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사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0 개 2,189 Lightcraft
필자가 종종 모임에 가다 보면 필자의 직업이 프로 사진가인지라 사진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고는 하는데 필자의 입장에서는 은근히 당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이다. 그렇다고 질문한 사람을 붙잡고 밤을 새며 사진을 잘 찍는 법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도 없고 5분만에 설명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은근히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사진을 잘 찍기 위해 가장 중요한 한 가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필자도 거의 모든 작업을 디지털 카메라로 하지만 종종 개인적인 취미로서 사진을 찍을 때 필름을 쓰고는 한다. 굳이 필름을 쓰는 이유는 필자도 디지털 카메라의 편리함에 너무 젖어 들어 사진을 찍을 때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첫 번째 과정을 계속 상기시키고 몸으로 익혀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과정은 필자가 좋아하는 사진작가들 중 한명인 Minor White가 ‘I am always mentally photographing everything as practice (나는 눈으로 항상 모든 것을 사진 찍는 훈련을 한다).’라고 말했듯이 실제로 카메라에 사진을 담기 전에 머릿속으로 어떤 사진이 될 것인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다. 필름 시대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 오면서 이 과정이 생략되고 말았는데 이는 디지털 카메라는 찍은 직후 바로 액정으로 보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 다시 찍을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 과정을 실제로 하지 말고 머릿속에서 하자는 것이다. 사실 찍고 마음에 안 들면 지우고를 반복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닌데 사진을 찍은 후에 재생 버튼을 누르는 손가락의 속도보다는 머릿속 생각이 빛의 속도만큼 빠르니 손가락 움직이는데 쓰이는 에너지와 그에 들어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다. 덤으로 시간은 돈이라고도 하니 돈도 아끼는 격이 되는 것이 아닌가. 이 말이 약간 우스개 소리이기도 하지만 사실 실질적으로 돈을 아끼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흔히 카메라라는 기계는 무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가끔 20년된 장농표 카메라도 잘 작동 하기도 하니까) 사실 카메라의 셔터박스는 상당히 유한한 수명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자면 일반인들이 많이 다루는 보급형이나 중급형 DSLR 기종들의 셔터박스는 평균적으로 8만에서 12만장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는 예외인데 이 카메라들은 물리적 셔터박스 대신에 전자식 셔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8만에서 12만장이라고 하면 백년을 찍어도 못 채울거 같지만 생각 없이 마구 셔터를 누르다 보면 당장 내일 모래라도 채울 수 있는 장수이다. 그리고 당장 피부로 느껴지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시간적 그리고 금전적 이득 외에 실질적으로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기도 하다. 반복된 연습으로 이 과정이 몸에 배이고 나면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무의식적으로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눈으로 사진을 찍게 되고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나중에 다시 카메라를 들고나와 찍을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카메라를 들고나와 의식적으로 ‘오늘은 무엇을 찍을까’하며 찾아 다니는 것보다 단연 더 좋은 사진이 나올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더 나아가 그 반복된 연습 속에서 평소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들도 눈에 들어오니 찍을 수 있는 피사체가 무궁무진해지는 결과도 낳게 된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실제 경험을 예로 들자면 취미로 사진을 하는 친구와 오랜만에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는데 우리 곁에 상당히 흥미로운 피사체를 같이 발견하고 그 친구는 신이 나서 그 피사체를 이리저리 찍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여러 번의 시도에도 불구하고 딱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다. 필자는 그 날 카메라를 가지고 있지 않았는데 그 흥미로운 피사체를 눈으로 수십장의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구도를 찾았고 친구의 카메라를 잠시 빌려 그 한 장을 찍어 주었다. 그리고 그 친구는 자신이 찍은 십수장의 사진보다 필자의 한 장의 사진을 더 마음에 들어 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1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0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4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6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3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2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0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