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7] Pope John Paul II와 찢겨진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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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 Pope John Paul II와 찢겨진 태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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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are 1.1 billion Catholics in the world.  
(전세계에서는 11억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다.)  

Of that total, nearly 65 percent live in Africa, Asia and Latin America.
(그 중 거의 65 퍼센트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에 살고 있다.)

There are almost 500,000 Catholics in New Zealand, based on 2001 census figures.
(2001 인구 조사 숫자에 의하면, 뉴질랜드에는 거의 5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다.)

  전세계의 이 수많은 가톨릭 신도들이 교황이라는 한 정점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니, 교황의 영향력은 그 어떤 힘보다 실로 막강하다 할 수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2005년 4월 8일 오전 10시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엄수 되었고, 1978년 10월 16일부터 전세계 가톨릭을 이끌던 요한 바오로 2세는 이제 그의 조국 폴란드의 흙으로 덮여 흙으로 돌아가고 있다.

  전 세계 언론과 가톨릭 신자들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에 대한 애도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는 지금, 필자는 21년이란 세월의 강 저편 기슭에 버려져 있는 상처입은 기억 하나를 아직도 지울 수가 없다. 제5 공화국의 1984년, 자유도 목놓아 부르지 못하던 나의 젊음은, 어두운 칠판 속에서도 시퍼렇게 출렁이는 철조망에 쫒겨 백묵가루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채 자라지도 못한 민주의 뼈가루를 뿌리내리지 못할 허공에 뿌리는 백묵 지우개 터는 소리에, 베드로의 혀처럼 얼어붙은 내 입술은 아이들 앞에서 떨리고 있었다. 1984년 그 해 5월,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의 후계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는 자유와 평화에 목말라 하는 한국을 방문하셨고, 나는 한 조각의 일그러진 풍경화를 내 젊음의 화폭에 거칠게 스케치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그 누구의 천박한 충성심에서 비롯된 일이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날 나의 눈 앞에서는 교육과 종교와 태극기 모두는 처참하게 찢어지고 있었다.

  광화문 비제바노 구두가게 앞/ 도죠 히데끼보다 조금 긴 스포츠 머리/ 두발 자율화 아이들/ 대낮의 칼 싸움// 비쩍 마른 1회용 대나무 깃대 끝에/ 갈갈이 찢겨져 휘날리는 태극기// 가로수에 묶어 놓은/ 주황색 빨랫줄 안에서/ 오지 않는 교황을 기다리며/ 담임 선생은 출석을 부른다//

  Say to the Daughter of Zion,
(시온 딸에게 이르기를,)

See, your king comes to you,
(네 왕이 네게 임하나니)

gentle and riding on a donkey, on a calf, the foal of a donkey.
(그는 겸손하여 나귀, 곧 멍에 메는 짐승의 새끼를 탔도다 하라 하였느니라.)

The disciples went and did as Jesus had instructed them.
(제자들이 가서 예수의 명하신 대로 하여)

They brought the donkey and the calf, placed their cloaks on them, and Jesus sat on them.
(나귀와 나귀 새끼를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으매 예수께서 그 위에 타시니)

A very large crowd spread their cloaks on the road,
(무리의 대부분은 그 겉옷을 길에 펴며,)

while others cut branches from the trees and spread them on the road.
(다른 이는 나뭇가지를 베어 길에 펴고)

The crowds that went ahead of him and those that followed shouted,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무리가 소리질러 가로되)  

“Hosanna to the Son of David!”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

“Blessed is he who comes in the name of the Lord!”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Hosanna in the highest!”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와, 와!/ 방탄 유리곽 속에서/ 한 점 부끄럼없어 보이는/ 순박한 미소를 지으며 손 흔드는/ 교황 할아버지에게/ 아이들은 장난 칼싸움에 찢어진,/ 평화에 눈 먼 이 땅의 태극기를/ 힘차게 흔든다.// 그 하늘에는 평화/ 주님께 영광// 중화된 최루가스 묻어나는/ 신문만 뒤적이며/ 표백된 결벽증을 고해 성사하던/ 눈물의 선지자 예레미야, 내 세례명이/ 해말간 소주 몸뚱어리 같은,/ 이 땅의 눈물 위에서 흔들린다.// 와, 와, 끝이다, 끝이다, 집에 가자/ 와, 와, 선생님 드디어 왔어요./ 드디어/ 지나/갔어요/ 집에 가자, 만세, 만세, 만세 삼창.

   그래, 그랬다!  나의 조국 대한 민국은 그 때 참으로 우울하게도 그랬었다.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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