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

0 개 4,845 NZ코리아포스트
흔히 ‘역사에는 가정법이 없다’고 한다. “만일 조선이 일본 식민지가 되지 않았다면, 만일 6.25 전쟁이 없었다면, 만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낮았더라면”이라는 가정법적인 상황은 분명 역사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과거 역사의 뼈아픈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갖기 위해서, 역사를 공부한다.

그러나 역사에는 없지만, 영어에는 있는 것이, 바로 가정법이다. conjunction if (접속사 if)가 이끄는 clause (절) 중에서 ‘조건을 나타내는 부사절’, 즉, conditional clause (조건절)의 내용이 ‘불확실한 현재나 사실일 수 있는 실현되지 않은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사실이 아니거나 있음직 하지 않은 일을 말할 (talking about something unreal or unlikely)’ 때 쓰는 것이 바로 subjunctive mood (가정법)이다. 바로 이와 같은 ‘현재나 과거의 사실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영어에 발달된 구문이 subjunctive (가정법)인데, verb (동사)의 tense (시제)를 갖고 표시해준다.

‘현재의 사실과 다르거나 현재나 미래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V (past simple) ~, S2 + would + V (base form)…’ 형식의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를 ‘the 2nd conditional clause (제 2 조건절)’라고도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가 들어가는 형식이므로 ‘the would - cont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파티를 여는데 Janson이 너무 먼 곳에 살고 있어서 초대할 수 없어 아쉬울 때, “만일 그가 여기에 산다면, 나는 그를 파티에 초대할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he lived here, I would invite him to the party.”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면, 아주 멋진 차를 보았는데 너무 값이 비싸서 살 수 없을 경우, “만일 내가 부자라면, 그 차를 살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 또한 ‘현재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로 쓴다. “If I were rich, I would buy the car.” 일반적으로는 ‘I’ 뒤에는 ‘were’가 아니라 ‘was’를 쓰지만,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의 if-clause (if 절)에는 person (인칭)에 상관없이 ‘was’가 아니라 ‘were’를 쓰는 것이 원칙이며, spoken English (구어)에서는 ‘was’를 쓰기도 한다.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거나 과거에 실현하지 못한 일에 대한 가정이나 상상을 나타낼 때는 ‘If + S1 + had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 S2 + would +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의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어떤 문법 학자들은 ‘가정법 과거 완료’를 ‘the 3rd conditional clause (제 3 조건절)’라고 하고, main clause (주절)에 ‘would have + past participle (과거분사)’ 형식으로 쓰이므로 ‘the would - have - condition’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서 주변의 어떤 사람이 젊은 날 열심히 일하지 않고 실패한 자기 인생을 한탄하고 있다면, “만일 그가 열심히 일했다면, 그는 성공할 수 있었을 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과거의 사실과 반대되는 내용’이므로 다음과 같이 past perfec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완료)로 쓴다. “If he had worked hard, he could have succeeded.” 보통 main clause에 would를 쓰지만, 여기서처럼 ‘가능’이나 추측의 의미를 잘 나타내기 위해 ‘could’나 ‘might’를 쓰기도 한다.

또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영어 공부도 인생의 모든 일과 마찬가지로 기초 과정이 제일 중요하니, 기본이 되는 문법과 어휘 공부부터 차근차근 해야 한다.”라고 ‘김재석 선생’이 충고 했는데도, “문법 공부 필요 없대요. 빨리 빨리 대충 읽고 답하는 요령만 터득하면 돼요.”라고 강한 ‘개성’을 발휘하며 공부 하다가, 대입이나 대학교에 가서 늘지 않는 영어 실력 때문에 울상인 학생에게, 현명한 부모님이나 선배는, “만일 네가 그 때 그의 (김재석 선생님의) 충고를 받아들였다면, 너는 지금 행복할텐데.”라고 할 것이다. 이 내용은 ‘if clause (if 절)’의 내용은 ‘과거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main clause (주절)’의 내용은 ‘현재 사실과 반대’ 되는 내용을 이야기 하고 있으므로, ‘if clause (if 절)’는 ‘가정법 과거 완료’로, ‘main clause (주절)’는 ‘가정법 과거’로 써야 한다. 즉, 다음과 같이 ‘mixed tense subjunctive (혼합 시제 가정법)’로 써야 한다. “If you had taken his advice then, you might be happy now.”

이전에 한국에서 출판된 대부분의 영문법 책에서는 ‘가정법 미래’로 따로 분류해 놓았지만, ‘미래에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에 대한 가정’은 오늘 날에도 past subjunctive (가정법 과거) 안에 포함시킨다. 보통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경우에는 if clause (if 절)에 ‘were to’를 쓰고, 이루어질 가능성이 덜 희박할 때는 ‘should’를 쓰기도 한다. “If I were to be born again, I would be a woman.” “If I should fail, I would try again.”

** 이 내용은 이 칼럼의 필자 김재석 (James Kim)의 책 ‘EG Alive (지학사)’에서 간추린 내용입니다. 이 내용에 대한 저작권은 ‘김재석’과 ‘㈜지학사’에 있습니다. 문의 사항은 ‘서초영어 (448-2700)’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50 | 4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47 | 4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66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66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4 | 10일전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0 | 10일전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75 | 10일전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2 | 10일전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7 | 10일전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10일전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3 | 10일전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56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7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3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15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28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1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43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8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 더보기