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나는 어떤 사람인가?

0 개 2,110 새움터
직업상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젠 제법 연륜이 생겨 처음 보는 사람과도 몇 마디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겉모습과 상관이 없이 내면적으로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자원이 빈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외모는 화려하지 않지만 내면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외모는 화려해도 내면에 다른 사람들과 나눌 자원이 부족한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내면을 채우는 풍성한 자원들은 살아가면서 겪는 고난들을 이겨낸 후에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인생에 대한 깊은 고뇌 속에서도 얻어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의 상처들을 아파하며 치유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과정에서 쌓이는 것 같습니다.

그러한 고난과 고뇌와 상처의 흔적들이 아물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는 이내 마음이 편해집니다. 내가 이해 받고 있다는 느낌, 공감 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그렇지만 고난을 많이 겪은 사람이라고 해서 누구나 내면적으로 자원이 풍성해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고통과 아픔이 치유되지 않거나 아물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고통과 아픔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고, 배척하는 무서운 무기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상처 받지 않도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런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사람과 대화를 하다 보면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왠지 무시를 당한다는 느낌, 거부를 당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내면적으로 다른 사람과 나눌 수 있는 자원이 풍부한 사람들을 가리켜 우리는 성숙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고난과 고뇌와 상처가 어느 날 갑자기 내면적인 자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처 난 자신을 보듬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게 고통과 상처를 준 누군가를 용서할 수 있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런 과정이 없이는 내면적 자원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조금 깨어져 금이 가고 오래된 못생긴 물항아리 하나가 있었습니다. 그 항아리의 주인은 그것을 물을 길어오는데 계속 사용했습니다. 깨어진 물항아리는 늘 주인에게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너무 미안하다고 느낀 깨어진 물항아리가 주인께 왜 새 항아리를 구하지 않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주인은 그의 물음에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 물항아리를 지고 계속 집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길을 지나면서 조용하고 부드럽게 말했습니다.

“얘야,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아라.” 그제야 물항아리는 그들이 늘 물을 길어 집으로 걸어오던 길을 보았습니다. 길가에는 예쁜 꽃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듯 싱싱하게 피어 있었습니다. “주인님, 어떻게 이 산골 길가에 이렇게 예쁜 꽃들이 피어있을까요?” 주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메마른 산 길가에서 너의 깨어진 틈으로 새어 나온 물을 먹고 자란 꽃들이란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빈약한 내면적 자원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입니까? 아니면 풍부한 내적 자원으로 사람들을 품는 성숙한 사람입니까?

< 새움터 모임 >
새움터는 정신 건강에 대한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정신 건강에 관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이메일로 연락 주십시요.
김 하균 (사회 복지사)     Hagyun.Kim@connectsr.org.nz
조 정임 (상담사)           jcho@pgfnz.org.nz
유 윤심 (정신과 간호사)   Martha.Kim@middlemore.co.nz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8 | 19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