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열]격동의 한 주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김동열]격동의 한 주간

0 개 2,923 김동열
지난 한 주간은 정말로 다사다난했다.

양용은 골퍼의 환상적인 PGA 역전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한 주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주 일요일에 터진 양용은의 PGA 우승을 받아들이는 미국인의 충격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컸다.
더욱이 상대가 타이거 우즈(Tiger Woods)였기에 더 했다는 평이다.

타이거는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 가운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농구의 지존(champion)으로 불리는 마이클 조르던(Michael Jordan)의 인기를 능가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다.
왜 타이거가 그토록 인기인가.
가장 큰 이유는 타이거 우즈는 불리한 경기 속에서도 역전할 수 있다는 신뢰를 미국인들에게 깊이 심어 주었기 때문이다.

과거 박찬호가 LA다저스에서 출전하면 왠지 불안한 마음을 지우기 힘들었다.
이기고 있어도 조마조마했고, 질 때는 역전 할 것으로 생각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만큼 신뢰를 받지 못했다고 할까?
그러나 타이거 우즈는 달랐다.
아무리 지고 있는 게임이라도 그는 항상 오뚝이처럼 역전의 역전을 거듭했다.
그런 전적이 미국인들로부터 우수 선수로 신뢰를 받았고, 그 바탕에서 그는 가장 인기 있는 국민의 선수로 뽑힌 것이다.
그런 타이거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은 미국언론의 표현처럼 ‘지구의 지축’이 흔들린 이변중의 이변이 일어난 것이다.

역전의 명수가 역전을 당했다는 것은 분명히 대단한 뉴스 감이고, 그 중앙에 한국의 무명 선수가 있었다는 것은 실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하룻밤 사이에 신데렐라가 된 양용은의 뒷 이야기가 나오면서 그의 겪은 어려움이 바로 오늘의 양용은을 있게 한 밑걸음이었다.

야후(yahoo.com)에서도 골프 결과를 메이저 리그 보다 앞에 2일 동안 게재했다는 사실만 보아도 타이거의 패배가 얼마나 충격적이고 믿어지지 않는 사건이었나를 보여 주는 증거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좋은 일이 있으면 안타까운 일도 있는 법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가 시기적으로 그런 말을 낳게 했다.
양용은의 역전승으로 온 한국인에게 큰 자부심과 기쁨을 안겨 주었는데 그 맛을 제대로 보기도 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라는 비보가 날아 들었다.
이런 것을 보고 누가 호사다마(好事多魔)라 했나.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어느 정도 예상되었지만 그 동안 위기의 위기를 극복했던 경력 때문에 이번에도 병상에서 일어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7전8기의 신화를 세운 대통령도 세월 앞에는 어쩔 수 없었다.
한때 한국의 정치사를 풍미했던 3김 시대의 주역 중 가장 먼저 국민의 곁을 떠났다.

김종필 전 총리가 와병 중에 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아직도 건강하게 보이지만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3김씨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만큼 안타까움을 갖게 한 맡아들 김홍일 전 의원의 모습에 모두가 놀랬다.
아버지를 가장 많이 닮은 아들이었는데 장례식에 비쳐진 그 아들의 변화는 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치매가 무섭다고 하지만 근육마비 증세를 일으키는 파킨슨 플러스 증후군이라는 병도 너무나 무서워 보였다.
아버지를 대신해 군사정권으로부터 가장 많은 핍박을 받은 큰 아들의 황폐된 모습을 보면서 가족에게 고통을 주는 후진 정치의 한 단면을 보는 쓴 맛도 남겼다.

한국 민주주의의 발전만큼 드라마틱한 과정을 겪은 나라도 많지 않다.
이승만 정권의 탄생과 북한의 남침, 이어진 4.19혁명과 군사정권의 개발독재와 신 군부의 등장, 김영삼 정권과 김대중 정권의 탄생까지 파란만장한 정치변혁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서 항상 민주주의의 상징처럼 있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는 많은 슬픔을 남겼다.
아쉬운 점이 남았다면 그가 대통령 퇴임 후 현실정치에 참여하지 않았으면 한국의 만델라로 불리는데 손색이 없지 않았을까 하는 점이다.

두 사람의 만남

한국과 잠시 통화를 했다.
적지 않은 국민들이 이제는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서 받은 충격과 애도의 마음에서 서서히 벗어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일부에선 대통령의 유언을 정치적인 이익으로 이용하려는 세력들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지만 대다수 국민은 김 전 대통령 생존 시 문제 되었던 여러 가지 오해가 이해와 관심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돼 사후 평가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소식도 있다.
‘평가는 죽은 다음에 받는다’는 말이 있다.

생전에 아무리 좋은 평가를 받아도 사후에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의 평가를 미리 예단할 수는 없지만 우리시대의 가장 위대한 정치인 가운데 한 명으로 역사에 남을 것은 틀림없다.

김 전 대통령도 생존 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인간적으로 용서했다.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하기 힘들지만 그는 그런 결단을 내렸다.
비운에 숨진 국가 지도자에 대한 최고의 예의를 표했던 것이다.
이젠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묻혀 있는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 되므로 두 영원한 맞수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누가 두 사람이 한 곳에 묻힐 것으로 생각이나 했겠나.

이미 이생을 떠난 두 사람의 만남은 증오와 대결이 아닌 사랑과 용서의 장이 마련되었을까.
결국 두 대통령의 뿌리가 한국 정치의 보수와 진보로 대변되는 현실을 볼 때 박-김 두 전 대통령의 만남이 한국 정치의 화합과 통합으로 거듭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 주간 동안에 일어난 양용은-김대중 두 빅 뉴스는 한 주만으로 감당하기엔 버거운 격동의 사건임에 틀림없다.
(dyk47@gmail.com)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82 | 5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5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7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8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9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3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9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0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8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0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0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0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8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4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8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8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1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4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0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7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5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