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유산은 자녀에게 독인가? 약인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당신의 유산은 자녀에게 독인가? 약인가?

0 개 2,835 정윤성

오래 전, 우연히 필자의 담당 변호사와 유언장(Will)을 작성하고 있었다. 필자에게 물어 온 질문 중에, 지금 기억하기로는 “당신이 사망한 시점에 자녀가 18세 이상이 되면 재산을 직접 상속 받을 수 있는데 자녀에게 재산(참고로 큰 빌딩도 재산이지만 융자 있는 중고 자동차도 재산 임)취득 시기를 언제로 하면 좋으냐?”라는 질문에 “당연히 18세죠.”라고 하니 그 변호사께서 말씀하시길 “18세의 청소년에게 부모가 없는 세상에서 현금 백만 불이 있다면, 아니 단돈 천불이라도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라고 하는 순간, 어떤 장면들이 필자의 머리 속을 스쳐갔다.

예를 들어 우리 자녀가 나이가 30세라 할지라도 현금 100만 불을 상속받으면 빌 게이츠나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 처럼 훌륭히 그것도 엄청나게 불릴 수 있을까? 과거 나 자신은 아니었다. 돈이 있는 것만큼 그 다음부터 무엇을 할까? 생각하고 계획했었다. 언젠가 10살 된 딸이 “아빠, 나도 유산을 똑 같이 나누어 주시는 거죠? 라고 하는 그 순간, 이거 내가 먹고 쓰기도 부족한데 벌써 재산권 분쟁이 생기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그 날 저녁 가족회의에서 엄마, 아빠는 재산이 있더라도 모두 쓰고 천국(?) 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너희들에게는 독립할 때까지 양육해 주는 것이 모두라고. 이세상의 부모들은 항상 아이들을 보면서 그들의 장래를 생각한다. 정말 행복하게 살았으면, 부자로 살았으면, 부모가 없는 세상이지만 강하고 독립적으로 이 거친 세상을 잘 헤쳐 나갔으면 하고 늘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일주일전 어떤 고객님이 주차도 힘든데 약속도 안 하시고 사무실을 불쑥 찾아 오셨다. 다행히 필자와 직접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하시는 말씀, “아들의 결혼 선물을 해주고 싶은데 현금으로 주려니 뭔가 석연치 않으셨다고. 경제력은 되는 분 같았고 뭔가를 자식에게 주고 싶은데 연구하신 결과, 찾으셨다고 한다. 신문잡지에 광고가 많이 나오는 보험 상품 중에 보험료를 환급해 주는 것이 있다며 여기도 그 상품(참고로 필자가 광고한 것은 아님)이 있느냐며 오셨다. 그 보험상품을 아들과 며느리의 결혼 선물로 선택한 이유는 흥미로웠다. 하늘같이 믿는 우리 자식과 그 며느리에게 큰 생명보험을 가입시켜주고 서로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문제없도록 하면서 20년 뒤에 조그마한 집 하나 살 자금이 만들어 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능력이 되시는 그 부모님이 보험료를 대신 지불해 준다는 것이다. 조건은 건강이 허락되고 능력이 될 때까지. 그 고객님의 나이가 50대 중 후반 이었으니까 약 80세까지 건강히 생존하셔야 하는데 필자가 “기간이 길지 않느냐?”는 문제제기에 화를 버럭 내시며 “요즈음 80세까지 안 사는 사람이 있느냐”는 것이다.

당연히 세상의 모든 자식이 부모의 건강을 위하지 않는 이가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렇게 건강할 때까지 보험료를 내 주겠다면 부모님이 건강하셔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당장의 현금과 재산의 증여보다는 훨씬 효자로 지속(?)될 확률이 높다. 필자는 이 상품을 50대 이후의 고객들에게는 아예 권유, 설명을 드리지 않았지만 정작 이 분들에게 가장 기분 좋은 투자는 이 보험이었던 것이다.

그 분은 마지막 결정의 순간, 정윤성씨가 앞으로 20년이상 보험사업을 계속하고 자신의 보험을 관리한다는 조건을 글로 적어 서명까지 요구하셨고 서약해 드렸다. 보험 가입이 이렇게 재미있게 진행된 건 처음이다. 꼼꼼하신 이 분들은 발전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유산을 또 계획하고 있었다.

지난 주 인터넷에서 슬픈 기사를 우연히 보았다. 부친상에 모인 세 명의 아들이 아버지가 남긴 유산 단 백 만원을 가지고 다투다 형제간 살인사건이 발생했단다. 돈이란 수천억의 돈도, 만원 한 장도 분쟁의 근원이 될 수 있다. 그 것이 특히 자녀들에게 증여되는 것이라면 더욱. 그래서 필자는 늘 ‘가난이란 우리 자녀들에게 절약하는 마음과 검소한 생활의 작은 기쁨을 배우는 최상의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우린 어떤 유산을 남겨야 할까?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198 | 19시간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66 | 8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1 | 9일전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1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1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1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0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5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4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0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33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39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4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09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5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47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4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5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7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5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3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59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3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28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