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라이베리아 대학 강단에 서다 (Ⅰ)

0 개 2,889 NZ코리아포스트
본부에서 연락이 왔다.

여자 대통령으로부터 공문이 온 것이다.

라이베리아 대학 재 개교를 위하여 유엔 직원들 중 각 분야에 자격있는 전문가를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다.

우리나라 서울 대학교와 같은 라이베리아 국립대학을 다시 세우기 위한 것이다.

이 대학은 1862년 몬로비아에 설립되었으며 1992년에 학생수가 8,000여명 이상이나 될 정도로 라이베리아 뿐만 아니라 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십 수년의 내전으로 대학의 시설물 95 퍼센트 이상이 파괴되었고 도서관의 수백 만권 도서는 대부분 불타거나 분실되었다.

학생들은 학교를, 교수들은 모두 나라를 떠났다.

작년부터 일부 학부 과정에 대해서 학교의 문을 열었지만 제대로 강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불타 버린 건물을 보수해야하고 교수는 물론이고 각종 시설 및 책상, 의자 하나까지도 준비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강의실과 관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여 야외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학생들이 땅바닥에 쪼그려 앉아서 강의를 듣는다.

많은 유엔 동료 직원들이 자원했고 유엔의 입장에서도 국가 재건과 개발의 지속성을 위해서 적극적이었다.

제출된 자원자들의 명단은 학교 당국과 정부의 심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17명이 선발되었으며 2006년 3월부터 유엔 직원들에 의하여 관련 분야 강의가 시작되었다.

나 역시 지오그래피 (Geography) 학과의 지리정보 시스템이라는 과목을 가지고 학생들을 하루에 3시간씩 일주일에 두 번씩 강의를 했다.

학교엔 전기 시설도 제대로 없고 컴퓨터가 없기 때문에 유엔에서 지원한 발전기와 우리 부서가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 시스템과 자료를 활용하여 최신 기술과 지식을 라이베리아 대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하지만 152여명의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는 고작 두 대 밖에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학습의 효과는 없었다. 실습이 없는 단지 알려만 주고 보여만 주는 식의 강의였다.

아 ! 우리나라에서 버려지는 컴퓨터가 이 곳으로 보내진다면…

나의 학생들 중에는 마흔이 넘은 학생들도 여럿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배워야겠다는 의지있는 학생들이다.

50달러가 넘는 학비를 내야하기 때문에 이 곳에서 대학을 다닌다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그래서 낮이나 밤에 돈을 벌면서 학교를 다니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 학교를 다닐 수 있는 학생들은 행운아다.

이 곳의 젊은이들은 밤이든 낮이든 갈 곳이 없다.

<다음 호에 계속>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87 | 16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4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0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89 | 10일전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0 | 10일전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0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4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3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68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2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8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27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8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4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6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3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