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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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0 개 2,160 Lightcraft
필자가 종종 모임에 가다 보면 필자의 직업이 프로 사진가인지라 사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고는 하는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은근히 당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질문한 사람을 붙잡고 밤을 새며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5분만에 설명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은근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도 거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 카메라로 하지만 종종 개인적인 취미로서 사진을 찍을 때 필름을 쓰고는 한다. 굳이 필름을 쓰는 이유는 필자도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에 너무 젖어 들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첫 번째 과정을 계속 상기시키고 몸으로 익혀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과정은 필자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들 중 한명인 Minor White가 ‘I am always mentally photographing everything as practice (나는 눈으로 항상 모든 것을 사진 찍는 훈련을 한다).’라고 말했듯이 실제로 카메라에 사진을 담기 전에 머릿속으로 어떤 사진이 될 것인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필름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 오면서 이 과정이 생략되고 말았는데 이는 디지털 카메라는 찍은 직후 바로 액정으로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과정을 실제로 하지 말고 머릿속에서 하자는 것이다. 사실 찍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를 반복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사진을 찍은 후에 재생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의 속도보다는 머릿속 생각이 빛의 속도만큼 빠르니 손가락 움직이는데 쓰이는 에너지와 그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덤으로 시간은 돈이라고도 하니 돈도 아끼는 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이 약간 우스개 소리이기도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돈을 아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흔히 카메라라는 기계는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끔 20년된 장농표 카메라도 잘 작동 하기도 하니까) 사실 카메라의 셔터박스는 상당히 유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이 많이 다루는 보급형이나 중급형 DSLR 기종들의 셔터박스는 평균적으로 8만에서 12만장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예외인데 이 카메라들은 물리적 셔터박스 대신에 전자식 셔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8만에서 12만장이라고 하면 백년을 찍어도 못 채울거 같지만 생각 없이 마구 셔터를 누르다 보면 당장 내일 모래라도 채울 수 있는 장수이다. 그리고 당장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시간적 그리고 금전적 이득 외에 실질적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반복된 연습으로 이 과정이 몸에 배이고 나면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눈으로 사진을 찍게 되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나중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나와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카메라를 들고나와 의식적으로 ‘오늘은 무엇을 찍을까’하며 찾아 다니는 것보다 단연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그 반복된 연습 속에서 평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도 눈에 들어오니 찍을 수 있는 피사체가 무궁무진해지는 결과도 낳게 된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실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취미로 사진을 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우리 곁에 상당히 흥미로운 피사체를 같이 발견하고 그 친구는 신이 나서 그 피사체를 이리저리 찍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딱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그 날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 흥미로운 피사체를 눈으로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았고 친구의 카메라를 잠시 빌려 그 한 장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찍은 십수장의 사진보다 필자의 한 장의 사진을 더 마음에 들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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