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힐링, 향기로 행복을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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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힐링, 향기로 행복을 마신다

0 개 1,928 피터 황

온통 힐링(Healing)이라는 말이 신조어로 떠오르며 유행이다. 웰빙을 떠들어대며 좋은 것만 입고 먹자던 우리가 이제 힐링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러면 웰빙 신드롬의 탄생이후 10년도 안되서 먹고 살만해졌단 말인가. 
 
아직도 온통 어렵다고만 하고 있으니 그렇다기 보다는 힐링을 통해서 위로받고 얻을 수 있는 행복한 평안함이 더 중요하다는 인식전환이 이루어졌다고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아니면 더욱 상처가 많아진 각박한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것의 치유가 먹고 입는 것보다 더 절실해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발효음식이 거의 대부분인 한국인의 식사가 전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은 지 이미 오래다. 곰삭은 음식을 유독 좋아하는 한국인들은 향기를 즐길 줄 아는 민족이다. 여럿이 어울려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누던 우리음식의 대부분은 기다림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맛의 다채로움은 물론이고 발효의 과정을 통해 단계별로 독특한 향기가 더해진다. 음식의 향기는 우리를 아련한 추억속으로 이끌어 내안의 아픔과 화해하고 기쁨과 다시 만나게 하는 힐링의 매개체다. 
 
이미 오래전부터 심신의 치유를 위해 약(藥)으로 쓰여졌다는 와인은 좋고 나쁨이 없다. 다만 다양함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개인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찾기 위해서는 마셔보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자신이 테이스팅했던 와인의 맛과 향을 기억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자신만의 최고와인을 찾아 나서는 여행이 필요한 것이다. 
 
와인을 마실때 후각은 중요하다. 우리가 맛이라고 표현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사실 향기인 경우가 많다. 포도가 나뭇잎에 가려 햇볕을 덜 받게 되면 풀잎향기가 강해진다거나 대량생산이 이루어지면 옅어진다거나 하는 경우와 같이 와인의 향기는 재배지와 품종, 포도의 익은 정도 그리고 제조자의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와인의 색과 향의 조화는 좋은 와인의 핵심적인 요소다. 레드와인의 경우는 껍질의 색소량이 얼마나 녹아 있느냐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며 추운지방은 밝은 색을 띠고 따뜻한 지방은 색이 진하다.
 
 또한 숙성될수록 색상이 옅어지는데 잉크색, 자주색에서 벽돌색, 오렌지색, 갈색으로 점차 변해간다. 색이 진할수록 블랙베리의 향이 나고 색이 밝을수록 라즈베리향이 나며 그 중간쯤은 블루베리향이 난다. 
 
화이트 와인에서는 맑기와 밝기, 숙성단계에 따른 색상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추운지방은 초록색 계열이 강하고 따뜻한 지방은 노란색이 강하다. 갈색계통의 황금색이 강하면 강할 수록 오크숙성의 영향을 받았다고 판단한다. 화이트와인은 숙성될수록 색상이 진해지는데 녹색기운을 띤 노란색에서 레몬색, 그리고 점차 갈색으로 변해간다. 녹색이 강할수록 감귤류나 풋사과향이 강하고 노란색이 강할수록 서양배나 복숭아향이 나다가 더욱 짙어지면 열대과일향이 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다보니 우리의 심신은 불균형이라는 늪에 빠져있다. 그렇다고 힐링을 위해서 먼 산속을 헤메거나 합숙을 해가며 캠프에 입소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나 인간관계로부터 얻은 병든 마음의 치유는 멀리서가 아닌 나 자신, 내 가정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음식향기 가득한 식탁에서 가족이 함께 마주하면 삶의 고단함으로 말라가던 입안에서 꽃이 피어난다. 
 
오르고 오르려는 것이 허망한 것이며 함께 나눠야만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소중한 삶의 해답을 얻게 된다. 세상사는게 만만치 않다고, 대체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냐고 묻는다. 찾아보면 돈이 주는 호화로움은 아니어도 수만가지도 넘는다. 비교할 것도 없이 그 중의 제일은, 당신곁을 지키는 사람, 그 소중한 사람의 향내가 아름다운 꽃과 같고 풍요로운 행복이며 힐링으로 가는 감춰진 문(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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