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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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삶에 대한 회상(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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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에 여정을 돌이켜 보건대 감성이 풍요로운 어릴 때에는 어떠한 특정사물이나 대상에 대해서 감동을 느끼고 동경을 하며 그 대상을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을 하였다.

이렇듯 우리 모두가 훌륭한 천재 시인이자 화가들이었으니, 영국의 서정시인인 워즈워스는 무지개를 노래하면서 어릴 때 무지개에서 느낀 감동이 앞으로 쉰 예순의 나이가 되었을 때에 같은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났다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였지만, 우리 역시도 그 시절에는 워즈워스보다 결코 덜하지 않은 예술가 들이었다 .

그러던 것이 까까머리가 좀 굵어지자 그럴듯한 시 한편을 외워 여학생 앞에서 주름잡을 기회를 노렸고, 내용이 알 듯 모를 듯한 베르그송이나 데카르트의 철학 책을 책가방 속에 넣고 다니며 친구를 앞에서 허무주의가 어쩌니 실존주의가 저쩌니 하며 이른바 개똥철학을 떠들며 다녔으니 우리는 서서히 덜 떨어진 예술가이자 얼치기 철학자로 변신을 하게 되었으며, 밤송이 머리를 약간 길러 보다가 선생님한테 괘씸죄에 걸려 바리깡으로 이마에 고속도로가 나가지고도 알루미늄 도시락 통을 떨그덕 거리면서 청춘을 노래하고 다녔으니 이러한 팔푼이 희극배우까지 겸하는 아름다운 추억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러다 대학입시라는 인생 그물망에 거름질을 당하게 되면서 예술적 감각이나 낭만의 감성은 무뎌지기 시작했다. 더욱이 한국의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정치 사회적 상황을 직시하게 되면서 최루탄 가스냄새에 절은 채 힘겹게 막걸리 잔을 들으며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가슴 아파하는 혼돈의 청년기를 보내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인사동 화랑가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가끔씩은 썰렁한 공간사랑의 구석에 않아 따사로운 영희 손을 만지작거리며 연극구경도 하곤 하였지만 사회에 내동댕이쳐지는 순간 상황은 급변하였다.

예술은 정치 경제적 사회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우선 빵 문제가 해결되어 난로 위에 찻주전자를 올려 놀 처지가 되고서야 떠올리는 부차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던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문학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에 대한 꿈이나 동경은 허공에 산산이 흩어진 이름이 되고 말았다. 정치나 경제가 제 기능을 발휘하여 안락한 생활이 가능해진 뒤에 화해와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 뒤늦게 등장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생각해온 한국적 현실에서는 실생활과 접목이 안 되는 예술과 근접한 생활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거기에 예술에 대한 무관심보다는 경제적인 이유나 지엽적인 이유 그리고 시간적인 이유 등으로 인해 예술에 접근하기가 어려운 사회적인 소외가 예술적인 소외를 파생 시켰으니 많은 희생자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이었다.

그러나 이제 이곳 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삶의 터를 잡으면서 예술에 대한 환경은 많이 달라졌다. 우리가 사회적 기득권이나 물질의 풍요로움을 어느 정도는 포기한 채 뉴질랜드라는 먼 나라에 와서 생활을 하고 있는 이유가 본인에게 부합되지 않는 정치 사회적인 혼돈, 삶에 대한 가치관, 아이들 교육문제 등등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앞서 이야기한 예술적인 불평등이나 소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도 한 가지 이유가 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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