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마타마타 할머니의 장수비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전망대] 마타마타 할머니의 장수비결

0 개 3,988 NZ코리아포스트
해밀턴에서 동쪽으로 가다보면 마타마타라는 타운이 나온다. 타운센터를 중심으로 6천여명이 거주하는 평범한 마을이다. 마타마타가 유명해진 것은 ‘반지의 제왕’ 덕분이다. 마타마타에 호빗 마을이 있다. 타운센터에는 호빗 마을 인포메션 센터가 있고, 근처에는 맥도널드가 있다. 맥도널드 마타마타인 셈이다.

이 맥도널드에는 ‘캣의 코너’가 있다. 마타마타 주민들은 점심시간이면 ‘캣의 코너’를 주시한다. 그 자리에 앉아서 버거로 점심을 즐기고 있는 낯익은 할머니 때문이다. 할머니의 이름은 캐서린 레도크. 할머니의 별명은 ‘캣’이다. 그리고 ‘캣의 코너’는 바로 할머니의 자리를 의미한다.

할머니는 지난해 5월 ‘캣의 코너’에서 100세 생일 파티를 가졌다. 캣 할머니가 맥도널드에서 100세 생일파티를 연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캣 할머니는 지난 1988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이면 맥도널드에 와서 치즈버거와 핫초코를 먹었다. 캣 할머니가 지금까지 먹은 치즈버거와 핫초코는 각각 8천개에 달한다.

캣 할머니는 1988년 스코틀랜드에서 뉴질랜드로 이민을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이자 상이군인인 남편과 함께 이민을 와서 마타마타에 정착했다. 할아버지 닐은 이민 온 이듬해 부상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은 마타마타 재향군인회 보호센터. 그곳에서 맥도널드까지는 할머니 걸음으로 왕복 2시간. 할머니는 20여년을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11시 숙소를 출발, 맥도널드에 도착한 후 치즈버거와 핫초코로 점심을 맛있게 먹으면서 마타마타의 거리 풍경을 바라본다.

맥도널드는 정크푸드로 분류된다. 많이 먹으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게 이제 상식이 됐다. 더욱이 80세 이상이 된 노인이 맥도널드를 20년 이상 먹는다면 누구나 건강을 염려할 것이다. 그러나 캣 할머니의 경우 20년 먹은 맥도널드가 오히려 장수의 보양식인 것처럼 됐다.

우리는 장수의 비결에 대해 오랫동안 들어왔다. 장수만세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웰빙은 현대인들에게 경전의 구절만큼이나 절대적 진리가 됐다. 인간의 가치가 웰빙이라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다. 그리하여 더욱더 웰빙을 위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건강식이니 무슨 요법이니 하는 것들이 판을 친다.

그러나 정작 우리들은 아직 진정한 웰빙이 뭔지 모르고 있고, 웰빙의 방법도 알 수 없다. 마타마타 할머니의 건강비결은 과연 뭘까. 치즈버거와 핫초코를 또다시 장수식품의 반열에 올려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규칙적인 생활이나 정규적인 산책을 장수 비결이라고 해야하는 것인가. 어떤 전문가는 장수는 타고난 것이라고 하면서 할머니의 타고난 체질을 강조할 것이다. 아마도 다 맞는 주장일 수도 있다.

그러나 굳이 마타마타 할머니의 장수비결을 이야기한다면 불교적 ‘평상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흔들림 없는 평상심, 세상을 관조할 수 있는 힘. 마타마타 할머니는 ‘캣의 코너’에서 치즈버거를 먹으면서 세상을 관조한다. 오늘도 캣 할머니는 치즈버거와 핫초코를 맛있게 먹고 자신의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그리고는 “Time to go”라고 말한다. 그러면 맥도널드 직원들은 “See you tomorrow”하고 인사를 한다. 할머니의 20여년 한결같은 응답은 “See you then”이다. 캣 할머니의 모습이나 말에서 선승의 초연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62 | 4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4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84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6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77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08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2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48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49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59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7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199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0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99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1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7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0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3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47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597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0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3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39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6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4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