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아들아 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다

0 개 2,467 안진희
동글동글 큰 눈에 갸름한 얼굴. 뽀얀 피부에 우월한 기럭지. 월령에 비해 말도 잘하는데다 개월 수도 비슷한 여자 아이를 만났다. 카시트에 나란히 앉혀 놓으니 우리 아들 그래도 남자라고 과자도 건네주고 책도 나눠주고 지 먹던 우유까지 양보한다. 운전하면서 룸미러로 힐끗힐끗 훔쳐보니 아주 흐뭇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심하게 앞서가는 이 엄마는 둘이 사이 좋게 커서 서로 사귀게 되는 상상을 살포시 해본다.
 
이런 이런. 이제 겨우 19개월 된 아들을 놓고 벌써부터 여자 친구 생각이라니.

솔직히 말하자면 언젠가 한번 꽤나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아들은 이곳 뉴질랜드에서 키위들과 섞여 자라면서 과연 어떤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게 될까. 눈이 파란 키위 여자를 데려오면 어쩌지? 그래 뭐 요즘 세상에.. 음… 그런데 우리 아들은 삼대 독잔데…. 음….. 음……

그럼 한국 여자는? 교민 사회가 좁아 섣불리 사귀기가 힘들다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인연을 잘 만날 수 있을까.. 남들은 교육 때문에 나온다는데 우린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나.. 아…

그래! 엄마인 내가 나서야겠어! 지금부터 비슷한 또래가 있는 집들을 찾아서 친하게 어울리다 보면 자연스레 기회가 많아지겠지. 거 왜 드라마를 보면 엄마 친구 딸이랑 어려서부터 친하게 지내다 좋아져서 결혼하고 그러는 스토리가 많지 않은가.

흠. 이것 참 거국적인 장기 플렌이 따로 없네.

원래 엄마들 모임에 처음 나갈 때 생각은 또래 형들 만나서 같이 어울려 잘 놀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었는데 어느새 미래 며느릿감을 점지하러 다니고 있으니..

한국이 아닌 곳에 사느라 애를 키우면서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이 배로 느는 것 같다.

아들이 자라 학교에 가서 키위 친구를 데려왔는데 뭔 말인지 못 알아 먹으면 어쩌나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키위 친구한테는 뭘 대접해줘야 하나는 걱정을 넘어 스트레스가 될 지경이다. 학교 도시락은 뭘 싸줘야 하지? 애들이 도시락 가지고도 놀린다는데..

여기서 나고 자랐어도 한국말 써가며 자라놨으니 처음 유치원에 간 아이들이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들려온다. 이 어린 것이 겪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부모가 남의 나라 온 덕에 괜히 고생시키는거 아닌가 싶어 마음이 짠하다.

노랑 머리 아이들 틈에서 항상 자신은 다르다라는 생각에 왠지 기가 죽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드니.. 아주 혼자서 별별 소설을 다 쓴다.

한국에서 학교 다녀도 놀림 받는 아이들이 있고, 괴롭힘 당하기도 하고, 영어 스트레스며 공부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라는데 어디서나 다 하기 나름이고 지가 알아서 잘 할텐데. 누가 삼대독자 아니랄까봐 이 걱정, 저 걱정 아주 그냥 걱정이 늘어지신다.

이 극성스러울 정도의 걱정과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주려는 노력은 어쩌면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더 이상 놓을 자신이 없어 그냥 삼대독자로 키우겠다 결심했기에. 형제 자매가 없어 얼마나 외로워할 지 알기에. 동생 안 만들어줬다는 원망을 조금이라도 덜고 싶기에. 자신이 다른 존재로 살아가야 하는 키위 사회에서 낳아놨기에. 커 가면서 평생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힘들어할 것이기에.

이런 생각들을 마음 속에 새기며 한국 밥 먹이고 한국 말 가르치면서 키우면 자랑스러운 한국 인이라는걸 잊지 않고 커나갈 수 있을까? 한국인이라는 주체성을 잃지 않은 채 당당하게 키위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갈 수 있을까?

흠. 이거 참 대단한 독립투사의 후예가 따로 없네.

그래 아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저 건강하고 바르게만 커다오! 그러면 자연히 좋은 친구들과 좋은 짝을 만날 수 있겠지?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3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2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8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1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