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이야기보다 그의 감동에 귀 기울여 주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자녀의 이야기보다 그의 감동에 귀 기울여 주세요

0 개 1,437 jj
언젠가 초등학생인 영수가 지난 주말에 영화 해리포터를 보았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야기는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주 상세하고 길었습니다. 이야기를 다하고 나서 묻습니다. “선생님! 지루했죠?”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우리 아빠는 요점만 말하래요. 지루하다 구요.” 내가 듣기에도 영수가 전달하는 이야기 자체는 좀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영수는 나한테 영화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상세하게 줄거리를 말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영수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감동을 누구와 함께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영수는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아빠와 그 감동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빠는 영수로부터 해리포터의 줄거리를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해리포터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마법은 어른 중심의 사회에서 느끼는 어린이들의 좌절감을 보상하기에 충분합니다. 영수도 해리포터의 마법에 폭 빠져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에게 관심을 두기 보다 ‘아이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대강 듣고 이야기가 재미없거나 너무 유치하다 싶으면 부모의 귀가 닫혀버립니다. 귀가 열려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듣는 체 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어른의 관심사는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부모가 진실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하는 것은 자녀의 이야기보다 자녀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은 해리포터 이야기가 아니고 해리포터를 보고 감동을 느낀 자기 자신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느낀 진한 정서는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감동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벅찬 감동도 쓰라린 아픔도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되지 않고 가슴속에 쌓이면 한이 되고 병이 된다고 합니다. 대학에 수석 합격한 기쁨을 누구와 나눌 수 없어도 한이 되고, 자식 잃은 쓰라린 아픔도 누구와 나누지 않으면 병이 됩니다. 자꾸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감동과 감정은 해소되고 점점 옅어집니다. 그런데 그 감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감동을 나누기를 체념하고 무덤덤하게 살아가거나 스스로의 환상 속에서 홀로 그 감동을 되새기게 됩니다. 
 
부모-자녀는 아주 긴밀한 관계입니다. 사람이 서로 긴밀한 관계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삶에서 느낀 감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긴밀한 관계는 감정교류가 활발합니다. 사람은 활발한 감동과 감정교류를 통해 자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고 누구와 따뜻하게 연결되었다고 느껴지게 되고, 든든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습니다. 자녀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자녀가 하는 이야기에만 관심을 두어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자녀가 느끼는 생생한 감동과 감정에 관심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3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7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4 | 1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5 | 1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1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1 | 1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9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4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3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0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08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5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0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2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3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