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땐 강남스타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한땐 강남스타일

0 개 3,070 안진희
참 별일이네… 며칠 전 해먹은 쌈밥에서 신랑이 먹다 남긴 실파 한 줄기가 유난히 먹어보고 싶길래 한번 먹었었는데 그 맛이 자꾸만 생각난다. 뭔가 알싸~한 것이 입 안에 찝찝함이 계속 남는데 거참. 신기하게도 이게 자꾸 또 먹고 싶어진다.
 
애를 놓기 전까지만 해도 초딩 입맛의 극치를 달렸는데 요즘 보면 어째 점점 자연주의 입맛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어려서부터 햄과 고기 반찬을 달고 살며 초록색이라고는 오이 정도 먹는 게 전부이던 내가 요즘은 풋고추에 쌈장만 찍어서도 밥 한 그릇이 뚝딱이고, 나물은 땅에 널린 풀떼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던 내가 점점 마트 야채 코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예전엔 아줌마들이 나물 좋아하고 채소가 상큼하다는 둥 건강에 좋다는 둥 하면서 즐겨 드시는 걸 보면 원래부터들 입맛이 그러셨나부다 했는데.. 입맛이 바뀌는 게 진정 아줌마로 입문하는 과정인 건가…
 
마음으로는 아직도 싸이의 ‘훨씬 THE 흠뻑 쇼’에 가서 물 대포를 맞으며 몇 시간이고 말춤을 추고 소리질러 떼창에 동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실의 나는 주름 늘고 체력 딸리는 아줌마인 것을.. 오빤 강남스타일의 패러디에 패러디가 거듭되면서 아줌마들이 애 데리고 나오는 ‘한땐 강남스타일’도 나왔던데 참. 마냥 웃으며 보기엔 마음이 짠하다. 
 
애를 놓고 키우다 보니 나도 모르게 참 많은 것이 변해있다. 세련되고 이지적인 유부녀의 상징이라는 김남주 머리를 나도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지만 일주일에 고작 두 세번 머리를 감는 지금으로서는 급하면 질끈 묶어버리고 나갈 수 있는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게 최선이다. 예전엔 내가 바로 마시고 돌아선 컵도 한번 더 쓰라고 하면 절레절레할 정도로 유난을 떨었지만 안 그래도 쌓여가는 설거지에 나까지 보탤 수 없어 우유 마신 컵 대충 헹궈서 콜라 마시고, 뒀다가 물 따라 먹고, 다음날 일어나서도 그 컵에 또 물 마시기를 반복한다. 
 
처녀적에는 아줌마들이 사람 많은 데서 쭈그리고 앉아 무언가를 뒤적거리고 있으면 너무 아줌마스럽단 시선을 보내곤 했었는데 어느 날 깨달았다. 유모차를 끌고 나간 마트에서 내가 그러고 있다는 사실을. 바리바리 비닐 봉지들을 요령 있게 유모차 아래에 구겨 넣어야 힘들이지 않고 끌고 올 수 있으니 계산을 하고 나면 번잡스러운 계산대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맨날 주섬주섬 부시럭부시럭. 요구르트 꺼내달라는 둥, 쉬가 마렵다는 둥, 집에 얼른 가고 싶다는 둥 한 시도 쉬지 않고 혼을 빼놓는 아들 옆에 있으니 주변 시선을 느낄 틈이 없다. 아… 이런 내공이 쌓여서 주변 시선에 절대 아랑곳하지 않는 줌마 파워가 단련되는가 보다. 
 
뇌가 변하기 때문에 입맛도 변하고 행동도 변하는 거라고들 하던데.. 몰랐었다. 내 뇌가 이렇게 쉽게 변할 수 있을 지를. 아들이 크면서 나도 아마 ‘엄마도 옛날엔 안 그랬거든~ 엄마도 옛날엔 잘 나갔거든~’을 입에 달고 살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친정 엄마가 그런 얘기를 하면 ‘에이.. 누군 뭐 왕년에 잘 나가는 월남 스키부대 아니었을까.’하며 그러려니 하며 넘기곤 했는데.. 아줌마들 추태에 ‘왜들 저러실까’라는 비난의 시선을 마구 쏴 붙이곤 했는데.. 내가 그 입장이 되고 나니 다 똑같아 지는 것을.. 아마 내 아들도 그러겠지? 
 
아들아. 세상의 모든 아줌마들이 원래부터 그렇게 추태를 일삼았던 건 아니란다. 남의 시선보다는 내 자식에게 집중하다 보니 그렇게 되어버린 게 아닐까? 엄마도 너무 아줌마스러운 아줌마가 되지는 않도록 노력해볼께. 아들도 무조건 남을 비난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배려심 깊은 사람으로 자라주겠니?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3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28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8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8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5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9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1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