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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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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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개선된 이 곳의 주변 환경에서 워즈워스가 노래했듯이 어릴 적에 느낀 감동을 예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는 분들도 상당히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주변의 삶을 돌이켜 보면 각자가 원했던 여타적인 삶의 질은 나아졌는지 모르지만 대부분에 교민들의 예술에 근접하지 못하는 건조한 삶은 여전하지가 않은가 싶다.

필자가 이 나라에 처음 왔을 때 지역마다 아트센터나 커뮤니티 교육기관에 다양한 아트관련 과목이 있어서 누구나 미술을 쉽게 배울 수가 있고 시내는 물론이고 주택가나 시골 곳곳에 화랑이 산재해 있어서 손쉽게 그림에 접할 수 있음을 보고 놀랐다. 뉴질랜드의 경제적 규모나 인구를 생각해 보면 그 숫자도 상당히 많고 각종 전시들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교민들이 예술적 소외로부터 탈피하여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하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교민들 모두에게 그림을 그리며 작품 활동을 하는 화가가 되시라는 이야기는 아니며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정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다. 단지 가끔씩은 주변의 화랑에 발걸음을 옮기어 그림을 감상하며 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워서 집에서 아이들과 그림이야기가 나올 적에 몇 마디라도 거들 수 있고, 워즈워스의 시처럼 다 자란 지금이나 쉰 예순의 나이가 되어도 어린 시절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무지개를 보고 감동을 느끼며 멋지게 살자는 이야기이다.

더욱이 그림은 고뇌하며 그리는 것보다는 그려진 것을 보는 것이 사실 더욱 즐겁고 손쉬운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인간이 가진 오감 중에서 제일 원초적이고 단순한 시 지각적인 체험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그 그림을 그린 화가는 고뇌를 하면서 여러 가지 의미와 자신의 혼을 넣었겠지만 그림을 감상하는 관람자의 입장에서는 그러한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같이 고뇌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된다.

관람자는 그림을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림을 자주 접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보는 안목이 생기게 되고 그림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니 그림을 이성이나 학문적으로 이해하는 대상으로 생각하지를 말고 처음에는 그저 영화나 소설을 보듯 즐겁게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그렇듯 어떤 그림이 마음에 들고 그 그림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면 구입하여 집에 걸어놓고 자주 보다보면 화가의 의도나 의미도 이해 될 것이며, 그것이 삼류 화가가 그린 그림이던 길거리에서 파는 키치(Kitsch)류의 그림이던 그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실 이 나라에서 보면 적지 않은 그림들이 집중적인 예술적 경험보다 일종의 심적 이완작용으로써 시각의 쾌락적 경험을 추구하는 키치(Kitsch)류의 그림들임을 알 수가 있는데 이러한 이발소 그림이라고 불리우는 그림들이 결코 좋은 작품이라고 말 하기는 어렵지만, 그 가운데에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나오는 사실적 체험들과 시각적 진솔함이 관람자의 개방적인 감상주의를 자극하여 즐거움을 주는 그림도 적지 않다.

이렇듯 소장자에게 시 지각적 쾌락에 대한 충족을 준다는 측면에서 보면 그림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듯이. 그림을 감상하거나 구입하는 것은 전적으로 소장자의 취향에 따른 것이라 생각된다.

인생의 뒤안길을 곁눈 질 하는 나이가 된 교민 분들 다시 한 번 워즈워즈의 시도 읽어보고 고호나 고갱의 그림도 힐끔거려 보자.

사춘기 때 느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너와 나의 인생에 있어 쉰 예순 아니 일흔 여든이 되어도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서 어린 시절과 매 한가지로 설레임을 느끼는 그러한 멋진 삶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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