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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찾아온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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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0
24/12/2005. 10:15
코리아타임즈
()
유학 생활
'슬럼프' 라는 것이 내게 찾아왔나보다.
언제부터인가 나의 '영어'가 멈춰버렸다.
나는 그 전처럼 똑같이 생활하고, 공부하는데 이상하게도 멈춰버렸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는데 나는 '그대로' 라는 사실이 날 힘들게 한다.
처음 뉴질랜드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었다.
어학연수 온 지.. 3개월, 6개월, 9개월 된 사람들이 서로의 speaking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얼마나 이 곳에 오래 있었는지'가 아니라
'얼만큼 열심히 노력하는가'의 차이가 중요하다는 것을 직접 느꼈었다.
그 때 난 이렇게 생각했었다.
'적어도 난.. 남들보단 뒤쳐지지 않을거라고..'
그런데 막상 4개월이 지나고나니 나도 남들과 똑같은 것이다.
한 달 전과 후.. 아무런 변화가 없다.
'내 영어가 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낀다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내가 그러니 너무 답답하다.
그리고 언제부터인가 '이 곳에 온 지 얼마나 됐나'라는 질문이 가장 부담스럽다.
내가 내 자신에게 만족을 못 하는데 어떻게 남들에게 자신있게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요즘엔 특히 발음과 억양에도 신경이 많이 쓰인다.
새로운 학원에는 유난히 스위스 학생들이 많다.
그들의 발음은 정말이지 부럽다. ㅠ_ㅜ
같은 아시안끼리는 서로의 발음을 잘 알아 듣는 반면,
유로피안들은 아시안의 발음을 유난히 못 알아 듣는다.
그래서 그들과 대화를 할 땐 더욱 더 발음과 억양이 신경 쓰인다.
그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느낀 것이 한 가지 있다.
발음과 억양이 내 영어의 Quality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것.
내겐 특히 억양이 힘들다. 그야말로 전혀 높낮이가 없는 한국식 억양-
억양과 발음을 신경 쓰다보면 말의 속도가 느려지고,
신경 안 쓰면 엉망진창이고 -_-;
정말이지.. 문제점이 끝도 없다.. 휴우..
솔직히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잘 넘겨야할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계속 간다는 것이 너무 아까울뿐이다.
불안해서 그런지 자꾸만 누군가에게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를 확인하고 싶다.
결국 내가 내린 결정은..
일단은 지금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즐기자는 것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지금 당장을 결과를 못 볼지라도 나중에 나타나리라 믿는다.
어서 빨리 자신감도 찾고 이 슬럼프를 지혜롭게 잘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자! 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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