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80] 행복한 밥상을 위한 투쟁 (Ⅰ)

1 2,142 KoreaTimes
  내 아들의 유아 시절, 입이 짧아 2Kg 정도 체중 미달이었다. 나는 아들과 무던히도 머리싸움을 했다. 사과, 귤 주스를 만들어 우유병에 넣고 빨게 하다가 슬쩍 빼 버리고, 계란 야채 으깬 것을 한숟갈 먹이고 또 얼른 주스병을 물렸다. 아이는 좋다 싫다 말도 못하고 얼떨결에 삼켰다. 각종 곡식을 쪄서 몇날 며칠 말려서 미숫가루를 만들기도 했다. 내가 그렇게 정성 들여 마련한 것을 안 먹는다고 도리질을 치면 눈을 부라리며 겁을 주고, 우유병에 넣어 잠결에 몰래 물리기도 했다. 덕분인지 살도 단단해지고 무엇보다 잔병치레 없이 건강하게 자랐다.
미친 정성이었다. 윽박지르고, 회유하고(장난감 사 줄게),강제로 먹이고, 속여서 먹이고(속이는 방법도 다양했다)---.목적을 위해서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쁜 엄마였다. 아이는 먹지 않을 권리가 있었다. 나는 진정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했고, 아이 스스로 행복해 하며 먹도록 했어야 했다.

  유기농에 신선한 재료만 사다가 아이에게 먹이고, 결과도 좋았는데 나는 지금 가슴을 치고 있다. 아들의 인권이 존중되지 못했고 나에 의해 사육되었다는 깊은 회한 때문이다.

  요즘, 끼니 때만 되면 '뭐해 먹나' 걱정이 태산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조국의 쇠고기 파동 때문에 뉴질랜드 소도 입맛을 뚝 떨어뜨린다. '싸고 맛있는 쇠고기(?)'를 '선진적으로 개방한' 이명박대통령을 탄핵하겠다는(물론 딱히 쇠고기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서명이 120만을 넘어서고 있다(5월 6일 현재). 국부(國父)인 대통령과 국민을 보호해야 할 정부가 온 국민을 마루타로 내몰고 있다는 원성이 드높다. 나는 고국이 번영하고 세계의 귀감이 되는 나라로 우뚝 서길 바란다. 하여 이명박대통령과 정부 관계자에게 묻는다.

  왜 미국측과 국제 수역 사무국(OIE)의 말은 100% 신뢰하면서, 자국민의 우려와 절박한 심정은 모두 정치적 공세로 몰아가는가? 국민들이 스스로 자료를 찾고 판단할 정도의 지적 수준도 없는 무지랭이들인가? 일본 유럽 협상팀은 이유없이 깐깐하고 까다롭게 구는 것인가?그들도 과장인가? 미군 장갑차에 깔려 죽은, 효선 미선양을 애도하는 촛불 시위도 반미로 몰더니, 공포의 쇠고기를 덥석 다 받아 드리겠다는 협상에 반대하는 국민도 반미 좌파로 몰고 있다. 좌파가 뭔가? 설사 반미라 해도 왜 반미하면 안되나? 내 아이를 죽이고, 위험한 음식을 먹이려 하는데 '좋아, 좋아' 그러고 있으란 말인가?

  한국 TV에서 급식 시간에 불고기를 상추에 싸서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쳤다. 해맑은 눈동자, 반질반질한 머리를 단정히 빗어 넘긴 뽀얀 피부의 천진하고 예쁜 아이들, 며칠째 눈 앞에 아른거리고 나는 눈물이 난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

  "살려주세요. 죽고싶지 않아요. 대학가고 결혼하고 애 낳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말똥 굴러가는 것만 봐도 웃어야 할 10대 여학생들이 왜 죽음의 불안 속에서 영혼을 갉아 먹혀야 하는가?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도, 6.25 동란 중에도, 광주 민주화 항쟁 등을 겪고 대학 캠퍼스에 군인들이 막사를 치고 주둔할 때도, 최루탄의 포화가 전쟁터를 방불케 할 때도 이렇게 100% 불안하진 않았고, '희망'도 있었다. 30개월 이상, 변형 프리온 농도가 높은 부위(SRM)까지 모두 수입하기로 한 지금 '불안, 절망'이다. 이명박대통령과 정부가 미국에 가서 하고 온 일은 협상이 아니다. 무릎 꿇고 그저 '분부만 내리십시오', 그런 모양새다. 한일합방 때만 주권을 뺏긴 것이 아니다.

  나는 이대통령과 작금의 사태를 동조 방관하는 관료들에게 감히 말한다.

1. 세계인의 조롱거리가 된 국민의 자존심을 회복시키고,헌신짝처럼 버린 검역주권 그걸 찾아와라(캠프 데이비드에 있을 것이다).

2. 은폐, 왜곡, 떠넘기기, 말장난, 물타기 하지 마라. 비겁의 극치다!

3. 당신들의 백성을 더 이상 루머나 선동에 휘둘리는 한심하고, 철없는 인간들로 만들지 마라. 당신들은 그 속에서 나왔다.

4. 변형 프리온, 확률, 유추해석, 가설, 예방 의학, 인수(人獸)공통전염병에 대해 밤새워 공부하라.

5. 정부의 신하로 전락한 언론을 깨워 정도(正道)를 걷게 하라.

6. SRM부위를 푹 고아서(아니 뭐 요리 방법은 알아서 하라)국민들 앞에서 먹어라. 영국 존 검머 농림부 장관은 90년 5월 BBC에 출연, 햄버거를 먹었다. 수년 후 영국은 인간 광우병 환자 발생 최다 보유국이 되었다.

7. 미국은 탐욕을 버려라. 소들을 초원 위에 풀어놓고 동물성 사료를 먹이지 마라. 생명존중 사육만이 인간을 살린다

8. 재협상해야만 한다. 더도 덜도 말고 일본 만큼만 해라.


깊은 후회와 회한은 게을러서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찾아온다.
쌔엠
재야 인사다우신 널커러움이 계십니다.

하지만 윗글과 밑글은 쫌

대칭이됩니다.

..^^

설탕과 술이 지닌 위대한 마력들

댓글 0 | 조회 317 | 16시간전
원래 사람은 씨 맺는 모든 채소(허브… 더보기

‘큰 북한’으로 변해가는 러시아

댓글 0 | 조회 315 | 16시간전
▲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페이스북은 북… 더보기

낙타와 낙타풀

댓글 0 | 조회 71 | 16시간전
시인: 송 재학세상의 모든 낙타들은 … 더보기

AEWV 소지자가 알아야 할 6가지 구구절절

댓글 0 | 조회 603 | 19시간전
뉴질랜드에서 합법적인 취업을 할 수 … 더보기

Incredible Years Program

댓글 0 | 조회 192 | 20시간전
결혼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대학교… 더보기

순간의 선택이

댓글 0 | 조회 196 | 20시간전
싸이(PSY)의 뮤직비디오 강남스타일… 더보기

오미크론 변종 FLiRT

댓글 0 | 조회 1,939 | 4일전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 더보기

'2025 한국대학 입시 분석 및 대응 전략'

댓글 0 | 조회 500 | 4일전
드디어 한국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20… 더보기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422 | 9일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809 | 2024.05.29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827 | 2024.05.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747 | 2024.05.29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70 | 2024.05.29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90 | 2024.05.29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25 | 2024.05.28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82 | 2024.05.28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66 | 2024.05.28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206 | 2024.05.28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51 | 2024.05.28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70 | 2024.05.28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228 | 2024.05.28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95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89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81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92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