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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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기를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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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데가 다 똑같지……언제 테레비에 봤는데 거기는 천국이라드라..
그런 좋은곳에 간다는데 누가 말리누…이 할미는 부러워 죽겠구만…
….그저 건강하게만 지내다가 이 할미 죽기 전 에는 오거라….


새롭다는것과 익숙하다는것을 비교해 본다…
새로움은 설레임과 불안함을 주고 익숙함은 편암함과 안일을 가져다 준다..
어제와 오늘이 같아 보이고 오늘과 내일이 다를게 없을 지라도..분명 그안에는 우리가 미처 잡아내지 못한 새로움과 익숙해감이 분명히 있다…

사람은 누구나 익숙한 곳에서 조금만 바뀌어도 설레이고 불안하다….작은 방에서 건넌방으로 가서 잠을 잘래도 뒤척이게 되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려해도 불안한데 12시간을  비행기로 쉴새 없이 날아 온 것도 모자라 아는 이도 하나없이 언어조차 다른 곳으로 간다는 일은 오죽하랴..아무리 그곳이 천국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클랜드 공항에 처음 발을 디딘날을 기억한다…
코끝이 아리게 추웠던 고국에서 12시간만에 도착한 뉴질랜드는 외할머니의 말처럼 천국이었다..청초롬한 하늘.. 공항따라 달리며 코끝에 닿는 시원한 바람..
널따란 평원에 한가로이 풀뜯는 송아지들….
아~~ 멋지다…나는 이곳에서 내가 짊어져야 할 이국인의 애로사항(?)들은 알길도 없이 신혼여행이나 온듯 설레이었고 떨렸다…
첫밤을 보낸 홈스테이 집도 새로웠고였고..시내버스를 타보는것도 설레였고…브라운스베이에서 한없이 바다를 보고 앉아 있는것도 미션베이에서 근사하게 바베큐를 하고 세익스피어 파크에서 한아름 조개를 줍는 모든 일들이 바로 천국의 설레임 이었다..

“ 너 거기가면 맨날 빵먹을 각오해…” 우리 남편이 여기 오기전날 내게 한 말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밥이 지겨울 때 빵을 먹고 냉장고에 김치가 쉬어 꼬부라져도 별로 아까워 하지도 않고 더이상 에머랄드빛 바다에 심취해 하지도 않는다..
3년이라는 짧다면 짧을 그 기간동안 난 부딪히는 모든 새로운것들을 익숙함으로 덮고 닫아 버렸다...

문득 일기를 써야 겠다고 생각했다..무언가를 남겨야한다는 ....
고개를 돌려보면 익숙한 것들 투성인데..정작 새로웠던 것들은 남아 있지 않다..…
작은 가슴이 콩닥 거리기도 하고…얼굴이 발그레 지기도 하는 처음의 설레임을
난 하나도 남기지 않았던 것이다…

“ 그래..거기서 뭘 봤누??정말로 거기는 천국이 맞드나?? “

이렇게 물으실 할머니께 나는 한아름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드리고 싶다…
늘 똑같은 이야기인데도 지루해 지지않던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만큼은 아닐지라도
우리 손녀가 그 먼곳에서 늘 새로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왔구나 하시게..

처음 마주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까지도 깨알같이 적어 들려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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