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웅덩이 (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물웅덩이 (Ⅱ)

0 개 3,379 NZ코리아포스트
물이 흐르다가 움푹 패인 곳이 있으면 흐름을 멈추고 그곳에 고여 물웅덩이가 생깁니다. 웅덩이에 물이 고이면 작은 웅덩이 세계가 생깁니다. 웅덩이 세계에는 가족들이 모여듭니다. 물풀이 자라고 물고기와 물벌레, 다슬기가 삽니다. 물이 계속 흘러 들어와 웅덩이에 물이 차면 고여있던 물이 넘쳐 흘러 빠져나가고 그만큼 빈 자리가 생겨 새 물이 흘러 들어옵니다.

웅덩이에는 항상 새 물이 흘러 들어오기 때문에 웅덩이 세계는 늘 맑고 깨끗합니다. 그곳에 사는 웅덩이 가족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웅덩이 가족도 늘어납니다.

넓은 벌판에 물웅덩이가 있었습니다. 웅덩이에는 물벌레와 물고기도 살고 물풀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웅덩이가 처음 생겼을 때에는 물이 맑아서 살 오른 물고기와 물벌레가 무성한 물풀 사이를 힘차게 헤엄쳐 다녔습니다. 웅덩이 나라에 생기가 흘러 넘쳤습니다. 물고기와 물벌레가 늘어나고 물풀도 숲을 이루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이 점점 흐려지자 물고기와 물벌레의 수가 줄어들고 물풀도 시들어 버렸습니다. 물고기와 물벌레 중에는 지치고 병든 것마저 있었습니다. 웅덩이 가족들은 맑은 물이 흘러 들어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물웅덩이에 새 물이 흘러 들어오려면 고여 있는 흐린 물을 내 보내어야 합니다. 웅덩이를 비워서 새 물이 흘러 들어올 공간을 만들어야 하지요. 흐린 물이 비워진 만큼 새 물이 차 올라 웅덩이 가족도 다시 활기차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웅덩이는 고여 있는 흐린 물이 아깝기도 하고 그 동안 정이 들어서 그것을 버리지 못합니다.
큰 비가 와서 맑은 물이 흘러왔지만 웅덩이에는 새물이 흘러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비가 그치고 새물을 받지 못한 웅덩이는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흐린 물 마저 점점 말라갔습니다. 정들었던 사랑하는 웅덩이 가족들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갔습니다.

복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그릇이 비워있어야 복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마음그릇에 복 아닌 것(욕심, 집착)이 가득 차 있으면 복이 들어 설 자리가 없어 복이 들어갈래야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복 아닌 것을 비워야(버려야) 복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복 아닌 것을 비운 만큼 복이 찹니다.

그리고 마음그릇이 커야 큰 복이 들어갑니다. 마음그릇의 크기만큼 복이 들어갑니다. 가장 큰 마음그릇은 마음그릇을 깨 부수었을 때 얻을 수 있습니다. 복 아닌 것으로 가득 찬 그릇에서 복 아닌 것들을 다 버려 마음그릇을 비우고 그것을 담았던 그릇마저 깨 부수면 무한한 복 그릇이 되어 무한한 참 복을 담을 수 있습니다.

참 복은 어떤 것일까요? 성현들은 세상사람들이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부귀공명(富貴功名)을 다 물리쳤습니다. 그것을 다 버리고 자기마저 버림으로써 영원한 것을 얻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큰 복입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12 | 4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282 | 5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3 | 6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178 | 6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2 | 6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496 | 6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2 | 6일전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26 | 6일전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67 | 6일전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55 | 7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09 | 7일전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09 | 7일전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149 | 7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0 | 7일전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16 | 7일전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37 | 7일전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05 | 7일전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03 | 10일전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7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7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12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44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24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4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426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