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7] ‘RS-B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327] ‘RS-B형’

0 개 2,300 KoreaTimes
혈액형으로 ‘RH-B형’이 있다면 성격형으로는 ‘RS-B형’이 있는 것 같다.
요즈음 한국에는 ‘넷피플’이니, ‘웰빙족’이니, ‘아침형 인간’이니 하는등 그 사람의 활동 스타일이나 생활 방식에 따라 종류별 또는 집단적으로 그럴듯한 이름을 붙여 주는 경향이 있다.

“ 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라는 서양 속담에는 긍정적인 의미와 부정적인 의미가 모두 내포 되어 있다. 긍적적 의미로는 “늘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잡념을 가질 틈이 없고 오로지 발전만 한다.”는 뜻이고, 부정적 의미로는 한 곳에 정착할 줄 모르고 이리저리 돌아 다니기 때문에 부와 신뢰가 쌓이기 힘들다는 뜻이다. 즉 “우물을 파도 한 우물을 파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부정적 의미로 바쁜 사람을 가리켜 웹스터사전은 이렇게 정의하고 있다. A person who too frequently changes his occupation or who never settles in the place will not succeeded in life.(너무 자주 직장을 바꾸거나, 한 곳에 결코 정착하지 못하기 때문에 인생에 있어 성공할 수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을 ‘Rolling Stone–B형인간’(줄여서 ‘RS-B형’)이라 한다면 교민사회에도 ‘RS-B형’형 사람들이 꽤 있는 것 같다. A라는 40대 초반의 남자가 있다. 뉴질랜드에 혼자 들어와 팔방미인격으로 돌아 다니는데 처음 만났을 때 그는 한국에서 어느 직장, 심지어 미국계 어느 회사에 다녔다면서 다양한 경력을 자랑했었다. 그렇게 다양한 능력과 화려한 경력을 겸비했다면 지금쯤이면 책임 있는 자리에 있거나 돈을 많이 벌었어야 하는데 왜 비교적 젊은 나이에 혼자 외롭게 들어와-이런 표현을 쓰는 이유는 뭔가 신뢰가 안가고 ‘구르는 돌’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여기저기 수 없이 돌아다니는가 하는 점이다. 그의 첫 인상은 누구하고나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친교의 달인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단체, 저조직, 심지어 영사관까지 들락거리고 부지런히 행사장이나 세미나장을 찾아다니며 수많은 사람과 사귀려고 애쓰는데도 시간이 갈수록 깊게 교류하는 친구는 줄어들고 결국은 ‘신뢰 받지 못할 사람’으로 알려지고 있다. 50대 중반의 B씨가 있다. 그는 아마 오클랜드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의 하나일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말도 빠르고, 걸음도 빠르고, 두뇌회전이 그렇게 빠른 사람도 별로 보지 못했다. 어찌나 바쁜지 만나자마자 엉덩이 한쪽을 1cm쯤 들고 비스듬히 앉아 벌써 떠날 준비를 하고 얘기한다. 수 많은 단체나 회사나 조직을 만들고 지금도 직간접으로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돈을 벌거나 크게 성공한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지금의 비즈니스는 비교적 잘 진행이 되는 것 같고, 그렇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도 더 이상은 Rolling Stone 나이는 지난듯 싶으니까.

C라는 중국인이 있다. 그는 아침 6시에 집을 나와 저녁 7시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한다. 틈틈이 방송에 나가 대담을 하기도 하고 정당활동도 하고 이곳 저곳 투자처를 찾아 나서기도 하며 수시로 어디서나 모발폰을 걸거나 받고, 사람들을 만나며 돌아 다닌다. 약속을 해서 만나 보면 식사중에도 더블 미팅을 하거나 만난지 10여분만에 급한 일이 생겼다면서 먼저 떠나 버리거나 다른 사람을 중간에 합석시키거나 한다. 다음날 그일에 대해 화를 내면 백배 사과하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또 비슷한 상황을 연출한다. 심심하면 전화를 걸어 오고 전화 도중에도 어김 없이 다른 전화가 와서 중도에 끊거나 다시 하거나 한다. 그러던 그가 언젠가 오클랜드대학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몇번 병문안을 가 보았는데 그 많던 친구들은 커녕 식구들조차 한번도 보지 못했다. 내가 며칠전에 갖다 준 꽃이 시들어 꽃을 바꿔 주면서 물었다. “아니 왜 그 많은 친구들이 병문안을 안 오죠? 그런데 그렇게 물어 보는 동안에도 또 어디론가 모발폰을 누르고 있었다. 조금 후에 그가 얘기했다. “당신만이 진짜 친구인 것 같다. 나쁜놈들 한번 와보지도 않다니!” 해외에도 자주 나가는 편이고 오늘 오전에도 전화해서는 한국과 홍콩을 거쳐 지금 막 도착을 했다고 알려준다. 중국판 ‘RS-B형’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RS-B형’의 공통점은 바쁜 생활에 비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교민사회에도 여러 직함을 갖거나 여기저기 발을 걸쳐 놓은 사람들도 있고 그 중에는 대단히 왕성한 활동력을 가지고 제몫을 다하는 사람들도 있지만(이런 경우는 ‘RS-A형’) 대부분 영업에 이용하거나 과시욕일 뿐이다. 사람은 능력과 시간에 한계가 있는 법, 적당히 활용하고 봉사하되 다른 사람에게도 얼마만큼 기회를 나누어 주는 미덕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스스로가 아주 바쁜 사람이라 여겨지면 ‘RS-A형’인지 ‘RS-B형’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해 본 뒤 A형이 못될 바에야 너무 바쁘게만 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한 생활이 아닐까 싶다.

오미크론 변종 FLiRT

댓글 0 | 조회 230 | 4시간전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 더보기

'2025 한국대학 입시 분석 및 대응 전략'

댓글 0 | 조회 234 | 9시간전
드디어 한국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20… 더보기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379 | 5일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771 | 9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782 | 9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683 | 10일전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46 | 10일전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17 | 2024.05.28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34 | 2024.05.28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44 | 2024.05.28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200 | 2024.05.28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38 | 2024.05.28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40 | 2024.05.28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85 | 2024.05.28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76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69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69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63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82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50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55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70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26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13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