모든 사진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진에 담긴 피사체의 실제 모습에서 그와 유사한 다른 무엇인가를 연상시키게 만드는 작업은 항상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지인들과 함께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의 작품이 전시된 사진 전시회를 갔었는데 나오는 길에 같이 갔던 지인들 중 한 명이 작품들이 어려워서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질문을 던졌었다. 필자는 그 지인에게 전시된 사진들이 특정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에 따라 읽어낼 수 있는 깊이는 다르지만 누구나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고 그것이 각자 개인마다 작품을 보고 얻어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해주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것이야말로 현대 예술의 묘미 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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