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57] 가진 것에 매여 산다(Ⅱ)

0 개 1,416 KoreaTimes
  사람은 무엇이든지 마음에 담아두고 산다. 오감(五感)으로 느낀 일체 -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코로 냄새 맡고, 혀로 맛보고, 피부로 느낀 촉감 - 를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사는 동안에 보고 듣고 배우고 경험한 것도 모두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마을, 고향집, 논밭이 질펀한 들녘, 어린 시절 뛰놀던 뒷동산, 가재 잡던 시냇물, 학창시절 다녔던 학교 운동장, 교실, 학교 건물 -- 살았던 곳, 가본 곳 모두 담아 놓는다. 부모 형제, 큰할아버지, 작은할아버지 큰아버지, 작은아버지, 외삼촌, 고모, 이모, 사촌 형제자매, 조카, 동네 친구, 학교친구, 직장 동료 -- 온갖 인연을 다 담아 놓는다. 아끼던 물건, 가지고 싶었던 것들도 가득 담아 놓는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사연들 - 기쁜 사연, 슬픈 사연, 좋은 사연, 궂은 사연.... - 모든 사연들도 다 담아 놓는다. 이루고자 했던 꿈도 담아 놓고, 욕심도 담아 놓는다. 기쁨도, 슬픔도, 노여움도, 한숨도, 사랑도, 미움도 다 담아 놓는다. 지식도, 정보도, 온갖 아름알이를 다 담아 놓는다.

  사람은 마음에 담아 둔 것에 매여 산다. 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매여 산다. 인연으로 맺어진 부모, 처자식과 서로 아끼며 그냥 살면 될 것을 집착하는 마음에 담아 놓고 산다. 그러니 멀리 떨어져서도 서로 근심 걱정을 하고 또 마음에 담아 놓은 사람이 자기 기대에 미치지 않으면 속상해 하고 서운해 한다. 필기구가 필요하여 볼펜을 사서 필요할 때 쓰면 되는데(마음에 담아 두지 않고), 욕심을 내어 2백 만 원짜리 몽블랑 만년필을 하나 사면 집착하는 마음이 생겨(마음에 담아두기 때문에) 늘 몽블랑 만년필에 매인다. 어디를 가나 만년필이 잘 있는지 확인하고 만년필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 해서 어디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마음을 놓는다. 좋은 일을 하고서 했다는 것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으면 그것을 드러내어 자랑하려 하고 내세워 인정받으려 한다(예수님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하였고 佛家에서는 善業이 惡業보다 더 나쁘다 하였다). 사장이 된 사람이 사장으로서의 역할을 그냥 하면 될 것을 ‘내가 사장이다’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 언행이 달라지고 사장 대접을 받으려 하며,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면 서운해 한다. 잘못 된 것을 마음에 가지고 있으면 옳은 것을 가르쳐 주어도 알아듣지 못한다. 천동설(天動說)을 알고 있는 사람은 지동설(地動說)을 이야기해 주어도 선뜻 받아들이지 않는다. 의과대학에서 서양의학 이론을 배운 사람은 거기에 매여서 동양의학 이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이어서 항상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채우려고 온갖 것들을 다 가지려 하고 하나라도 더 가지려 한다. 그리고 한 번 가진 것은 절대 놓지 않으려고 꼭 붙들고 있다.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가진 것에 더욱 더 매이게 되고 그 속에 갇혀 그것이 다 인줄 안다. 하지만 아무리 많이 가져도 완전한 존재가 될 수가 없기 때문에 항상 불만인 채로 끊임없이 가지고 또 가져도 더 가지려 하는 욕심에 끝이 없다.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826 | 3일전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68 | 8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88 | 8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31 | 8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18 | 8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457 | 8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88 | 9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33 | 9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54 | 9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21 | 9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52 | 9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34 | 9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97 | 9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65 | 9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28 | 2024.05.11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91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9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63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53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54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53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13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94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3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