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테이에서의 악몽 2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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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스테이에서의 악몽 2 -_-*

0 개 4,034 코리아타임즈
내 얼굴이 며칠 내내 하얗게 터 있으니깐,
학원 친구들이 내게 알레르기라도 있냐고 물었다.
집이 너무 추워서 그렇다니깐
다들 ‘왜 그 고생을 하면서까지 홈스테이를 하냐’ 며 내게 물었다.
( 우리 학원의 대부분 학생들은 학원 위에 있는 아파트에서 플랫을 한다. )
그래서 난 이렇게 대답했다.
“It's better for my English."

처음에 나도 플랫이나 혼자 사는 것을 생각 안 해본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부터 키위 홈스테이에 대해 익히 안 좋은 경험담을 많이 들었기에
걱정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내가 또 언제 키위랑 살아보겠는가.
그리고 처음에 영어와 가까워지기 위해선 키위 홈스테이가 적합하다고 결정지었다!

물론 어떤 키위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지차별이고,
나 역시 첫 홈스테이가 그리 좋진 않았지만
그래도 키위 홈스테이를 한 것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의 친구와 플랫을 하면서 사용하는 영어와
홈스테이를 하면서 키위들과 하는 영어는 비교를 할 수가 없다.
키위들과 직접 나누는 영어야말로 ‘진짜 영어’가 아니겠는가.

내가 있었던 집의 할머니는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이었다.
말이 너무 빨라서 천천히 말해 달라고 하면 처음엔 짜증도 내시곤 하셨지만,
나중엔 내가 이해 못 했을까봐 똑같은 말을
“you know~ "를 수십 번 섞어가며 말씀하시곤 했다.
나도 한 마디라도 할머니와 더 대화하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고하고, 말도 걸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하루하루 지날수록 조금씩 할머니 영어가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

그 할머니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 그리고 그림을 너무 좋아하시는
나름대로 고상한 분이셨다 ^-^;
할머니 따라서 갤러리 간 적도 있었고, 오페라(DVD)를 보러 간 적도 있었다.
늘 그런 곳에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가득해서
난 할머니 옆에서 쭈빗쭈빗 서 있다가 간단한 인사 정도 나누곤 했었다.
(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선 할머니께 감사드린다. )
저녁식사는 항상 6시 뉴스를 보면서 해야 하며,
뉴스와 드라마를 볼 때는 절대로 말을 시켜서는 안 된다. >_<;
이 나라는 중간 중간 광고를 많이 하기 때문에,
그 사이에 후딱 대화를 나누곤 했다.
그리고 뭐 그렇게 규칙이 많은지..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했다.
정말 전형적인 키위였다.-_-;

그래도 밤에 전기 사용 못 하게 하는 것 빼면 그리 나쁘진 않은 곳이었다.
한겨울에 이 나라 온 것을 수백 번 후회하면서
결국 난 조금 더 따뜻한 홈스테이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2주만에 포기라니..
기분이 참 씁쓸했다.
‘내가 이거 밖에 안 되나..
그래도 뉴질랜드 와서 첫 번째 Mission 이었는데 이렇게 포기하다니..‘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힘들었던 것은 ‘그 집’이었기 때문인 것이 아니라,
처음으로 혼자 떨어진 것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뉴질랜드 도착해서 홈스테이 하기 전의 2주 동안은
아저씨네 댁에서 식구들과 함께 너무 잘 지냈기 때문에,
내가 그런 것을 그제 서야 느낀 것 같았다.
내가 어학연수를 너무 쉽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

더 이상 마음 약하게 갖지 않기로 결심했다.
홈스테이 나오던 날 아저씨가 말씀해 주셨다.
“No pain, no gain."
물론 이 모든 걸 ‘pain’이 아닌 ‘경험’으로 여기기로 했지만,
이게 나중엔 분명히 내가 더 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까마득하지만, 난 늘 저 문구를 기억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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