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학생의 뉴질랜드 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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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생의 뉴질랜드 유학

0 개 4,713 한상영

자녀들을 영어권 국가로 유학 보내는 부모님들은 영어권 국가에 가기만 하면 저절로 최고의 영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하기가 쉽다. 물론 어려서 영어권 국가에 온 아이들의 경우에는 놀라운 속도로 말하기 능력이 향상되어 간다. 그러나 intermediate school에서나 college에서 공부하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영어 실력을 늘려가지 않으면 안 된다.

올해 2월에 뉴질랜드에 와서 뉴질랜드의 공립학교에서 Year 8 과정을 공부하고 오늘(12월 19일) 한국으로 돌아간 한 학생이 있다. 처음 뉴질랜드에 왔을 때 6.5세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ESOL 과정을 빠르게 끝낸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마지막 학기에는 대부분의 키위 학생들을 제치고 좋은 영어성적표를 받아 들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무엇이 이토록 빠른 시간 안에 이런 성과를 거두게 해주었을까 다시 한 번 뒤돌아 본다. 이 학생은 초급 영문법에서 시작해서 중,고급 영문법을 공부했고, 어휘 암기, 문장 쓰기, 읽기 그리고 에세이 쓰기 등을 짜여 진 시간표에 따라 차근차근 공부해나갔다. 뉴질랜드에 온 이후 2~3개월 동안은 무척 고생하며 기초를 닦아 나갔다. 또한 뉴질랜드 원어민 가정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공부하며 배운 영어 어휘와 문장들을 꾸준히 사용해 왔다. 그 결과 다니던 학교에서 조차도 기적이라고 할 정도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학생은 운동도 잘한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하는 많은 운동경기에 대표선수로 불려나가기도 하고, 주말이면 축구 단체에서 열심히 축구를 했다. 한국에서와 같이 산더미 같은 학습량에 질식하지도 않고,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스포츠도 즐기는 10개월 간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고 돌아갔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는 길을 선택하고 싶어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자녀들을 밀어붙이고, 그들이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조바심이 나서 견디지 못한다. 그러는 사이에 나도, 아이도 모두 지쳐가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이 학생이 뉴질랜드의 학교에 적응하고 놀라운 속도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 필자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 중 가장 소중한 것은, 아이들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칠 때는 그것이 예의 범절이든 공부하는 것이든, 기초를 잘 잡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제대로 된 예의 범절이 몸에 베어 있는 아이에게는 야단치거나 큰 소리를 해야 할 이유가 별로 없다. 조금만 대화를 나누면 바로 바른 길을 선택해 나가기 때문이다. 또한 공부하는 방법과 태도가 제대로 되어있는 학생들에게는 하나를 가르치면 네 다섯 개를 깨닫는 지혜가 있다. 그러므로 아직 어릴 때 바른 습관을 길러 주는 것은 아주 소중한 일이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는 기초를 닦기 위해 무척 고생스럽게 영어 공부를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즐기며 공부할 수 있는 이 학생의 떠남을 축복해 주었다.

그리고 어쩌면 Korea Post에 글을 써왔던 지난 수 년간 필자도 열심히 기초를 닦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다시 한 번 깨닫고 새롭게 배우게 된 여러 가지 지식들과 지혜가 튼튼한 기초가 되어, 나를 부모님의 태에서부터 조성하시고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아름다운 향기의 여운으로 남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마지막 글을 교민 여러분께 드립니다.

그 동안 김재석 선생님과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후원해 주신 교민 분들께 감사 드리며 교민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자녀분들께도 새해에는 찬란하고 아름다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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