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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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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속에 갇혀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그것 밖에 모른다. 자기 삶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만 안다.

그것이 다인 줄 알고 그것만이 옳다 하고 그것을 내세우고 그 기준. 잣대로 사상(事象)을 보고 판단하고 시비분별(是非分別)한다.

꿈 속에 있으면서 꿈인 줄 모른다. 허(虗)인 삶을 살면서 그 삶이 허(虗)인 줄 모른다. 허(虗) 속에서 가지고 이루려는 욕심. 집착으로 온갖 것 찾아 헤맨다.

아는 것이 없음을 모르고 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 안다고 하는 것은 자기가 경험한 것만 알뿐이고 또 허(虗)의 삶을 살고 있으니 그 안다는 것도 허(虗)임을 모른다. 거짓만 알고 참(實)을 모르니 아는 것이 없다.

진리의 존재를 모른다. 진리란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말하는데 그 진리의 존재(永遠不變의 存在)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아는 것에 그치고 실제로 그렇게 되지 못한다. 성현의 말씀은 그와 같이 되어 그와 같이 살라는 것인데 지금까지 성현의 말씀을 아는데 그쳤다(제대로 알지도 못하였지만). 사람으로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므로 그와 같이 되고 그와 같이 살도록 열심히 노력하면 된다고 타협하고 있다. 또 성현의 말씀을 제대로 알고 있지도 못하다.

다른 존재하는 것들을 모른다. 그것들의 지혜로움을 모른다. 존재하는 일체는 지혜를 가져 그 꼴의 값을 다함으로써 최적(最適)의 존재로 있으나 사람은 사람만이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존재의 지혜로움을 모른다(필자의 칼럼‘微物들의 智慧’參照).

자기 중심적으로 자기위주로 생각한다. 비가 오면 내 마음과 같이 하늘도 슬퍼한다 하고 맑은 날은 내 마음과 같아 날씨가 맑다고 한다. 들에 핀 들꽃이나 하늘을 나는 새는 그냥 사는데…

불을 좇아 동심원(同心圓)을 그리며 돌다가 불에 타 죽는 나방이를 보고 어리석다 한다. 꿈을 꿈인 줄 모르고 꿈 속에서 살고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지도 모르고 사는 인간도 그와 같은데 그것을 모른다.

사람이 어리석을 수 밖에 없는 것은 자기의 관념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 갇혀 있는 관념을 다 깨고 벗어나야 참 지혜를 가지게 된다. 어리석음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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