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웰링턴 시민들은 불안에 떨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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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웰링턴 시민들은 불안에 떨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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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새벽, 와이탕이 조약을 기념하는 새벽 의식이 있었다. 와이탕이 조약을 기념하는 새벽의식은 해마다 열린다. 헬렌 클락 전 총리는 새벽 잠이 많아서 와이탕이 조약 새벽의식에 참여할 수 없다고 언급하는 바람에 마오리 부족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그만큼 와이탕이 조약 새벽 의식은 지금까지 중요한 의식으로 치러졌다.

지난 새벽의식에도 존 키 총리를 비롯한 정부 주요인사와 마오리 장로 등 1천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와이탕이 조약 기념식은 예년의 기념식과는 분위기가 아주 달랐다. 이 날의 기념식을 의미있게 그리기 위해서는 와이탕이 조약이 이루어진 배경과 당시의 분위기를 살짝이나마 들여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와이탕이 조약은 다들 알다시피 뉴질랜드 국가 건립의 기간이 되었던 조약이다. 서명자는 영국 여왕과 마오리 부족들이다. 사실 와이탕이 조약이 체결된 것은 1840년. 당시 영국은 영국 빅토리아 여왕에게 뉴질랜드의 통치권을 이양한다는 협정을 받아내기 위해 뉴질랜드 총독으로 윌리엄 홉슨을 임명하고 그에게 그같은 임무를 부여했다. 마오리로부터 뉴질랜드를 식민지화 하려는 계획이었다.

윌리엄 홉슨은 1840년 2월 5일 조약의 집(Treaty House)에서 마오리 부족의 족장들을 불러들였다. 당시 날씨는 매우 좋았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수많은 마오리 부족들이 카누를 타고 해안으로 들어왔다. 유럽 선박들도 깃발을 휘날리면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해안에는 많은 텐트가 세워져 있었다. 텐트마다 부족을 상징하는 깃발들이 게양됐다. 준비 위원회는 이날 의식을 기념하는 파티를 위해 돼지 30마리를 잡았고, 마오리들이 좋아하는 감자도 5톤이나 삶았다.

마오리 족장들은 자신의 부족을 상징하는 고유의 전통의상으로 치장했다. 유럽인들은 제복을 입었다. 선교사들은 의식에 사용하는 옷을 걸쳤다. 프랑스 출신의 한 주교는 자주색 가운에 커다란 금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있었다. 그날 홉슨 총독은 와이탕이 조약의 내용을 이들 앞에서 읽었다.

이제 와이탕이 조약 당시의 그림이 그려졌을 것이다. 바로 당시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의식이 와이탕이 새벽 기념식이다. 지난 2월 6일 조약 기념식에서는 마지막 기도가 있었다. 기도를 한 사람은 마오리 장로 케레이 티아 토아였다. 그런데 그는 기도 가운데 뉴질랜드 웰링턴과 카이코우라가 대지진과 쓰나미로 큰 재앙을 맞을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

그는 자신이 본 예언의 환상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웰링턴의 비하이브 의회건물이 건물 잔해로 뒤덮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쓰나미로 인하여 카이코우라 일대와 멀리 왕가누이까지 엄청난 재난을 당할 것으로 예언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웰링턴 거리가 시체더미로 뒤덮인 환상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환상을 예언하기 위해 지난 38년동안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대재앙이 언제 일어날 지 알 수 없으며 단지 6월이라는 것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가 주요 인사들이 1천여 명이나 참가한 의식에서 나온 불길한 예언을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가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 크라이스트처치 지진으로 또다시 마오리 장로의 예언이 회자되고 있다. 불길한 예언이다. 지진으로 뉴질랜드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재난을 당했으니 마오리 장로의 예언은 더욱 불길할수밖에 없다. 혹시나 웰링턴 시민들은 이를 찜찜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예언이 그대로 적중된 적은 역사상 거의 없다. 예언은 그저 예언일 뿐이다. 웰링턴 시민들은 불안해 떨 필요가 없다. 와이탕이 조약 기념일만 되면 언제나 마오리 독립운동주의자들의 철저한 반대와 저주가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의식에 참석했던 존 키 총리도 마오리 장로의 예언에 대해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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