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껏 살아야하는 수단(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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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껏 살아야하는 수단(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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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 한가지로 언제 부턴가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내에 주차장을 뛰고있다. 사방이 보도 블록으로 테두리를 하고 있다.

한바퀴의 총보도 블럭수는 400여개, 한 개당 40센티미터, 그래서 주차장 한바퀴 총길이는 160미터이다. 한바퀴 160미터도 30바퀴면 4.8킬로미터아닌가.

지금 스물 바퀴째 뛰고 있다.

오늘따라 날씨가 매우 덥다. 입안의 혀와 입 천정이 딱딱하게 굳어 버렸다.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한여름 도시 빌딩가에 설치된 에어컨 펜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그 자체다.

서른바퀴가 목표인데, 숨을 잠시 고르고 싶다. 나머지 남은 열바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하여…

“쿵쿵쿵, 고실장님, 고실장님!”

누가 밖에서 고함을 지르며 부엌 창문을 두들긴다.

문을 세개씩이나 설치하다 보니 초인종을 눌러도 실내에서 들리질 않는다.

옆집에 사는 아저씨가 아파트 뒤 잔디밭에서 양고기 바비큐를 준비하고 있으니 오늘 저녁에 함께하자는 것이다.

양고기?

마음속으로 냄새 나는 양고기를 어떻게 먹어.

별로 기대없이 주바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가져 온 와인 한병을 가지고 내려갔다. 숫불위에서 양고기가 굽히는 냄새는 제법 내 코를 유혹하고 있다.

노랗게 익어가는 양갈비에 반토막 자른 라임을 손으로 꾹짜서 뿌린다.

고기를 다루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 아저씨는 벌써 14년째 이곳에서 살아오고 있다. 존경스런 사람이다.

이런 곳에서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하나 뜯어 보라고 잘익은 놈을 골라 건네준다.

처음 먹어보는 양고기지만 입으로 냉큼 가져가기엔 충분히 먹음직스려 보였다. 아니, 이렇게 부드럽고 맛이 있을 수가!

염려했던 특유의 냄새는 전혀나지 않고 여태까지 맛보지 못했던 기가찬 고기맛이 나는 것이다. 여기에다 귀하고 귀한 와인 한잔, 한잔은 지금 이 순간은 세상 어느것도 부럽지 않은 만족스런 시간들이다.

나와 함께하는 이분들이 있어 이 열사의 땅에서도 외롭지 않게 하루하루 감사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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