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야옹야옹' 생쥐는 '찍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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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야옹야옹' 생쥐는 '찍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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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숲 속에 고양이와 생쥐가 평화롭게 살고 있었다. 어느 화창한 봄날 꾀꼬리가 날아와 우는 것을 보고 고양이와 생쥐는 호랑이 임금님한테 달려갔다.

“임금님, 임금님. 처음 보는 새가 날아와서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어요.”

“어흥, 어떻게 생겼더냐?”

“노란색인데 이만큼 컸어요.” 고양이와 생쥐는 각각 자기 팔을 벌리고 말했다.

“그래, 어떻게 노래하더냐?”

“'야옹야옹'하고 노래했어요.” 고양이가 말하자 생쥐는 “'찍찍'하고 노래했어요.”하고 말했다.

천적(天敵)인 고양이와 생쥐가 어떻게 평화롭게 살 수 있을까? 그것은 이 우화에 나오는 생쥐와 고양이는 특수한 훈련을 받아서 '나는 생쥐다' '나는 고양이다'하는 관념을 버렸기 때문(관념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나'라는 관념이 있기 때문에 상대방이 있고 상대와 구분되는 내가 있는데 '나'라는 관념이 없다면 '너' '나' 없이 하나가 된다. 고양이는 '쥐를 잡아먹는 나' 라는 관념이 없어졌고 쥐는 '고양이를 두려워하고 고양이에게 잡혀 먹히는 나' 라는 관념이 없어져서 잡아먹고 잡혀 먹히는 천적관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꾀꼬리의 크기와 울음소리를 고양이와 생쥐는 각각 자기의 '꼴' 대로 말하였다. 고양이와 생쥐는 각각 제 몸 사이즈로 꾀꼬리의 크기를 말하고 꾀꼬리의 울음소리도 고양이는 고양이 소리로, 생쥐는 생쥐 소리로 나타내었다. 자기 꼴의 크기와 자기 꼴의 소리와 달리 표현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이 만물만상은 모두 제 '꼴'을 가지고 있어 그 '꼴의 값'을 하고 산다. 고양이는 고양이의 꼴을 하고 있어 고양이로서 살고 생쥐는 생쥐의 꼴을 하고 있어 생쥐로서 산다.

사람은 어떠한가? 사람도 사람의 꼴을 가지고 있어 다른 종(種)과 구분되는 삶(사람의 삶)을 산다. 식물은 식물의 꼴을 하고 있어 한 곳에 뿌리내리고 살고 동물은 그 꼴대로 땅 위를 기어 다니거나 하늘을 날기도 하고 바다에서 헤엄을 치면서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산다. 개는 사람을 보면 '멍멍' 짓고 주인에게 꼬리를 흔들면서 개의 꼴로 살고 사람은 사람 꼴을 하고 있어 사회를 이루고 문화생활을 하며 사람의 삶을 산다. 또 모든 사람은 제각기 자기의 꼴을 가지고 있어 그 꼴의 값을 하면서 각자가 서로 다른 삶을 산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인으로 살아온 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영국의 어느 가정에 입양되었다면 지금은 영국 사람의 꼴을 가지고 영국 사람으로서 살고 있을 터인데 도대체 나의 '참' 꼴은 무엇일까? 아프리카 초원에 사는 사자나 들에 피어 있는 들꽃이 꼴의 값을 하고 사는 삶과 사람이 세상에서 꼴의 값을 하고 사는 삶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차이가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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