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사이먼 법정에 서다(2)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10] 사이먼 법정에 서다(2)

0 개 4,344 KoreaTimes
사이먼은 좋게 이야기를 시작하며
맥도날드에서 만나자고 했다.
물론 전혀 그사람을 의심하지 않는 말투로..

허나 우리는 분명 그사람이 본인은 좋은 의도가 있더라도
아내의 의도가 좋지 않다면 따를수 밖에 없다고 예측을 했고..

무엇보다 눈 한번만 딱 감고 양심을 속이고 넘어가면
그사람은 한 900불을 아낄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아이비는 조그마한 녹음기를 가져가고
사이먼은 자연스레 그친구와 대화를 하며
스스로 잘못을 했음을 시인하게 하였다.

그 며칠 뒤부터 우리는 계속 그친구집에 전화를
했지만 전화는 응답이 없었고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도 당연히 받지를 않는 것이었다.

참 놀라운게 말로는 표현할 수는 없지만,
느낌으로서 상황을 예측할 수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가 살고 있던 도시인 Porirua(윌링턴 근처의 위성도시)의
CAB(시민들의 고충을 상담해주는 무료기관)에 가서 하소연을 했고,
그곳의 추천을 받아 무료로 법을 상담해주는 곳까지 찾아갔다.

그래서 우리는 Hearing이라는 제도를 알게 되었다.
이건 소액재판 혹은 즉결심판이라는 것인데,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경고를 보내고 법정에서 만나게된다. 양측은 스스로 증거등을 준비를 하여 스스로를 변론하고 판사는 그자리에서 판결을 내린다.
판결내용을 2일내에 따르지 않으면 더한 처벌이 내려진다.

이것은 돈이 없는 소시민들이 변호사를 구하지 않고도
크지 않은 금액(한 천만원이하..)의 소송을 30불의 적은돈으로
해결할수 있게한 아주 효율적인 제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법원에 가서 Hearing을 신청하고,
법원에서는 그 날 그친구에게 소환장을 발부를 하였다.

드디어 날은 2주 뒤로 잡혔고 우리는 차분히 변론을 준비하였다.

남은 2주동안 나는 여러가지로 증거를 준비하고
또한 녹음한 내용과 여러가지 서류 등을 준비를 하고 기다렸다.

또 법정에 가서 또 무료 통역 서비스가 있다는것을 알고
(이민자로 이루어진 국가들은 이민자들이 이민 신청을 할 때 내는 신청금의 일부분을 이민자들을 위한 통역 서비스등에 할당한다. 즉 나는 그 서비스를 공짜로 쓸수 있고 그 통역을 하시는 분은 나라에서 돈을 받게 되는것이다.), 한국인 통역 하시는 분을 부탁하였다.

지금같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겠지만 그때는 이민 온 지 1년반 밖에 되지 않았고, 무엇보다 그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같은 교민을 돕는 것이라 생각되어 신청을 하였다.

법정에 가는 날이 학교 가는 날이라 이야기를 하고 우리둘은 처음으로 학교를 땡땡이치고 법정에 준비한 자료와 변론할 내용을 들고 갔다.

처음으로 통역하실 분을 만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분에 대한 여러가지를 알게 되었다.

그분은 독일 남자분과 결혼한 한국분이신데 미국에서 억울한 일을 당하여 고생을 하셨다고 한다.(자세한 이야기는 적지 않기로 한다.) 그뒤로 자기는 항상 조그마한 녹음기를 가지고 다닌다고 하셨으며 녹음한 것을 참으로 잘했다고 하셨다.

우리는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좀 있다가 문제의 그친구가 그 대기실로 온것이다. 그 친구는 기분이 아주 상하여 보였다.

물론 설마 우리가 자기를 고소를 하여 법정에 부를 줄이야 알았겠는가?

어쨌든 당사자인 사이먼과 통역하시는 여자분, 그리고 그 문제의 쿡아일랜드 친구 그리고 판사 모두 법정에 들어가고 문이 닫혔다.

이해를 위하여, 이것은 정식 법정이나 재판이 아니다.
소액재판으로서 판결은 법률적 효과를 발휘한다.
허나 변호사등이 없이 스스로를 변론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아주 좋은 제도이므로 뉴질랜드에 계시는 분들은 이 제도를 잘 이용하기 바란다.

사이먼은 피해자이며 고소자로서 먼저 변론의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부족한 영어지만 준비한 내용을 읽으며 "Your honor"라는 정식적 호칭을 부르며 통역을 하시는 분을 쳐다보며 한국말을 하면서 통역을 부탁하였으나..

그분은 잘하고 있으니 그냥 영어로 하라고 했다.
부족한 영어라도 통역이 되는것보다는 더욱 설득력이 있으며, 무엇보다 정확한 의사전달이 되니 걱정말고 하라고 용기를 주셨다. 만일에 정확한 의사가 전달이 되지 않으면 도와주겠노라고 용기를 주시면서..

사이먼은 그말에 용기를 얻어서 차분히 준비한 증거자료들과 날짜 등을 거론하며 이야기를 진행했고 마지막에 녹음한 사실을 이야기하며 판사가 원한다면 바로 들을수 있다며 녹음기를 꺼내 놓았다.

그순간 그 문제의 친구는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판사는 만일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녹음 내용을 듣겠노라며
그 친구에게 자기 변론을 요청했다.

그 친구는 사이먼의 이야기를 다 듣고 무엇보다 녹음한 사실을 듣는 순간 결정을 한 듯 하였다.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보험이 끝난 사실을 몰랐다며 오늘 돈을 가져 왔으니 바로 고쳐 주겠노라고 하였다.

야호~~~~~~~~~~ 드디어 나는 이겼다.
판사는 그자리에서 차를 고치는 곳을 3군데를 정해주며 오늘 내로 가서 견적을 받고 고칠 수 있게 하라는 법정 명령을 내렸다.

사이먼은 법정에서 나와서 아이비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고
우리는 그 친구와 같이 차를 고치러 갔고 한 업소에서 차를 고치게 맡겼고 금액이 1000불이 나왔다.
마지막으로 그 친구와 악수를 하고 좋게 헤어졌다.

그날 집에 와서 우리는 조그만 파티를 하였다.
무엇보다 상황에 굴복되어 남의 나라에서 자기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패배 의식을 가지기 보다는 부딫치고 방법을 찾아서 내 권리를 찾는 법을 알게된 것이다.

복지국가의 법은 소수를 보호하기 위해서 존재하는것이다.
아무리 완벽한 법이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는것이다.

그사건은 학교에 알려졌고 우리는 조금은 유명인사가 되었다.
같은 반 친구들도 같이 기뻐해 주었고 우리의 무용담을 듣고 기뻐해 주었다.

사이먼 법정에 서다편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08 | 1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9 | 1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75 | 2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96 | 2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8 | 2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38 | 2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3 | 2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2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8 | 2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91 | 3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9 | 3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9 | 3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4 | 3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5 | 3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2 | 3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34 | 3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11 | 6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77 | 8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07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4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2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2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