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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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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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의 삶 속에서 항시 미술을 접하며 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미술을 형이상학적인 측면으로만 해석하며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분야가 틀린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예술의 여러 가지 장르 속에서 문학이나 음악에는 나름대로의 견해나 기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술에 관한 화제에서는 모른다는 말로 일관하거나 아예 입을 다물어버리는 경우에서도 알 수가 있다.

왜 우리는 미술에 대해 지나치게 어렵고 난해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이는 역설적으로 말하자면 미술은 너무 쉽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꾸어 말하면 눈을 통하여 사물을 인식하고 습득하는 시지각적 체험은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쉬운 일이기 때문에 미술감상을 위하여 굳이 배우거나 특별한 훈련이 필요 없다는 생각에서 시각적 게으름을 부린 탓에 그리 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사실 미술은 작가가 기존에 관행의 틀을 깨고 작업을 하듯이 관객 역시 고정관념의 틀을 깨고 작가의 사고 속에 들어가 감상을 한다면 상당히 쉽고 재미있는 예술이며 그림도 인간이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하고 접근을 하면 더욱 확연하게 이해가 쉬워진다.

그림이 쉽다는 것은 현생인류의 조상으로 생각되는 크로마뇽인이 그린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가 들소라고 글로 쓰여진 것이 아니라 들소를 소재로 그림을 그린 것이나 상형문자가 그림에서 시작된 것, 어린아이들이 언어나 글로서 자기의 사고와 감정을 표현하기 이전에 그림을 그려서 표현하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그림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이며 직설적인 표현수단이다. 이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각자의 독특한 사고나 감정을 이미 그 민족 집단에서 약속된 소리나 기호로 표현하는 것이 언어나 글이라고 한다면, 그림은 그러한 사고나 감정을 비정형의 감성적 언어로서 표현하는 것으로 조형언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조형언어에는 서로 간에 약속된 기호가 없고 다양하고 분화된 감정적 충동에 의한 표현이기에 가끔씩 이해하기가 어렵고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한 조형언어, 다시 말해 그림은 개개인 각자가 가지고 있는 사고나 감정, 경험 등을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형상과 색감 등을 매체로 하여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표현방식이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각기 틀린 언어의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러한 조형언어 역시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개발을 하지 않고 훈련이 부족한 탓으로 그림을 그리려 해도 표현을 못하고 그림을 감상하려 해도 이해를 못하여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는 것뿐이다. 마치 어릴 적부터 늑대의 무리와 함께 살아서 인간의 언어를 잃어버린 늑대소년이나 듣지를 못하기에 말을 못하는 벙어리에 비유를 할 수가 있겠다.

우리가 정형적인 언어인 글로서 표현하는 문학이 쉽다고 느껴지는 것은 문학에 사용하는 언어의 인지할 수 있는 명확성 때문인데 사실 문학적 언어에도 직설적인 표현.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 등 다양한 표현기법이 있듯이 조형언어인 그림의 이미지에도 풍경화나 정물화처럼 직설적인 표현이나 구상과 추상화처럼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이 있는데 이러한 표현의 기법차이를 무시하고 일관된 시각으로 이해하려 하니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쉬운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정을 필자가 “오월의 계절 잃은 가을비는 물기 젖은 꽃잎 되어 하버 브리지의 말간 잔영 속으로 스러지고... 운운” 하는 글과 또 추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양자 공히 은유적인 표현기법을 사용했음에도 전자는 이해를 하면서도 후자는 이해가 어렵다는 것이다.

비가 꽃잎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글로서는 받아들이면서도 캔버스에 꽃을 그려 놓으면 그것이 꽃이지 어떻게 비가 될 수 있냐는 식으로 관념의 틀을 깨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그보다도 그 틀을 깨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니 이는 관념이라기보다는 사고의 경직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피카소의 그림을 볼 때 피카소의 그림이 사물을 삼차원적인 시각으로 보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평면인 캔버스에 그렸기에 눈이 옆에 붙고 입이 위에 붙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안다면 피카소의 그림이 추상이 아니라 지극히 과학적이고 쉬운 그림이라는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팝 뮤직이 있듯이 팝 아트가 있다.

잘 알려진 작가로 마르셀 뒤사앙을 들 수가 있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에 “샘”이라는 제목의 소변기가 있다. 이것은 사용하지 않은 남자변기에 뒤사앙이 싸인을 한 것으로 일단 변기는 더럽다는 형태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기 위하여 전시를 하였는데 이것을 보고 이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한다면 이야기는 우스워 진다. 그것은 이해를 할 성질이 아닌 있는 그 자체의 변기 일 뿐이니 이는 비틀즈나 이 미자씨의 노래를 듣거나 스필버그의 영화를 보고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나 같은 말이다.

이처럼 미술은 쉬운 것이다.

단지 미술에 대한 기존에 틀을 깨는 사고의 전환과 화가의 조형언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약간의 관심이 필요할 뿐이다.

인간에 있어 제일 중요한 행동 에너지는 정신이이라고 생각된다. 그러한 정신영역 가운데 지와 정이 있고 오욕칠정은 정서영역에 속하니 인간의 삶의 형태 속에서 제일 큰 것은 정서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정서를 논리나 객관성보다는 감성과 주관적 해석에 의한 표현방식이 조형언어 즉 그림인 것이다.

이민생활이 바쁘고 고달플수록 정서를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에 가끔씩은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이나 화랑을 한 바퀴 순례하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고 멋있는 엄마 아빠의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방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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