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초등학교 학부모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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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초등학교 학부모간담회

0 개 2,129 박신영
학부모간담회에 다녀왔다(2006년 2월15일)

좀 귀찮은 생각에 안 갈까 생각도 했지만

이런데 많이 쫓아다니는 것이 우리 아들의 뉴질랜드 적응에 도움이 될까해서 가 봤다

한국에서는 학기초의 학부모간담회라는 것이 반드시 가서 담임선생님한테 얼굴도장 찍어야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여기서는 벌써 이렇게 느슨하게(?) 생각하다니 ㅎㅎ  내가 벌써 이곳의 학교시스템에 적응이 된 모양이다

오후 5시까지 강당에 오라고 해서 갔더니

한쪽에 학부모 자리가 있고 다른 쪽에는 교사들이 앉아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나오셔서 간단히 인사말 하고(정말 짦게!)

각 반 선생님들의 소개가 있었다

다른 초등학교도 그런지 모르지만

우리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year 0 및year 1 과 year 2가 junior school,
year 3 와 year 4 가 middle school,
year 5 와 year 6가 senior school 이라고 해서
3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그래서 각 syndicate별로  
대표선생님이 나오셔서 선생님들 이름과 반 소개를 해 주었다
그리고 한국의 어머니회라고 할만한 PTA 회장이 역시 간단한 소개를 하고는

학부모들은 담임선생님을 따라 각 반으로 찾아갔다

우리 아들 반은
year 2와 year 3가 섞어있는 반이라 그런지
특별히 교장선생님이 우리반에 오셔서
담임선생님 옆에 앉아 학부모들과의 질의응답에 응했다

우리반의 특성상
주요 질문사항은 왜 2학년과 3학년을 한반에 섞어 놓았냐? 였는데
이에 대한 교장선생님과 담임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절대로 학업적으로 열등해서 3학년이 이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socially beneficial해서 그렇다'
'뉴질랜드의 어느 학교에서도, 어느 반에서도 똑같은 교과 과정을 모든 아이들에게 일률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같은 반에서도 개인별로 학업성취도에 따라 다른 내용을 가르친다'

하지만 2학년이 이곳에 있는 이유는 3학년과 같이 있어도 충분히 해 낼 수 있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라니....참 double standard도 아니고..ㅊㅊ
그래도
참 감사하게도 한국의 선생님과 다르게
당신 자녀가 좀 모자라서 2학년아이들과 섞여 놓은 것이 아니다라고
열심히 설명하니까 좀 위안이 될 것도 같았다

나야 뭐 사실 별로 답답하지도 않았다
우리 아들이야 이제 겨우 뉴질랜드생활 6개월차인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마당에
이렇게 2학년 동생들과 섞여 있는 것이 아마 더 나을것이다

그리고 아무래도 동생들이다 보니까
개학한지 한달도 안 됐는데 벌써
수학공부에서도, 수영시간에도  우리아들은 스스로 자신감을 느낄 정도로
앞서가는 모양이니
오히려 기죽지않고 외국생활에 적응하는 것 같아 전화위복인 것 같다

하고싶은 얘기 마음껏 나누는 학부모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면서
작년 한국에서의 간담회생각이 났다

교실에 모인 엄마들앞에서
담임선생님 왈,
'받아쓰기 시험을 치면 수준이하인 아이가 6명 있다, 준비물 꼭 챙겨서 학교에 보내라, 아이들이 많이 떠드는 편이다, 우리반에서 어머니회 2명이 나가야 하니 누가 하겠냐?'

질문은 아무도 안했고 그저 담임선생님 말씀만 조금 듣고
교실뒤의 환경정리(색종이 오려 붙여 무슨 모양만들어 벽에 붙이기), 교실옆 복도의 사물함 정리(아이들 이름과 번호를 각각의 사물함에 오려 붙이기), 교실 청소(쓸고 닦고)
이렇게 선생님이 맘먹고 엄마들 시키는 일만 실컷 하고.........
그때 나는
돌도 안 된 둘째를 업고 있었으니
끝나고 집에 오니 얼마나 허리가 아픈지.......참 며칠 짜증났었다


뉴질랜드 학부모간담회에 다녀온 며칠후
아들이 들고 온 학교 newsletter에 보니
교과 과정에 대한 상세한 안내가 실려있었다

지난 학부모간담회에서 제기된 이슈에 대한 부연설명이라며
한 학년에서 자그마치 4단계의 학업과정이 있다는 것이다
즉 아이가 만약 5학년이라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뉴질랜드 커리큘럼 레벨 2 와 3을 공부하는데
혹 어떤 (뛰어난) 아이는 4단계의 앞부분도 가르치고
혹 어떤 (뒤떨어진) 아이는 1단계 후반부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 학기에 이미 경험이 있어서 선생님말씀에 믿음이 갔다
우리 아들의 영어가 미숙하니 숙제도, 수업시간에 하는 영어공부도 다른 아이들과 다른 것을 보았다
한국같으면 38명의 같은 반 아이들이 잘하든, 못하든 한가지만을 똑같이 배우는데 반해
이곳에서는 20여명의 아이들이 각자 다른걸 하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하려면 참 선생님이 바쁘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국처럼 잘하는 아이가 지겨워하고 못하는 아이가 어려워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에서는 학교평준화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말도 많고 탈도 많고
학교공부에 대한 불신,
학원 및 과외에의 맹신이 야기하는 많은 문제들 땜에 난리들인데
이곳처럼 한 교실에서의 다양한 수업내용은 해결책이 될 것 같다
다만, 선생님들이 반대많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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