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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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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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이다. 무슨 연유에서인지 태어나자마자 밀림에 버려져 늑대 젖을 먹고 자라서 늑대와 함께 살다가 11년 만에 구조된 소년이 있었다. 말을 가르쳤으나 이미 언어지각능력을 상실하여 말을 하지 못하고 우- 하는 늑대울음소리만 내었다. 따뜻하고 포근한 잠자리를 마련해 주어도 춥고 음습한 바깥에서 웅크리고 자고, 음식을 주면 손을 사용하지 않고 입을 갖다 대고 먹었다. 이처럼 소년은 늑대로서 3년을 더 살다가 죽었다고 한다.

왜 사람으로 태어난 소년이 인간 세상에 나와서도 늑대의 삶을 살았을까? 그것은 밀림에 버려져서 구조될 때까지 11년 동안 늑대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소년은 ‘나는 늑대’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이 관념을 씻어 버리지 않는 한 늑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생일이 같고 생김새도 같은데 한 사람은 왕자로 태어났고 다른 한 사람은 거지로 태어났다. 어느 날 왕자가 우연히 거지를 만나자 호기심에 서로 옷을 바꾸어 입었다. 나이도 같은데다 생김새마저 똑 같다 보니 사람들은 거지 옷을 입은 왕자를 거지인 줄 알고 왕궁에서 내쫓았다. 왕궁에서 쫓겨난 왕자는 거지 세계에 들어가 살면서 끝까지 왕자로서의 체통과 위엄을 지켰다. 한편 왕궁에 남은 거지는 온갖 호사를 누릴 수 있었지만 엄격한 왕궁의 격식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으며 자유로운 거지생활을 그리워하였다.

왕자와 거지는 신분이 바뀔 때까지 왕자와 거지로 살았기 때문에 ‘나는 왕자’ ‘나는 거지’라는 관념을 가지고 있어 신분이 바뀐 후에도 그 관념대로 생활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살아온 만큼의 삶을 가지고 있다. 그 삶 속에 이렇게 저렇게 살아온 희노애락(喜怒哀樂)이 있고 수명을 다하여 죽을 때까지 남은 삶도 그 희노애락을 가지고 지금까지 살아온 대로 산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서 가지게 된 관념으로 앞으로 남은 삶을 산다. 지금까지 노란색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노란색 삶을 살고, 빨강색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도 빨강색 삶을 살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색깔을 벗어나지 못한다. 바꿀 수도 없다. 이것이 운명이다. 그런데 만일에 내가 살아온 삶의 색깔을 다 지울 수 있는 방법이 있어 그 색깔을 지울 수만 있다면 앞으로 남은 삶은 깨끗한 순백(純白)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늑대소년이 11년의 삶에서 가지게 된 ‘나는 늑대’라는 관념은 ‘참’일까 ‘거짓’일까? 왕자와 거지가 살아온 삶에서 가지게 된 ‘나는 왕자’ ‘나는 거지’라는 관념은 ‘참’ 일까 ‘거짓’ 일까? 내가 지금까지의 삶에서 가지게 된 ‘나’라는 관념은 ‘참’일까 ‘거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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