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이야기보다 그의 감동에 귀 기울여 주세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자녀의 이야기보다 그의 감동에 귀 기울여 주세요

0 개 1,401 jj
언젠가 초등학생인 영수가 지난 주말에 영화 해리포터를 보았다고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야기는 그림을 보는 것처럼 아주 상세하고 길었습니다. 이야기를 다하고 나서 묻습니다. “선생님! 지루했죠?”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우리 아빠는 요점만 말하래요. 지루하다 구요.” 내가 듣기에도 영수가 전달하는 이야기 자체는 좀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영수는 나한테 영화 내용을 알려주기 위해 긴 시간 동안 상세하게 줄거리를 말한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영수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영화를 보았을 때의 감동을 누구와 함께 나누고 싶어했습니다. 영수는 영화를 보고 집에 와서 아빠와 그 감동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빠는 영수로부터 해리포터의 줄거리를 들으려고 하였습니다. 해리포터가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환상적인 마법은 어른 중심의 사회에서 느끼는 어린이들의 좌절감을 보상하기에 충분합니다. 영수도 해리포터의 마법에 폭 빠져 있었습니다. 
 
부모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면 ‘아이’에게 관심을 두기 보다 ‘아이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갖습니다. 대강 듣고 이야기가 재미없거나 너무 유치하다 싶으면 부모의 귀가 닫혀버립니다. 귀가 열려있다고 하더라도 그냥 듣는 체 하기만 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어른의 관심사는 그 차이가 아주 큽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관심사에 부모가 진실로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가 관심을 기울여 주어야 하는 것은 자녀의 이야기보다 자녀입니다. 자녀가 부모에게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는 것은 해리포터 이야기가 아니고 해리포터를 보고 감동을 느낀 자기 자신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원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느낀 진한 정서는 계속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그것이 긍정적인 감동이든 부정적인 감정이든 마찬가지입니다. 벅찬 감동도 쓰라린 아픔도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해소되지 않고 가슴속에 쌓이면 한이 되고 병이 된다고 합니다. 대학에 수석 합격한 기쁨을 누구와 나눌 수 없어도 한이 되고, 자식 잃은 쓰라린 아픔도 누구와 나누지 않으면 병이 됩니다. 자꾸 이야기를 하면서 그 감동과 감정은 해소되고 점점 옅어집니다. 그런데 그 감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을 때 사람은 다른 사람과 감동을 나누기를 체념하고 무덤덤하게 살아가거나 스스로의 환상 속에서 홀로 그 감동을 되새기게 됩니다. 
 
부모-자녀는 아주 긴밀한 관계입니다. 사람이 서로 긴밀한 관계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삶에서 느낀 감동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관계를 말합니다. 긴밀한 관계는 감정교류가 활발합니다. 사람은 활발한 감동과 감정교류를 통해 자기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고 누구와 따뜻하게 연결되었다고 느껴지게 되고, 든든하고 안정된 느낌을 갖습니다. 자녀와 긴밀한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려면 자녀가 하는 이야기에만 관심을 두어 지루한 시간을 보내지 말고 자녀가 느끼는 생생한 감동과 감정에 관심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01 | 20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7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2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2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5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8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6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