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엄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바쁜 엄마

0 개 3,251 박신영
언젠가 한국에서 있었던 어느 연구조사에 의하면
전업주부 엄마를 가진 학생들의 상위권대학진학율이 더 높다고 했다
맨날 할일없이 노는 사람 취급을 받았던 전업주부들이
덕분에 약간 기를 폈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전업주부에서 일하는 엄마로 입장이 바뀌니까
진짜 전업주부할 때가 아이들에게는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바쁘니까 아이들에게 덜 신경쓰고, 신경쓰고 싶어도 못 쓰게 된다
어저께는 아들녀석이
엡솜에 있는 어느 학교에서 있었던 chess competition에 나갔는데
맘같아서는 내차에 태워서 데리고 가서 경기하는 모습을 사진이라도 찍어오고 싶었는데
8시 30분에 학교앞에 내려주고는 '잘 해' 한마디하고는 돌아섰다
2주전에는 New Zealand Junior Chess Championship이라는 꽤 그럴듯한 대회에 참가비까지 제법 큰 돈내고 나갔는데, 단 한번도 따라가서 보지못했다
아이들의 이런저런 모습을 찍고 싶어서 캠코더도 샀는데, 서랍에 쳐박아둔지 오래다
우리 딸이 다니는 유치원은 금요일은 오전까지만 하는데
나는 오후까지 일해야 하고, 그래서 아는 집에 맡겼더니
하루종일 잘 놀았다고 하는데, 내가 데리러 가니까 아주 반가워하더니
차에 태우자마자 한 5분동안 화를 내면서 소리를 질러댄다
'엄마 어디 갔어'
'일하러 갔다 왔어'
'왜'
'일하러 갔다니까'
'왜' '왜' '왜, 응?'
결국에는
'엄마가 늦게 와서 미안해'
라는 소리를 열번쯤 하니까 화가 가라앉은듯했다

가장 나쁜 경우는
아이들이 아플때다
한놈만 아파도 힘든데 둘이 같이 아프니까
정말 힘들었다
한밤중에 갑자기 아들녀석은 이불에다 다 토해내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딸녀석은 침대에다 쉬를 하고

그래도 좀 덜 아픈 듯한 딸은 유치원에 데려다주고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고
많이 아픈 아들은 차에 태우고 출근길에 나섰다
아이를 데리고 올 수 있는 직장을 가졌음에 참 감사하면서
소파에 뉘어놓고 나는 일을 했다
이런 직장이 과연 얼마나 될까 잠깐 생각해보니
거의 불가능할 것 같았다
일하는 중간중간 녀석의 얼굴을 살펴보면서

자식들이 엄마맘을 이해나 할련지....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바쁜 엄마가 야속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일을 하니까
이제 진짜 내가 된것같아서 좋다
그리고 나이먹어가면서 배운 지혜로
그 일이 어떤 일이든 중요치않다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세상의 기준으로 사회적성공, 성취, 그럴듯한 명함등에 집착하기도 했지만
이젠 그런 생각은 별로 없다
현재의 내 삶은 마치 tourist와 다를바 없다니까.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78 | 13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3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39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7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6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