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이 꽃의 이름은 “꽃”입니다

0 개 2,872 NZ코리아포스트
꽃이 피었네
이름이 무어냐고
이 꽃의 이름은 그냥 “꽃” 이라내

자그만 꽃 가지
꽃대 하나에 여러 개의 꽃과 꽃 봉우리
체리 빛일까 하얀 빛일까

아침 이슬에 젖어
촉촉한 입술처럼
수줍어 얼굴 빨개진 소녀처럼

내가 살고 있는 집 앞마당에 항상 피는 꽃이 있다.

1년 내내 꽃이 피고 진다.

아침 출근 길에 손을 흔들며 방긋 인사해 준다.

“동주씨,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되세요.”

늦은 퇴근 길에도 깜짝 반긴다.

“어서오세요. 오늘 고생 많으셨죠.”

하루는 일과를 마치고 퇴근하는데 울타리 내 유엔 숙소를 경비하는 젊은 친구가 꽃을 한아름 들고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가 내가 이 꽃을 너무 좋아 하는 것 같아 준비했다며 슬며시 건네준다.

이 경비원은 남달리 선하고 착하게 보이며 인사성이 밝고 사람을 볼 때마다 밝게 웃으면서 부담없이 말을 건넨다.

이제 겨우 20대 후반의 나이인 것 같은데 벌써 아이가 셋씩이나 있단다.

언젠가 이 꽃을 따다 내 방 빈 책상 위에 두려고 했었는데 어떻게 내 마음을 잘 아는지 매우 흐뭇했다.

그런데, “이 꽃 이름이 뭐야 ?”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이 시원했다.

“예, 꽃 입니다.”

“아니 꽃 이름이 뭐냐고 ?”

“꽃인데요.”

이 꽃의 이름이 꽃이라는 것이다.

순간, 이 친구가 농담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진지했다.

이 친구가 아는 이 꽃의 이름은 그냥 “꽃”이었다.

그래, 맞다.

꽃의 이름이 뭐 그다지 중요한가.

그냥 꽃이면 되지.

무슨 이름이 일일이 필요한가.

보는 사람의 마음 속에 그 꽃이 있으면 되지.

이들의 한달 월급은 겨우 30불.

우리 돈으로 약 3만원이다. 그러면 단돈 천원으로 다섯 식구가 먹고 산다.

이 작은 돈으로 어떻게 무엇을 먹고 살아 가는지는 모르지만 분명한 건 매우 만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만족하는 그의 삶이 이 돈으로 다섯 식구가 살아 갈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어쩌다 차를 닦아 놓은 날에는 약간의 돈을 집어 주지만 이 귀한 꽃 선물에 대한 그의 성의를 그냥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 같았다.

큰 용돈을 받는 꼬마 아이와 같다. 아니, 이건 그에게 용돈이 아니다.

걸어가는 그의 뒷모습은 신이나 보였다.

퇴근하는 길에 길거리 구멍가게에 둘러 사탕과 과자 한봉지씩 사 들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듯이 아빠도 이럴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 줄 것 같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83 | 5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5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7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8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9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3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9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0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0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8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0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0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0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8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4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8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8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1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4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0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7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5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