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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2009. 12:24 코리아포스트 (219.♡.218.53)
마음으로 읽는 이야기
최초로 달에 인간의 발자국을 남긴 미국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은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우주 공간에서 보니 지구는 푸른 색을 띤 아름다운 별이었다. 지구에 있을 때는 강대국과 약소국, 선진국과 후진국, 황인종과 백인종과 흑인종의 갈등이 있었고 종교도 나누어져 분열과 대립. 갈등이 끊이지 않았으나 우주 공간에서 보니 하나의 지구에 지구인이 있을 뿐이었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약소국과 후진국이 보이고 백인종의 입장에서 보면 황인종과 흑인종이 보인다. 그리고 기독교 입장에서 보면 기독교와는 다른 불교와 회교가 보인다. 닐 암스트롱이 국가간의 대립.갈등과 인종차별과 종교간. 종파간 분쟁이 있는 지구를 벗어나 전체를 아우르는 입장이 되고 보니 전체 지구가 하나로 보인 것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어서 자기가 살아온 자기만의 삶과 온 세상을 마음 속에 담아 두고 그 것이 전부이고 최고이고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미국 사람의 마음세상에는 미국이 담겨 있어 미국이 최고이고 미국이 옳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이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미국과 이해상충이 생기면 상대국가를 증오한다. 백인의 마음에는 백인이 담겨 있어 백인이 우월하다고 착각하고 황인종의 마음에는 황인종이 담겨 있어 황인종을 최고라고 착각한다. 크리스찬에게는 기독교의 교리와 성경이 담겨 있고 불교신자는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경이 들어있어 각각 자기가 가진 종교가 참 신앙이라 하고 다른 종교를 배척한다.
사람이 마음 속에 가진 세상은 살아온 삶과 세상을 담아 놓은 것인데 태어나 살아온 환경은 사람마다 다 다르므로 사람마다 가진 마음세상은 다 다르다. 또 같은 사람이라도 기독교 집안에 태어났기 때문에 기독교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보겠지만 만일 불교집안에서 태어났다면 불교적인 관점에서 세상을 볼 것이다.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이 각각 다른 마음세상을 가지고 있고 저마다의 마음세상에 갇혀서 자기 것만 옳고 최고라고 하니 하나가 되지 못하고 분열과 대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마음세상은 원래 있는 세상이 아니고 태어나 살면서 경험한 것들을 담아 놓은 것으로 각자의 마음 속에만 있는 세상으로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實의 세상 = 참의 세상)의 세상이 아니다. 마음세상은 허(虛)의 세상(거짓세상)이다. 허(虛)의 세상은 없는 세상이다. 사람은 없는 세상을 가지고 그 없는 세상에 갇혀 있다.
허(虛)인 마음세상을 다 부수고 그것을 담고 있는 몸을 다 없애면 참의 세상만 남아 참의 세상이 드러난다. 허의 마음세상을 다 부수어 없애고 참의 세상만 남아 참의 세상에 사는 사람은 모두 하나로 산다. 참의 세상은 하나인 세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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