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 가정의 자녀 교육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키위 가정의 자녀 교육

0 개 3,854 NZ코리아포스트
10월은 뉴질랜드에서의 이민 생활을 돌아보게 하는 달이다. 15년 전 오클랜드 공항에 내려 눈이 부시게 푸르른 하늘을 보며 희망에 부풀었던 때가 10월이었다. 주말이면 바닷가에서, 방학이면 캠프장에서 소꿉놀이 하듯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에게 그 시간들은 일생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자연을 가까이하는 환경은 아이들을 활동적으로 성장하게 해 주었고,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여러가지 활동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를 생각하면, 필자는 마치 아이들의 전용 운전기사였다는 생각에 미소를 짓곤 한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의 일이다. 아이가 하키팀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장비를 구입해주고 그저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려니 했다. 팀에 들어가서 연습 몇 번 하더니 토요일 아침 게임에 참여해야 한단다. 아이가 경기의 규칙이나 알려나 싶고 번거롭다는 생각과 함께 졸린 눈을 비비며 찾아간 경기장에서 삼삼오오 모여있는 키위 부모들을 보며 참으로 신선한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집은 아예 온 가족이 다 나와서 응원하고 있었고, 다들 즐거운 모습으로 그 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아이를 그곳에 데려다 주고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집으로 돌아올 것만 생각한 나와 비교해보며‘부모 노릇’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것은 결과만을 기다리며 노심초사하는 마음과는 차이가 있다. 결과에 의미를 두면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모든 노력이 허사로 느껴지지만, 과정에 의미를 두면 모든 순간의 노력은 의미를 갖게 된다. 아이들은 무엇인가를 시도해보고, 성공을 경험하든 실패를 경험하든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기 때문이다. 자식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잘 할 때는 박수를 보내며 기뻐하고, 넘어질 때는 격려와 함께 스스로 극복해가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기뻐하는 그 모든 과정 자체가 부모로서의 참된 보람인 것을 배운다.

키위 동료들과의 회식자리에서 몇몇 동료가 피자를 주문하면서 양파를 빼달라, 피망을 빼달라 할 때면, 왜 어릴 때 부모들이 골고루 먹도록 가르치지 않았을까 한심해 했다. 비록 아이가 아주 중요한 시기에 공부를 게을리해서 대학에 진학하지 못 하더라도, 17세가 되자마자 독립선언을 하고 집을 떠나도 키위 부모들은 반대하고 막아서는 대신에 존중해주고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는 쪽을 선택했다. 필자의 ‘왜 더 좋은 길이 있다고 믿으면 설득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그 나이 때에 본인도 자신의 의지대로 사는 권리를 누렸듯이 같은 이유로 자식의 권리를 빼앗을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비록 부분적으로 모나게 편식하듯 살지라도 시간을 투자하고 얻을 수 있는 외적인 결과보다는 과정 하나하나를 스스로의 의지를 시도해보면서 이루어가는 내적인 성장에 더 가치를 두는 것이 이들의 삶의 방식이다.

이민생활의 좋은 점 중 하나가 내 문화의 장점과 키위 문화의 장점을 모두 적용해서 더 바람직한 일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결과보다는 아이가 성장해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자 노력한다. 가끔은 큰 아이를 키우면서 터득한 지름길로 둘째를 유도하고 싶다는 충동이 인내심을 갖고 스스로 성장하도록 지켜봐야 함을 잊고 조바심을 내게 한다. 자식들은 건강한 환경을 마련해주면 씩씩하게 잘 자란다. 중요한 것은 부모도 자식에게 건강한 환경이 되어 주어야 한다는 점이다. 매일 아침 졸음에 겨운 자식을 깨우는 순간부터 나 스스로에게 강요하지 말고, 조바심내지 말고, 자식을 믿고 지켜봐 주는 마음을 잊지 말자고 다짐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195 | 7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5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1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58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1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2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4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1 | 10일전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6 | 10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2 | 10일전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19 | 10일전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1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8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2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79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2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5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0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0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3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6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1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39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6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