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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개봉된 영화 ‘완득이’가 300만 관객 돌파로 화제가 되고 있다. 영화 <완득이>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던 기존의 흥미 위주, 혹은 노출 수위를 넘기는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착한 영화가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영화의 소재는 “멘토, 교육, 다문화, 장애인, 더불어 살기 등” 재미와는 거리가 먼 도덕적인 것이다. 물론 뛰어난 시나리오, 배우와 장면 연출 등 영화의 다른 요소가 잘 배합된 것은 당연하지만 영화를 관람한 숫자나 평을 보면서 한국인의 살아있는 인간성 -약자를 향한 관심 증대와 베풀고 싶어 하는-을 보는 기쁨이 있었다. 영화의 진수를 요약한 프롤로그가 시선을 끈다.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고,
숨기고 싶은 나 자신을
세상 속으로 불러내며
싫다고 죽도록 도망가도,
여전히 내 뒤에 있고
내세우기 부끄러운 나의 가족,
그런 가족과 술 한잔 기울여주며
모두가 반대하는,
내 꿈을 유일하게 편들어 준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 인생은 비로소 시작되었다…!
당신에게도 ‘이런 사람’ 있습니까?”
<완득이>

지난 호에 게재했던 ‘Wellness Recovery Action Plan(WRAP)을 통해 배우는 정신적 육체적 영적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무기(Wellness tool) 들이 바로 영화 완득이를 통해 볼 수 있다. 완득이는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불우한 환경(장애인 아버지와 삼촌, 필리핀 여인인 어머니의 부재, 가난, 무시) 안에 살면서 폭력을 무기로 삼는 반항아가 되었다. 그런 아이를 주목하고 함께 해 주는 교사가 있었다. 완득이를 이해해 주고 그가 가진 무기(희망, 장점)을 격려해 주던 단 한 명의 지원자, 그 한 사람이 완득이의 삶뿐만 아니라 그 가정 그리고 이웃까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상담을 통해 많은 분을 만나면서 나는 우리 한인들 안에 독특한 인간성이 있음을 발견하고 감동을 느낄 때가 많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고 싶고 그 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싶은 강한 열망이 있다. 그 열망이 열악한 환경이나 다른 사람들의 잘못된 비판에 의해 좌절되면서 고객들은 왜 나는 쓸모 있는 존재가 아닌 가 평가절하하면서 자신에게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는다. 스스로 낙인을 찍으면 참 고통스럽다. 왜냐하면, 가족이나 남이 찍는 낙인은 내가 건강해 지면 쉽게 넘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상담실에서 동양의 집단(관계)주의보다 서구의 개인(독립)주의에 초점을 맞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목숨 걸기 전에 자신을 먼저 세우고 격려하며 자신에게 친절하도록 함께 연습을 한다. 내가 정신적으로 건강하면 몸에 힘이 나고 그 힘으로 가족, 이웃, 지역 사회의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돌아 볼 수 있음을 본다. 자신을 돌아 보지 못하고 가정, 자녀, 신앙 단체 봉사, 지역 사회 봉사만 초점을 두면 힘을 소진하고 만다.

그래서 개인의 건강에 초점을 둘 수 있는 WRAP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WRAP을 통해 나의 희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희망을 이루기 위한 나의 책임이 무엇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권리들, 어떻게 나를 돌아 보아야 하는 지, 나를 위한 지원시스템을 찾아 내어 든든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을 주 과제로 한다. 비밀 보장이 되는 그룹 안에서 마음 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며, 경청 훈련도 하고 서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마음의 아픔을 낫게 하는 계기가 된다. 무엇보다 서서히 좋은 감정들이 형성되어 상담실 밖에서 서로 만나 위로하고 지지하는 관계로의 발전이 이루어 진다. 그 후에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형성에 자신감이 생기며 건강한 관계 형성의 초석이 다져 진다.                                            

< 새움터 모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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