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0 개 1,725 KoreaTimes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사는 동안에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도 모두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 고향집, 논밭이 질펀한 들녘, 어린 시절 뛰놀던 뒷동산, 가재 잡던 시냇물, 학창시절 다녔던 학교 운동장, 교실, 학교 건물 -- 살았던 곳, 가본 곳 모두 담아 놓는다. 부모 형제,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외삼촌, 고모, 이모, 사촌 형제자매, 조카, 동네 친구, 학교친구, 직장 동료 -- 온갖 인연을 다 담아 놓는다. 아끼던 물건, 가지고 싶었던 것들도 가득 담아 놓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사연들 - 기쁜 사연, 슬픈 사연, 좋은 사연, 궂은 사연.... - 모든 사연들도 다 담아 놓는다. 이루고자 했던 꿈도 담아 놓고, 욕심도 담아 놓는다.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도, 한숨도, 사랑도, 미움도 다 담아 놓는다. 지식도, 정보도, 온갖 아름알이를 다 담아 놓는다.

  사람은 마음에 담아 둔 것에 매여 산다.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매여 산다. 인연으로 맺어진 부모, 처자식과 서로 아끼며 그냥 살면 될 것을 집착하는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그러니 멀리 떨어져서도 서로 근심 걱정을 하고 또 마음에 담아 놓은 사람이 자기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속상해 하고 서운해 한다. 필기구가 필요하여 볼펜을 사서 필요할 때 쓰면 되는데(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욕심을 내어 2백 만 원짜리 몽블랑 만년필을 하나 사면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늘 몽블랑 만년필에 매인다. 어디를 가나 만년필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만년필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 해서 어디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마음을 놓는다. 좋은 일을 하고서 했다는 것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으면 그것을 드러내어 자랑하려 하고 내세워 인정받으려 한다(예수님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하였고 佛家에서는 善業이 惡業보다 더 나쁘다 하였다). 사장이 된 사람이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그냥 하면 될 것을 ‘내가 사장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언행이 달라지고 사장 대접을 받으려 하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서운해 한다. 잘못 된 것을 마음에 가지고 있으면 옳은 것을 가르쳐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천동설(天動說)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동설(地動說)을 이야기해 주어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과대학에서 서양의학 이론을 배운 사람은 거기에 매여서 동양의학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어서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온갖 것들을 다 가지려 하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 한다. 그리고 한 번 가진 것은 절대 놓지 않으려고 꼭 붙들고 있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가진 것에 더욱 더 매이게 되고 그 속에 갇혀 그것이 다 인줄 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가져도 완전한 존재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불만인 채로 끊임없이 가지고 또 가져도 더 가지려 하는 욕심에 끝이 없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77 | 13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3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9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