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피운 무지개꽃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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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에 피운 무지개꽃을 아시나요?

0 개 3,915 NZ코리아포스트
“푸 -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에.....” 고국의 향수를 물씬 자아내는 멋드러진 화음에 찐한 감동과 함께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이 온다. 곱고 화사한 한복에 노래만 들었을땐 영낙없는 젊은이들인데 세월이 할퀴고 지나간 골깊은 주름에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이다.

겹겹이 쌓였을 나이의 무게는 어디에다 감추셨나? 활짝 웃는 얼굴 얼굴들이 너무나 아름답다. 은밀히 감춰왔던‘끼’를 마음껏 발산해 내며 회춘(回春)을 했을까?.

자식들 그늘막에서 조용히 서성이다가 뒤늦게 다시 세상속으로 뛰어 든 대차고 강한 의지의 7.80대 노인들. 누구의 어머니. 할머니라는. 상식적인 이름에서 벗어나 먼 옛날 학창시절처럼 나만의 이름으로 목적있는 노후를 보내고져 모인‘무지개 예술단’의 쟁쟁한 맴버들이다,

창단된지 얼마 되지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지만. 자신 만만한 여유는 년륜에서 묻어나온 두둑한 배짱으로 멋 부리는 오기같이 너무도 과감하고 당당하다. 아마 황혼으로 달려 가는 밋밋한 인생의 조급함을 예쁜 무늬로 수 놓고 싶다는 외침이 아닐까?

몇년 전. 봉사랍시고 ‘케어 크라프트 센터’(care craft centre)에 나가던 때 였다. 와이헤케 센터의 초대를 받아 갔을 때. 그 분들이 준비한 점심을 먹으며 무대에서 펼쳐지던 스페셜 공연을 즐겼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떠 올랐다. 그 그룹 맴버들이 스스로 부르는 노래며. 춤. 가벼운 촌극에. 노인답지 않게 경쾌한 탭댄스까지. 만능으로 이어지던 지칠줄 모르는 그들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너무도 큰 공감을 했었다.

몸은 비록 늙었지만 끝 없는 도전으로 활기차게 살아 가도록 부축이는 사회 여건이며. 누구 눈치 안 보고 무엇이던 능력껏 할 수 있는 자연스런 문화가 참 많이도 부러웠었다.

나이 먹으면 점잖은 어른으로 조신하게 늙어야 하는 우리와는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이제 우리의 ‘무지개 예술단’이 그 틀을 깨고. 대망의 배를 띄워 돛을 달았다.

긴 세월 깊이 가두었던 목소리를 갈고 닦으며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가는 것은 멋진 예술의 도전임에 틀림없다. 그냥 썩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짙은 향기로 자신을 알리고 떠나는. 어떤 과일처럼. 황혼으로 기울어 가는 인생을. 곱게 장식 해 가는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인생을 다듬는 예술가가 아닐까? 언제 꺼질지 모르는 다 타 버린 촛불 하나. 그나마 허락받은 건강을 특권처럼. 연습장의 열기가 무섭도록 뜨겁다. 그 배를 함께 탄 사람들은 행복한 사람들이지만. 그 행복을 혼자만 가지지는 않을 것 이란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나눠 가지려고 위문도 할 것이며. 이국에서의 한 귀퉁이. 우리의 고운 정서를 알리는.‘문화 사절’로서도 조용하게 한 몫을 하리라 믿는다.

“때로는 이십대 청년보다도 칠십대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 해 가는 것 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다’ 어느 외국의 시인이 쓴 시 구절이다. 이상을 찾아 청춘을 다시 사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는 너무도 멋진 금언이잖은가.


나날이 고령화로 치닫는 세상. 그 어느 때보다 불황으로 힘들어 하는 요즘. 이민 일세대의 부모들인 그들은 자식들에게 버거운 짐이 되기 보다는 스스로 열심히 살아가면서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기를 원한다.

맨주먹으로 시작한 신혼의 겯방살이처럼. 어려움도 많고. 과제도 많지만. 기회를 만들어 주시고 앞에서 이끌어 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면서. 무지개 고운 빛을 따라 모든이의 사랑속에서 꿋꿋하게 뻗어 나가리라 믿는다. 따뜻한 응원과. 힘찬 박수로 격려가 더 해 진다면. 노안에 주름살 하나가 더 줄어들텐데....

세상을 향해 “사랑합니다”를 외치는 ‘무지개 예술단’의 할머니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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